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6년 Best 그림책 10선
꿈꾸는 도서관이 2016년 한 해 동안 출간된 그림책 가운데, 국내 창작품을을 가려뽑아, 2016년 Best 그림책 10선을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리 그림책의 성장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신인을 발굴하고, 작은 힘이나마 우리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있는 출판사들의 노력도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삭막하게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그림과 글이 만나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멋진 그림책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평범함 속에서도 귀하게 반짝이는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는 햇수로 38년째, 조각과 설치, 회화를 넘나들며 여성과 모성을 깊이 탐구하는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화가 윤석남의 첫 그림책으로 저자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드로잉 32점과 에세이로 꾸려냈다. 모든 의미를 담는 ‘다정’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윤석남이 삶 속에서 만나온 사람을, 나아가 평범함 속에서도 귀하게 반짝이는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를 이야기한다.
이왕이면 행복해지고 싶은 이 땅의 모든 종족들을 위한 지침서!
근래 들어 툭 하면 집이 없어지는 멧돼지 종족의 누군가가, 종족의 보존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난처한 당신을 위해 남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이 책은 멧돼지 가족의 도시 방랑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파트 창들이 노랗게 빛나는 가을 저녁, 트럭 곁에 쭈그리고 앉아 도둑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는 멧돼지를 볼 때, 어쩐지 좀 서글픕니다. 싸움과 공사로 난장판인 도로를 볼 때, 에어컨 실외기로 빽빽한 외벽을 볼 때, 스산한 뷔페식당에서 마구마구 먹는 사람들을 볼 때, 어딘가 좀 켕깁니다. "하루 아침에 집이 없어져도 당황하지 말고 새 집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조언하는 책의 시작부터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 뭘 하면 좋을까요?"라며 도심 한가운데 사람들의 집에 자리잡은 모습까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멧돼지만을 위한 지침서일까요? 어쩐지 짠하고, 어딘가 켕기는,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까요?
2016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2015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수상 작가
신기한 공간의 세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2016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정진호의 신작 그림책『벽』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정진호 작가는 2015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 한국 그림책 작가로 촉망받고 있습니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작가답게 『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합니다. 직선과 곡선, 노랑과 파랑만으로 이루어진『벽』은 우리를 마술 같은 공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평평한 바닥에 『벽』을 내려놓고 손으로 한 장면씩 넘기면, 머릿속에 공간 전체와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그림 속 아이를 쫓아갔을 뿐인데, 마치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공간 감각을 일으킵니다. 『벽』을 두 손에 펼쳐든 채로 좁혔다 넓혔다 하면, 그림 속 벽의 위치와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책을 보며 노는 사이 앞과 뒤, 위와 아래,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같은 방향과 공간의 개념이 오롯이 새겨집니다. 『벽』은 아이들의 공감 감각을 일깨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열린 마음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시간 가게》,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서 멋진 그림을 그려왔던 일러스트레이터 윤정주 작가가 이번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직접 써 『꽁꽁꽁』을 완성시켰습니다. 냉장고 속에 있는 우유, 딸기, 카스텔라, 요구르트 등 온갖 친구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두 잠든 캄캄한 밤, 아빠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한 손에는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말이죠! 하지만 아빠가 그만 냉장고 문을 살짝, 열어둔 채 가버렸습니다. 이를 어쩌죠! 냉장고 속 온도가 내려가면서 호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점점 녹기 시작합니다. 요구르트 오형제는 아이스크림을 구제하겠다면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호야는 다음날 아이스크림을 무사히 먹을 수 있을까요?
《나무처럼》은 낡은 5층 아파트에 이사 온 은행나무가 자라는 과정, 시간의 힘을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1층 높이였던 나무가 점점 키가 자라 2층, 3층, 4층, 5층까지 자라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는 나무의 성장담이지만, 좀 더 깊게 글과 그림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것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는 시간, 홀로 견뎌내야 할 ‘밤’의 시간…. 더불어 독자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 내고 있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나무가 마침내 하늘을 향해 가지를 쭉 뻗었을 때, 다시 한 번 ‘희망’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어야 할 그 시절에 제주에서 일어난 참혹한 학살의 현장『나무 도장』. 이 책은 그때 그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간결한 글과 한편의 영화 같은 그림으로 돌아보고, 그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림책입니다.
나는 달립니다. 매일 같은 시간, 매일 같은 길을
이야기는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 마디마디마다 사람들을 싣고 내리는 지하철의 목소리입니다. 지하철은 땅 위와 아래를 오르내리며 둥근 궤도를 돕니다. 덜컹덜컹, 출근 시간에는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열차를 좀 더 힘껏 흔들고 한가한 오전 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승객에게 마음속으로 반가움의 인사도 건네며 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몸을 맡겨 오는 저녁 시간이면 지하철은 더욱 가만히 그들을 응시합니다. 열차에 가득 실린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웃을 만나고 상상하는 공간, 엘리베이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0권. 2014년 <특별한 친구들>로 하굣길에 펼치는 남자 아이의 이색적인 공룡 상상력을 흥미롭게 선보였던 경혜원 작가가 다시 한번 공룡 상상력이 담긴 신선한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공룡과 이웃과 엘리베이터, 세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독특하면서도 웃음 넘치는 작품이다.
파란만장한 연어의 한살이, 3미터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연어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코디언 그림책 『연어』는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고향을 찾아가는 연어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남기고 조용히 숨을 거두는 연어의 일생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미터가 넘는 아코디언 그림책으로 앞면에는 알을 낳을 때가 된 연어들이 바다를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뒷면에는 숲과 강물의 냄새를 간직한 채 바다로 떠나는 새끼 연어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내가 눈으로 본 것은 언제나 사실일까요?
여러분은 키가 큰가요, 작은가요? 뭐라고요, 작다고요? 그렇다면 왜 작다고 생각하나요? 혹시 엄마보다 작아서, 아빠보다 작아서 작다고 생각하나요? 그럼 아기보다는 키가 큰가요, 작은가요? 크다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키가 크다고 말할 수 있나요, 아니면 키가 작다고 말할 수 있나요? 어때요, 딱 꼬집어 말하기가 참 어렵지요? 『돼지 안 돼지』는 우리가 단순하게 비교해서 결정해 버리는 정답을, 다시 물음표를 더해 독자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 책을 돌려도 보고, 옆으로도 펼치고, 아래로도 펼치고, 위로도 펼쳐 보면서 생각에 생각을 더할 수 있게 꾸몄습니다. 또 『돼지 안 돼지』에는 우리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낱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