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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추리소설 5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07.26 등록일 : 2018.07.26

# 교보문고 추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추리소설 5



푹푹 찌는 습한 더위로 잠 못 이루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잠은 오지 않고, '책이나 읽어보자' 하는 마음이 꿈틀대신다면?!?! 한 여름밤엔 역시 추리 소설, 공포와 스릴러가 제격입니다.


여름밤에 어울릴 만한 오싹오싹하면서 재미있는 추리소설 5권을 소개합니다. 무언가에 집중할 때 더위도 조금은 물러갈 테니까요.


1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08월 22일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그 어떤 것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야기

전건우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이 책은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닌 다섯 가지 이야기로 완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장편소설이다. 소설 속 어둡고 거대한 연기는 폭우 속 엄마 아빠를 놓쳐버린 아이의 얼굴이 되었다가, 도플갱어에게 쫓겨 얼굴을 찢어내는 가엾은 여인으로 변했다가, 둥지를 지켜내지 못해 처자식을 밖으로 밀어내는 잔인하고도 슬픈 아버지의 얼굴로 그 형태를 바꾼다.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 이야기들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 계곡에서 시작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곳에서 한 소년은 결국 세상 전부였던 엄마 아빠를 잃게 되고, 아이는 꾸역꾸역 어른으로 자라 기묘한 출판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맡은 첫번째 임무는 바로 ‘밤의 이야기꾼들’을 취재하는 것. 그렇게 주인공은 일 년에 한 번, 폐가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섬뜩한 모임에 초대된다.

남편의 실종을 위해 옛 이야기를 꺼내는 ‘과부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을 쫓는 도플갱어를 위해 성형중독에 빠진 한 여인의 이야기, ‘도플갱어’, 집을 지켜내지 못한 한 가장의 지독하리만큼 섬뜩한 선택을 그린, ‘홈, 스위트 홈’, 세상 유일한 친구 피에로와 함께 동물 조립을 하는 한 여자의 속사정, ‘웃는 여자’, 눈의 저주를 받아 사랑조차 할 수 없었던 한 여인의 무섭도록 슬픈 이야기 ‘눈의 여왕’까지...... 소설 속 주인공은 서로의 눈조차 볼 수 없는 캄캄한 공간에서 기괴하기에 슬픈 다섯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2 곰탕 : 미래에서 온 살인자, 열두 명이 사라진 방


김영탁 지음 | 엄유정 그림 | 아르테(arte) | 2018년 03월 21


참담하지만 자신이 온 세상으로 향하는 길에 선 한 남자가 선택해야 할 ‘현재’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의 김영탁 감독이 쓴 첫 장편소설 『곰탕』 제1권.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어 50만 독자들이 열광했던 스릴러 소설로, 몇 번의 쓰나미 이후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랫동네로 나뉜 2063년의 부산에서 2019년의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은 안전한 윗동네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랫동네로 나뉜다. 어릴 때 기억이라곤 고아원 생활이 전부이며, 자라서는 식당 주방 보조로 살아가고 있는 우환에게 큰 금액을 보장하는 제안이 들어온다. ‘곰탕 맛을 배워와라.’ 시간 여행 상품이 개발되었지만, 살아서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에, 죽을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환은 목숨을 건 생애 첫 여행을 감행한다.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었다. “이렇게 사나, 그렇게 죽으나” 다를 게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 우환은 타인들의 현재에 도달하게 된다. 우환의 도착 이후 2019년의 부산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반전의 반전을 따라가며 마지막 문장까지 정신없이 읽고 나면, 한 인간이 가진 ‘그리움’이 어떤 일을 감행하게 하는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김영탁 감독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추적하며, 『곰탕』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우려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것이 곰탕의 맛이지만, 그것이 단 하나의 맛은 아니듯, 이제 독자들은 범죄, 스릴러, 시간 여행이 배합된 가장 특별한 방식의 소설 『곰탕』의 맛을 누리게 될 것이다.


3 섬, 짓하다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4년 10월 29일

한 소년을 악인으로 만든 섬, 짓한 기억

성형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된다. 주도적으로 여성을 비방해온 남학생이 용의자로 검거되지만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성호는 범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다. 성호의 심문 후 용의자가 자살을 기도하고 이 일에 대한 문책으로 그는 수사에서 제외, 삼보섬에서 일어난 연쇄실종사건의 지원을 맡으며 전출된다. 섬의 음울한 분위기에 중압감을 느끼면서 본격적인 프로파일링에 착수한 성호는 실종된 자의 혼을 달래기 위한 씻김굿 현장에서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는데...

《섬, 짓하다》는 ‘섬’에서 벌어진 ‘누군가의 짓’, 혹은 ‘섬짓하다’라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한정된 공간이라는 설정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어디서든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연결되는 현대 사회에서 폐쇄적인 공간이란 한계가 있다. 섬은 공간적인 한계보다는 등장인물과 독자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부여하는 장치로 쓰이는 것이다. 또한 감시와 통제로 더 이상 자유롭지 않은 사이버 공간은 폐쇄적인 섬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서 타인을 공격하는 이들을 작가는 《섬, 짓하다》를 통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도 주목된다. 다양한 외국작품과 미디어를 통해 이미 우리에게 프로파일러는 낯설지 않지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 과장되고 꾸며진 것이 아닌 그들의 맨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성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완력과 지식 모두를 갖춘 완벽한 수사관과는 다르며 때로는 사무직 경찰로도 보인다. 사건 현장이 정리된 후에야 현장감식이 가능하고, 형사와 갈등을 겪기도 하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도 주목을 받을 수 없는 한국의 프로파일러, 성호. 어떤 캐릭터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성호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4 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 | 2017년 02월 20일

치밀한 심리 묘사로 날을 세운 파격 미스터리 소설

완벽했던 그녀의 죽음, 그녀의 가면 속 진실이 드러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 최선우가 교외 외딴 집에서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된다. <소실점>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최선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깊은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감각적인 묘사와 현란한 서사, 숨 가쁘게 달려 나가는 속도감을 갖춘 작품으로, 매혹적인 미스터리 소설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신선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에 더해, <소실점>은 단순히 진범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을 넘어 인물들의 깊은 내면까지 정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소실점>은 검사 강주희와 용의자 서인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최선우 등 각 인물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분투를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자아와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5 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 이수영 옮김 | 아르테(arte) | 2018년 06월 12일

믿지 마라, 확신하지 마라, 예상하지 마라!

《비하인드 도어》의 저자 B. A. 패리스의 신작 『브레이크 다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결국 스스로도 의심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체적, 물리적 폭력은 단 한 장면도 없이 정신적, 심리적 폭력만으로 극한의 긴장과 공포를 그려낸 작품으로, 가스라이팅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밤. 위험하다는 남편의 경고를 무시하고 숲속으로 난 지름길로 차를 몰던 캐시는 멈춰 서 있는 차 안의 여자와 마주친다. 이상한 징후를 느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그대로 지나쳐 가고, 집에 도착한 다음에는 신고하는 것도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숲길에서 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캐시는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 말 없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기 시작한다. 누군가 계속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숨 막히는 공포감과 자신 때문에 그 여자가 죽었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정신은 피폐해져 간다. 점차 자신의 판단과 기억조차 믿을 수 없어진다. 의지했던 남편과 친구마저 지쳐가고, 결국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상태에 이른 캐시는 어느 날 삶을 뒤흔들어놓는 진실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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