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8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추천
2018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가 다가오는 서점의 날(매년 11월 11일)을 앞두고, 제2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ㆍ작가’를 선정했습니다.
2018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는 지난 7월 24일부터 약 한달 간 전국 서점인 추천수를 토대로 1차 후보를 선정한 후 서점계, 출판계, 학계의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된 목록으로 각 지역 서점 특별 코너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도서를 소개함으로서 서점인들의 긍지와 가치를 높이고, 양서를 보급해 책 읽는 사회에 일조하기 위해 제정된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통해 책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아동/청소년 분야
『꽃섬 고양이』
위대한 약자, 길 위의 동물!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공존의 목소리
『괭이부리말 아이들』 『모두 깜언』의 작가 김중미의 신작 동화집 『꽃섬 고양이』가 출간되었다. 계간 『창비어린이』(2017년 여름호)에 발표된 뒤 “몽실 언니를 길고양이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라는 평가를 받은 표제작 「꽃섬 고양이」를 포함해 수록된 네 편의 동화가 도시 빈민을 넘어 길 위의 동물들에게까지 연대의 범주를 넓힌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보다 더 취약한 위치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공존의 메시지를 절실하게 전한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문학/소설 분야
『해리』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진정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
등단 30년을 맞은 공지영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해리』 제1권.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로,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소설 《도가니》의 배경이었던 무진으로 다시 돌아가 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진실을 파헤친다.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고향 무진을 찾은 한이나. 고등학교 1학년 때 백진우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무진을 떠나 방학 때 가끔 다니러 온 것 외에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던 이나는 엄마가 입원한 무진 가톨릭 대학 병원 앞에서 백진우 신부 때문에 딸이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그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석 달째 1인 시위 중이라는 최별라를 만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보적 성향의 작은 인터넷 언론인 ‘뉴스텐’의 기자로 일해 온 이나는 백진우라는 익숙한 이름 저편에 무언가 도사리고 있음을 짐작하고,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최별라가 수집한 자료들이 증거로 채택되기 힘든 불법 수집물이라는 점에서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백 신부의 곁에 어린 시절 이나를 몹시 따르던 친구 이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이해리에게 남편과 재산을 모조리 빼앗긴 장애인 복지시설 운동가, 죄 없이도 옥살이를 하고 여전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인테리어 업자, 이해리와 백 신부의 농간으로 사업에 실패한 양식업자 등 백 신부와 이해리에게 피해를 당한 증언자들이 이나에게 연결된다. 한편, 백 신부의 비리와 가톨릭 무진 교구의 장애인 수용 시설인 소망원의 비극이 엮이면서 사건은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경제/경영/정치/사회 분야
『유튜브의 神』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 대도서관이 들려주는 억대연봉 유뷰버 이야기
대한민국에 ‘유튜버 열풍’을 일으킨 책
최근 조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톡보다 유튜브 이용 시간이 몇 배나 높게 나왔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이렇게 커진 데는 먹방, 쿡방, 게임, 뷰티, 키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활약 덕분으로, 이들의 놀랄 만한 수입 공개가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유입을 부르고 있다. 그중 《유튜브의 신》 저자이자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인 대도서관은 JTBC〈랜선라이프〉, tvN〈어쩌다 어른〉, KBS〈명견만리〉에 출연해 17억 연봉 노하우를 공개하며 유튜버 열풍을 일으켰다.
대도서관은 콘텐츠 기획부터 수익 창출까지 1인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유튜브는 특별한 전문 지식과 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보자. 취미생활뿐만 아니라 수입도 창출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경험할 것이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자기계발/역사/예술/과학 분야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사회적 경험은 어떻게 우리 몸에 스미고, 병이 되는가?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진다. 직장과 학교와 가정에서 맺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겪는 차별, 혐오, 고용불안, 재난과 같은 사회적 폭력, 사회적 상처 역시 몸에 스며들어 병을 유발한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몸에 질병으로 남긴 상처를 해독하는 학문인 사회역학의 눈으로 질병을 바라보며 사회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 그 대답으로 먼저 의료기술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충분한 해법이 나올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의료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분명 있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프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더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 개인은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방공무원, 쌍용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등 한국사회의 주요한 문제들을 합리적 근거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가 심장병 사망률을 낮췄던 로세토 마을의 사례, 사회적 연결망이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역학의 연구 사례 등을 소개하며 근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 함께 고민하게 하고, 모두 함께 건강하기 위해 공동체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기타 분야
『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하며 삶의 방향성에 맞춰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돕는 건축가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던 저자는 이번에는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도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로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 기타 분야는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을유문화사)로 결정됐다. 학교, 쇼핑몰, 회사 등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살아가는 건축물들, 공간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몸이 담기는 공간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이 책으로 공간을 보는 눈이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최은영 작가
서로에 대한 마음의 ‘기댐’과 ‘기댐 받음’의 연쇄가 갖고 있는 힘을 믿는 이야기를 만나다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은영이 써내려간 7편의 작품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끄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와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지와 영주》 등 맑고 투명한 그 목소리로 타박타박 담담하게 이어지는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 최은영 작가가 선정되었다. 최은영 작가는 『쇼코의 미소』(문학동네)로 한국 문단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들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를 견디게 하는 힘들을 그리고 있다. 그것이 사랑, 우정, 연대 중 어느 것이든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매우 절실한 덕목들이다. 최은영 작가의 문운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