[아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 이야기>

아이의 눈으로 부모를 보다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11.23 등록일 : 2018.11.23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 이야기>
테마가 있는 책 꾸러미
아이의 눈으로 부모를 보다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사실은 어른들에게 일어나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란 뭉클한 존재라기보다는 든든하거나 무섭거나 안온하거나 부끄럽거나 따뜻한 집 같은 존재죠. 아이는 부모를 보며 어른이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뮬레이션하고 간접적으로 삶을 체험합니다.

모든 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죠. 아이에게 묻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더 나은 방법은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것일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자격은 충분할 테니까요.


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지음 |이수지 옮김 |이수지 그림 |비룡소 |2015년 10월

아이는 아빠와 함께 산책을 갑니다. 조잘조잘, 입을 쉬지 않고 수다를 떨지요. 아이는 아빠와 대화를 하고 싶기도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아빠에게 말해요. "아빠, 나한테 물어봐." 무엇을 물어봐는 것일까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아이는 아빠와 같이 걷는 길이 행복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좋고, 아빠와의 추억이 좋고, 아빠와 만들어 갈 추억이 벌써부터 좋지요.

단풍 지는 가을날, 호수와 회전목마와 아이스크림 트럭과 숲이 있는 산책로. 이 책을 읽으면 아이와 산책을 가고 싶어집니다. 아이와 함께 스펙터클한 산책을 즐기며, 아이의 앙증맞은 세계에 귀 기울이고 싶어집니다.


초강력 아빠 팬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빠 이야기

타이 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바루 그림 |아름다운사람들 |2010년 07월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빠들이 있으니, 하루 종일 팬티만 입고 있는 직업이라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아빠의 직업은 프로레슬러입니다.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팬티만 입고 출근을 하죠. 별명은 '슈퍼챔피언'이고요. 멋진 팬티를 좋아해서 모으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프로레슬링 선수가 되었고, 그 뒤부터는 팬티 대신 승리의 트로피를 모으기 시작했다나요.

아이와 아빠는 어느 날, 아이의 같은 반 친구의 아빠와 마주칩니다. 그는 '핵폭탄 따귀'라는 별명의 세계 챔피언인 프로레슬러였지요. 직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했던 그들은 학교 운동장에 링을 설치하고 세기의 대결을 벌였고, 온 학교를 다 때려 부순 뒤에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아빠만 다양한 직업을 가지나요?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빠만큼이나 멋진 사람입니다. 세계 우승팀 프로 축구 선수거든요. 팬티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점이 아빠와 다른 점이지만, 멋지기는 매한가지지요. 아이의 눈으로 본 부모의 강함과 자상함의 크기가 잘 드러난 책입니다.

아빠와 나

세르주 블로크 지음 |이정주 옮김 |세르주 블로크 그림 |국민서관 |2012년 07월

아이가 아빠와 뭔가 함께 하고 싶다고 자꾸 조르는 건,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샘이 소개하는 자신의 가족, 엄마, 아빠, 동생인 레옹을 보면 아이의 낮은 눈높이에서 본 세상이 얼마나 특별한지 실감하게 돼요. 일하는 아빠에게 이것저것 그려 달라고 조르는 아이. 동생과 놀면서 "동생은 나랑 장난치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이 작고 당당한 아이의 '자기중심적' 세계는 하나도 얄밉지 않습니다. 얄밉기는커녕 한 침대에 네 명이 복작대고 들어앉아도 행복하기만 할 것 같네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고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상도 받은 세르주 블로크의 그림은 아이가 그린 듯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익살스럽고 따뜻하네요. 아이의 육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그림입니다.

우리 엄마


제각각 다른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 우리가 '엄마'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인상은 이상하게도 한결같습니다. 그 '엄마'의 이미지에 비교에서 내 엄마에 대해서 말하곤 했죠. "우리 엄마는 이기적이야", "우리 엄마는 이상하게 요리를 못해", "우리 엄마는 너무 차가워" 등등.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엄마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안고 빙글빙글 돌리는 엄마, 중요한 일은 까먹고 작은 일들만 기억하는 엄마, 머리카락부터 발바닥까지 다 사용하는 엄마, "나 같은 엄마를 만난 너희는 정말 운이 좋은 아이들이란다"라고 말하는 엄마.

다양한 인종과 외모와 성격과 직업을 가진 엄마들을 보노라면, 엄마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와 아이는 각자의 삶을 가진 둘이 만난 거라는 것, 우리가 종종 잊는 사실이죠.

아빠 몰래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좋은책어린이 |2011년 07월                                

아이는 언제부터 절대적이고 완벽해 보이던 부모에게서 흠을 발견하게 되는 걸까요? 아이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하는 예절과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아닐까 싶어요. 부모 입장에서야 아이가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이 큰 아픔이겠지만, 그것은 아이가 성장한다는 방증이겠죠.

은지는 아빠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늦게 돌아오고 놀아 주지도 않는 데다 점점 배불뚝이 대머리가 되어 가는 아빠. 더구나 태도도 방만하고 에티켓도 지키지 않죠. 멋진 친구 아빠와 비교되어, 아빠의 보기 싫은 면은 더 도드라집니다. 그러던 은지는 어느 날 마음을 확 바꾸게 돼요. "우리 아빠가 최고!"라고 외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들과의 비교로 서로를 갉아먹지 않는 온전하고 평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



/ 글 박사 (도서관 이야기 11월 호)
https://www.nlcy.go.kr/menu/17510/bbs/30019/bbsList.do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