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유아, 아동 11월 추천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1월 추천도서
유아 추천도서
날개가 있지만 날기를 귀찮아 하는 '게으른 새'가 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날아다니는 건 뭐든지 얻어 타고 여행을 하고 싶어 합니다. 열기구를 타고 화산과 큰 분화구를 구경하고, 헬리콥터와 낙하산을 타고 남극을 보고, 끝없이 넓은 사막을 탐험하기도 합니다. 정글에서 나무늘보와 한가로운 날들을 즐기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때 드디어 위기가 닥쳤습니다. ‘게으른 새’는 위험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게을렀던 태도를 버리고 재빠르게 나무늘보를 태운 채 아주 높이 올라갑니다.
‘게으른 새’는 그동안 자기 날개로 날지 않고도 마음껏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작가는 '게으른 새'의 삶을 통해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으로도 얼마든지 기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러나 친구를 위해 날아오르는 게으른 새의 모습에서는 놀라운 용기도 볼 수 있지요. 수채화법으로 예쁘게 채색된 밝은 색상의 그림 속에서 숨은그림찾기처럼 게으른 새를 찾아보세요. 아기자기한 풍경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낡고 소박한 작은 집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 집은 자동차를 고치는 아저씨의 집이었습니다. 아저씨는 날마다 자신이 멋지게 수리한 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으로 이사온 사람은 사진사 아저씨입니다. 그는 동네사람들의 증명사진과 가족사진을 주로 찍어주지만 언젠가 꼭 찍고 싶은 곳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일까 궁금하지요? 그 집은 혼자인 할머니와 길고양이들의 사랑방이었다가 청년들의 모자 가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참동안 비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가씨가 이사를 오더니 집을 새롭게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과 향긋한 차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는 이 집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까요?
이 그림책은 소박하지만 안락한 공간인 한 채의 집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꿈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 안에 놓인 여러 소품들과 은은하고 차분한 색깔의 그림은 다정합니다. 사물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읽는 이에게 흥미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입니다.
작고 연악한 꼬마 아이가 마주한 거대한 세상에는 두려운 것이 많습니다. 옆집에 사는 큰 개, 깜깜한 어둠은 작은 아이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겁습니다. 비틀비틀 자전거를 탈 때도 높은 미끄럼틀을 내려올 때도 역시 혼자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꼬마를 지켜주는 아빠의 튼튼한 두 팔이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과 마주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무섭지가 않습니다. 아빠의 두 팔은 든든한 성벽같이 꼬마를 지켜줍니다. 때로는 두 팔을 높이 흔들며 응원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빠의 두 팔은 지친 꼬마에게는 편안한 안락의자가 되고 화가 난 꼬마에게는 위로를, 심심한 꼬마에게는 마술을 선사하여 행복을 안겨줍니다.
작가는 아빠의 두 팔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여 아빠의 무한한 자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여러 색깔의 선으로 표현했으며, 아빠의 손은 크레파스를 이용해 특별히 따뜻하면서도 굵은 선으로 그려 강한 힘이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프랑스 그림책으로 어른의 도움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거나, 낯선 것이 두려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초등저학년 추천도서
이 책은 살살 녹는 디저트 ‘산딸기 크림봉봉(blackberry fool)’이 1710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법을 전합니다. 100년을 주기로 서로 다른 네 가정이 디저트를 준비하는 과정과 식사 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딸기 디저트로 살펴보는 300년동안의 생활상은 1810년, 1910년을 지나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글을 쓴 에밀리 젠킨스는 노예제도라는 아픈 역사, 여성만이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던 불편한 진실,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부쩍 늘어난 요리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망라해가면서 시대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더불어 마지막 식사 장면에서는 신분, 인종, 성별, 나이를 떠나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어울리는 희망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소피 브래콜은 2016년 칼데콧 대상을 받은 「위니를 찾아서」의 그림 작가입니다.
산딸기처럼 달콤한 장면을 감상하면서 어른과 어린이 독자 모두가 사람과 음식의 역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마지막에 실린 작가노트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람이네 학교에서는 ‘아빠와 함께 신나는 앞뜰 야영’이 열립니다. 신이난 하람이는 가정통신문을 내밀었지만 하람이 엄마는 아빠가 회사 일이 바빠 참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람이는 서준이네 아빠와 비교하며 불만을 늘어놓다가 된통 혼이 납니다. 마침 출장에서 돌아온 아빠는 혼나고 나서 속상해하는 하람이와 공원에 갑니다. 하람이는 아빠와 단둘이 공원을 걸으며 왠지 든든함을 느낍니다. 다음 날 하람이는 아빠랑 놀고 싶어서 엉뚱한 작전을 짭니다. ‘엄마에게 혼나기 작전’인데요. 과연 하람이는 작전에 성공해서 아빠와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까요? 아빠는 끝내 야영에 참가하지 못하는 걸까요?
투명인간처럼 얼굴보기도 힘든 요즘 아빠들의 생활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사회는 '수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처럼 뭐든 잘 해주는 아빠의 모습을 요구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빠들의 바쁜 하루를 이해를 하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갈까요? 그러나 하람이의 엉뚱한 작전과 아빠의 반응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가족은 서로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여있기에 좌충우돌하면서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아빠를 그냥 바쁜 사람이라고 단정해 버리지 않았나요? 여러분도 하람이처럼 엉뚱한 작전을 한번 짜 보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하룻밤의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하룻밤의 경험이 달콤한 꿈처럼 녹아있는 이야기니까요. 엄마가 출장간 날 밤, 아빠는 거실 텐트 안 아들과 딸을 데리고 잠자리에 누워 여덟 살 꼬맹이였을 때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빠의 할아버지와 경험했던 1박 2일의 낚시여행동안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지요. 그날밤 아빠는 할아버지가 밤낚시에서 잡은 잉어를 몰래 놓아주면서 잉어따라 용궁으로 가게되고, 용왕님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얘기합니다. 어린시절 아빠의 세 가지 소원이 무엇이었으며 그 세 가지 소원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용궁 신하들은 잉어를 잡은 인간을 찾아 벌을 주고 혼내주려 합니다. 과연 아빠는 그들에게서 벗어나 하룻밤 안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을 통해 할아버지의 따스한 존재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돌아가신 아빠의 할아버지와 아빠가 나눈 소중한 추억 여행을 함께 하며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나눌 수 있답니다.
초등고학년 추천도서
중학교 입학식날 아침, 샘은 새 학교와 새 친구들에 대한 걱정으로 우울했습니다. 예감대로 샘과 단짝 친구 에번은 문제아 스코퍼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말죠. 스코퍼스가 보복할까봐 다음날 학교에 가기가 두려웠던 샘은 그날 저녁 우연히 별똥별을 발견하고, “소원 100만 가지만 들어주시면, 제가 앞으로 모든 일을 책임질게요.”라고 빌었습니다. 물론 믿지는 않았지만,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한 행동이었죠. 그러나 다음 날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말만 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에 신이 난 샘은 에번과 여러가지 모험을 합니다. 가족과 친구의 고민도 해결해 주고,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처럼 거인이 되거나 소인이 되고, 슈퍼 영웅으로도 변신합니다. 하지만 곧 모든 모험이 지겨워지고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뭘 원한다는 게 더는 의미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샘은 모든 소원을 취소하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처럼 제대로 된 삶을 살기로 합니다. 샘은 소원 취소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한테 무려 100만 가지를 이룰 수 있는 소원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소원을 취소하고 싶다는 샘의 고민에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소원 성취는 얼마든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이룰 수 있는 소원 100만 가지를 가지고 있다해도 노력 없이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삶이란 얼마나 허전할까요. 샘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 무심했던 긴장감, 안도감, 놀라움, 느닷없는 기쁨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물속 생태계가 많습니다. 이 책은 계곡, 시냇물, 연못, 작은 도랑과 논 등 물속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들이 사는 곳을 살펴보고 물속 세상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을 알아봅니다. 작가가 직접 그 곳에서 만난 신비로운 생물들의 재미있는 비밀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책속의 영서와 진욱은 새벽들 아저씨와 함께 물맴이라는 수서곤충을 관찰하게 됩니다. 물맴이는 작은 물 엉덩이 근처에서 물위를 빙글빙글 맴돌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수곤충은 일정한 시기만 물속생활을 하는 곤충이며 진수곤충은 알, 애벌레, 어른벌레 시기 모두를 물속에서 보내는 곤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시기라도 물속 생활을 하는 곤충은 모두 수서곤충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배웁니다.
영서와 진욱이의 물속 생물 관찰 여행은 흥미로운 수수께끼와 함께 이어집니다. 작가는 “다른 답이 세상을 변화시킨다."와 "장난이 세상을 유쾌하게 만든다."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산과 들을 다니면서 곤충과 풀꽃 등 여러 자연친구를 사진에 담아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행복한 생태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생생하고 신나는 자연관찰 이야기책입니다.
야구선수가 꿈인 주인공 동구는 구천초 야구부 주장이며, 4번 타자에 주전 투수입니다. 구천초는 만년 꼴찌팀입니다. 어느날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한뒤 야구부는 달라집니다. 하지만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부터 동구에게는 더 많은 시련이 다가 옵니다.
전학생 야구천재 영민이의 등장으로 동구의 주전자리는 위태하지고 평생 꿈을 같이 하기로 한 단짝 친구 푸른이는 야구를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동생까지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바람에 엄마도 더 이상 동구 뒷바라지에 신경을 쓸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동구는 꿈을 향해 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야구의 고장 부산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생생한 사투리와 함께 실제 야구 경기 현장 같은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에는 '야구용어풀이'와'유소년 야구규칙'이 실려 있어 야구에 대해 모르는 독자도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9회말까지 승부를 결코 알 수 없는 야구경기를 인생과 비교하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일생 중에 초등학교 6학년은 야구로 치면 몇 회정도 일까요?
진로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높은 학년 어린이들이 미래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본격 야구동화가 드문 우리나라에서 이 책의 존재는 정말 반갑습니다. <짜장면이 불어요>, <마음데로봇> 등 다수의 작품과 '전태일문학상',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이현 작가의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