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립중앙도서관

11월 사서추천도서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7.11.07 등록일 : 2017.11.07


국립중앙도서관 11월 사서추천도서

아리스토텔레스는 < 정치학 > 에서 “ 인간은 정치적 동물 ” 이라고 했다 .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 그렇다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 사회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 나와 사회구성원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이 책은 문화 , 사회 , 자본과 노동 ,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 편을 소개하면서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 책에서 소개한 고전 중 하나인 플라톤의 < 국가 > 에는 육식에 대해 우려하는 소크라테스의 논변이 담겨있다 . 소크라테스는 고기를 먹는 행위를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을 넘어 인간이 필요 이상 무언가를 획득하려는 욕망이라 생각했고 , 그러한 욕망으로 인해 개인 간의 갈등은 물론 전쟁이라는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육류의 대량생산을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종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현대사회의 모습과 중첩된다 .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 끊임없이 고민하며 우리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에 관한 도서라고 하면, 왠지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과학자들만의 난해한 세계를 다뤘으리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면 일반인들의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에 있어서는 그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어색함과 거리감이 두 배가 되는 느낌이라면 과장일까?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과학전문 작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중 최신작인 『과학의 위안』이다. 소개되는 지식들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생물학, 의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경쾌하게 펼쳐진다. 양자역학과 바이오부탄올, 그린란드상어처럼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고, 잠자리를 바꾸면 잠이 안 오는 이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사례들도 풍부하다. 무엇보다도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는 제목처럼 과학으로부터 선선한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이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 2년여의 시간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네, 옥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의 첫 만남으로 묘한 수수께끼의 생물에게 깊이 빠져든다. 문어는 주로 촉각과 미각으로 세상을 파악한다. 사람과 교감을 할 줄도 알며,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친숙한 사람을 환영하고,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억해 뒀다가 다르게 대한다. 몽고메리가 함께한 문어들의 삶,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외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의식’를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어가 각각의 의식을 가진 하나의 영혼이라면, 그 의식과 정신세계는 어떤 것일까? 책은 문어와의 간접적인 교감을 갖게끔 하는 영리한 문어의 세계로 초대한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브롱크스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스티븐 리츠 선생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그린 브롱크스 머신’이라는 녹색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생활에 관심 없는 학생들을 식물을 매개로 자연스레 학교로 이끌었다. ‘식물’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는 특별한 수업방법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노란 수선화로 시작된 이야기에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감동적인 실화로 채워져 있다. 식물을 키우는 작은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교가 변화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었다.   저자는 씨 쎄 푸에데(그래, 할 수 있어)!를 외치고 오늘도 학생들과 새로운 씨앗을 심으면서 함께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시인 신경림’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관통하여 바라본 책이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지 <문학예술>을 통해 ‘시인 신경림’이 되었다. 청년 신경림은 무능한 장남으로, 가난한 가장으로 방황하는 신응식이 되기도 했다. 고단한 삶과 독재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가슴에서 시를 놓지 않았고 첫 시집 『농무』를 통해 다시 ‘시인 신경림’이 된다. 아내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 나온 시집은 제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제 ‘시 쓰는 것 밖에 할 것이 없고 시 쓰는 것만큼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시인 신경림은 '앞으로 좋은 시 열 편을 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 다른 이들의 글을 읽다가 불현듯 글을 함부로 쓰고 발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우리 시대의 어른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요즘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4 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 이 책은 4 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 로봇공학 , 스마트 카 ,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모든 기술은 원리가 중요하다 . 원리를 이해하면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알 수 있고 ,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시키기 좋다 . 4 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소프트웨어의 기술에서 시작된다 .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소프트웨어는 관심만 가진다면 충분한 자원이 될 것이다 .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2015 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코딩교육이 필수화되었다 . 코딩교육은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교육이다 . 소프트웨어는 기술에 대한 정보가 방대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 쉽다 . 이 책은 핵심적인 산업분야만 담고 있다 . 특히 소프트웨어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읽기 적합하게 설명되어 있어 4 차 산업혁명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의 장기 기증 과정의 24 시간을 긴박하게 다루고 있다 .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을 하고 돌아오는 중 교통사고를 당하여 뇌사 판정을 받는다 . 시몽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 ' 장기 기증 ' 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 가족 ,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들의 심리와 죽음의 경계 , 생명의 의미 등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 인물들의 대화를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본문에 기술하고 , 연상어 , 부연 설명 , 심리 묘사 등을 괄호에 표기하여 문장 곳곳에 배치하는 등 작가의 개성 있는 문체가 독특하다 . 이 작품은 오랑주 뒤 리브르상 , 웰컴 북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 2016 에는 『 힐 더 리빙 (Heal the Living)』 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

기원전 200 년전 로마 시대부터 2015 년 여름 미국까지 기상이변 또는 날씨의 큰 영향을 받은 세계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 날씨에 따라서 전세의 흐름이 뒤바뀌거나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상황을 잘 포착해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워털루 전투에서 이례적인 장대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 유라시아 대평원을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쿠빌라이 칸이 거대한 태풍을 만나지 않았고 일본원정을 했더라면 ? 이 책은 기상악화가 몰고 온 상황 및 기상으로 인해 전성기를 구가했던 세계사적 순간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 페르시아제국의 크레르크세스 1 세 , 나폴레옹 , 쿠빌라이 칸 등은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유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는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 말 그대로 날씨가 만든 세계사다 . 과거에 기후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읽으면서 ,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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