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국경을 넘는 어린이, 청소년 역사책
"국경을 넘는 어린이, 청소년 역사책" 수상작 소개(2014 ~ 2016)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부터 매년 "국경을 넘어서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을 선정하여 시상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올해는 3회를 맞이하였다. 올해 수상작과 심사평과 함께 역대 수상작도 함께 소개합니다.
◆ 예심위원회 위원 명단
이동욱(숙지고등학교 교사, 위원장), 윤준기(풍양초등학교 교사), 최정아(동화작가), 한미경(동화작가)
◆ 본심위원회 위원 명단
김기정(동화작가, 위원장), 강선주(경인교대 교수), 김태호(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배성호(서울 수송초등학교 교사), 허병두(숭문고등학교 교사)
2016년도
◆ 수상작 : 어린이 부문 대상 -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김흥식 엮음, 서해문집, 2015) >
외신 기사를 토대로 안중근의 재판 기록을 재구성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참신한 착상과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안중근의 이름과 그의 활동을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지만, 교육 현장에서나 일상의 대화에서나 많은 사람들은 안중근을 “의사”와 “의거”라는 낱말들로만 기억할 뿐, 정작 그가 당시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가 자신의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안중근의 재판 기록을 다룬 외신 기사를 현대 독자가 읽기 쉽도록 재구성함으로써 그런 부분들을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 한국의 시선에서 정리된 “의사” 또는 “처단”과 같은 용어들이 더 이상의 평가와 판단의 여지를 차단할 우려가 있는 데 비해, 사건 당시 안중근의 주장, 그를 기소한 일본측의 주장, 그리고 그 공방을 전달하는 외신의 목소리 등을 그대로 읽어봄으로써, 독자들이 안중근과 그의 활동을 더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이해하고 그 의미에 대해 독자 스스로의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민족주의 서사에서 가장 강렬하게 호출되는 사건도 일국사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법정극과 같이 대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으며, 사진과 당대의 문서 등 다양한 참고 자료를 함께 실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할극을 한다거나, 책의 내용에서 출발하여 추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책 말미에 덧붙인 엮은이의 말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토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독자의 독서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엮은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독해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책의 본문과 부가 정보를 통해 열릴 수 있었던 다양한 독해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그에 따라 이 책을 자칫 “국경을 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이라는 본 상의 취지와 배치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독자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본문이 지닌 힘은 결국 독자들 안에서 예단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것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이 인식을 같이 하였다. 따라서 구성의 묘를 살린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를 어린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청소년 부문 대상 - <(한국사에 비추어 본) 거창의 역사>(신용균 지음, 역사공간, 2015)
시중의 역사책 대부분이 중앙의 시선에서 출발하는 것과는 반대로, 지역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한국사라는 더 큰 서사와 합류하는 역사 쓰기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 상의 이름이 “국경을 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이라고 하여 반드시 여러 나라의 사례를 비교하여 쓴 책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접근은 오히려 역사적으로 구성된 “국경”이나 “국가”와 같은 개념들을 절대시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는 바이다. 본 상의 문제의식인 “국경을 넘는 역사”란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왔던 국가라는 단위를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자는 것이므로, 국가라는 단위와 그 경계인 국경의 우연적이고 유동적인 면모를 역사 속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 나라의 역사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국경을 넘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앙과 수도의 시선이 아닌 지역의 시선에서 역사를 씀으로써 국가라는 것이 단일하고 견고한 하나의 덩어리가 아님을 보여줄 수도 있다. 적절하게 구성된다면, 지역에서 출발하여 중앙 또는 전국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역사 쓰기야말로 역사를 국경으로 구획하고 재단하려는 경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지역을 “변방”으로 치부하는 중앙 중심의 역사 쓰기와도 구별되며, 다른 한편으로 지역 출신의 위인이나 명사를 알리는 데 치중하는 기존의 지역사와도 구별된다는 점에서, “국경을 넘는 역사” 쓰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내용의 깊이를 추구하다 보니 책의 분량과 난이도 면에서 청소년 도서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어렵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의 독서 능력에 굳이 상한선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전편을 통독하기에는 책의 분량이 많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것이 이 책의 미덕을 가릴 만큼의 단점은 아니라는 점도 참작되었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회는 『거창의 역사』를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 예심통과 권장 도서목록
어린이 부문 - <낡은 사진 속 이야기>(천롱 지음, 천롱 그림, 전수정 옮김, 사계절)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은 두 나라의 청년이 국가와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전쟁으로 인해 이별해야 했던 상황을 그림책 형태로 담담하게 펼쳐낸 작품이다. 작가는 화자인 ‘나’의 동생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작품 안에 잘 녹여냈다.
다만, 옛 이야기를 묵직한 유화로 담아내는 작가의 스타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명쾌하게 ‘그렇다’는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꾸 읽다보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들 듣는 것처럼 포근하면서도 이야기 속의 슬픔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스며드는 매력이 있다.
청소년 부문 - <게토의 색>(알리네 삭스 지음, 카릴 스첼레츠키 그림, 배블링북스 옮김, 산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자행된 홀로코스트(대학살)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이다. 대부분의 홀로코스트 관련 역사 서적이 유대인들을 수동적인 희생자로 묘사하는 것과 다르게 수용소 안에서 전개된 그들의 투쟁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문학’이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질 만큼 유대인들과 관련된 비극적 서사가 매우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있는 현실과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향의 새로운 역사적 안목과 인식을 갖도록 해주지는 못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2015년도
소녀는 피난을 가야하는데 책, 책가방, 석판을 못 가져가는 게 속상하다. 전쟁은 건물을 불태우고 폐허로 만들었다. 친구들과 연을 날리며 놀던 골목,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놀았던 돌다리, 간식을 사먹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던 시장, 집, 학교가 불에 타서 없어졌다. 눈에 보이는 건물만 없어진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했던 소녀의 이야기와 도시의 역사도 파괴됐다. 전쟁은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소녀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불타서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볼 뿐이다.
그림책에서는 그림이 글만큼 중요하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한다. 글에서 표현된 것을 그림에서 찾기도 하고, 글에는 없지만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찾아내고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글에서 표현된 것을 그림으로 찾기가 쉽지 않다. 회색의 목탄으로 흐리게 표현을 해놓아서다. 작가가 회색으로 ‘전쟁의 암울함과 무의미’를 나타내고자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보는 내내 답답함이 들기도 한다.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아이들이 과연 잘 읽을까 하는 질문에 명쾌하게 ‘그렇다’는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읽을수록 ‘청국장’ 같다는 느낌이 든다. 청국장은 처음에는 먹기 쉽지 않지만 먹을수록 구수한 맛이 느껴져 자꾸 찾게 된다. 처음에는 회색의 그림 때문에 그림이나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꾸 읽다보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들 듣는 것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 애정을 갖고 자꾸 읽을수록 매력을 드러내는 책 같다. 아이들에게 자꾸 읽어주어 아이들도 나처럼 반응을 하나 알아보고 싶게 만든다.
다리를 잃은 걸 기념합니다는 10대들을 위한 전쟁반대, 평화의 가치를 말하는 역사책이다. 제1차,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원인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전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곤조곤 들려준다.
또한 이 책은 국가 중심으로 전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전쟁의 실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당시 유럽의 많은 보통사람들은 전쟁을 상당히 낭만적으로 생각했으며 저 넘어 어느 지역에서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일상은 영속하리라 짐작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러한 막연한 상상을 산산조각 냈다. 그 어떤 정치적 명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 인간을 살육하는 최악의 폭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일인들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닥치자 정치적 선동에 쉽게 현혹되었다. 1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실패로 인식했다. 두 번째 전쟁을 통해 잃어버린 국가적 자존심을 세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국가주의적인 생각들이 모여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책에서는 독일을 포함한 당시 유럽인들이 전쟁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실제 일반인들이 겪은 전쟁의 실제가 잘 드러난다. 제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사람들은 누구인지, 평범한 사람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인지 쉽게 설명되어 있고, 번역은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자연스럽다. 작가의 할아버지 이야기이며 동시에 유럽의 역사 이야기다. 개인의 일상과 인류의 역사 이야기다. 독일 한 가정의 기념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그 어떤 장엄한 역사책보다 긴 여운으로 평화를 노래한다.
제목에서 보여 주듯 상대를 배려하는 관점으로 썼다. 한국에서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일본에서는 역사교육자협의회가 참여하여 공동으로 집필하였다. 두 나라가 서로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여 만든 책이니 만큼, 반전과 인류애적 공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같은 시대, 같은 사건을 다른 문학적 형식으로 다룬 일본의 만화, 청소년 소설 등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한 점을 감안하면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이를테면 직접 가해자나 전쟁협력자가 아니어도, 일본 민중의 피해만 강조하여 전쟁에 대한 통찰을 방해한 ‘맨발의 겐’, 국내에 "요코 이야기"로 번역이 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나 아직 국내에 번역이 안된 “When the Emperor Was Divine’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은 물론 위에 제시한 책들의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 가와시마 왓킨, 그리고 줄리 오츠카에게 권하고 싶다.
역사책인데도 상처가 유산으로 남아있는 전쟁 희생자의 후손에게 치유와 감동을 준다. 마주보고 이 책을 출간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역사학 개설서이다. 역사의 개념, 역사의 구성 요소 및 특징, 시대 구분, 역사학습의 목적, 역사 교과서의 특성, 역사의 현재성 및 세계성 등을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매우 쉬운 용어와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어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백미는 국경을 초월하는 구체적인 사례이다. 예컨대, 57쪽부터 시작되는 ‘보통 사람들이 만드는 우리의 역사’라는 장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대한 제국을 지배했던 왕이나 왕조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하면서 진승․오광의 농민 봉기, 와트 타일러의 민중 봉기, 태평천국운동, 동학농민운동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외에도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구체적 사례가 풍부하고, 사례의 범위가 기존의 일국사적 관점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학생들이 역사라는 학문을 ‘인류가 걸어온 길’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개설서이다. 이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좇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설명하는 책만이 트랜스내셔널 역사도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심위원회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획의도와 내용이 이 상의 제정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라는데 이견이 없었으며, 그 구성과 편집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이루어졌다. 다만, 이 책은 역사책으로서는 가져서는 안 될, 반드시 지적되어야 할 약점 또한 지니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역사적 실증을 거치지 않은 내용('아유타국 공주')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해도, 실증 문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호기심이나 관심을 일으키는 정도의 개연성을 서술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이 지닌 다른 많은 장점들이 그 약점을 덮을만하다고 판단하여, 그 단점을 심사평에 명기하는 조건으로 대상작에 선정하였다.
장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술관 따라 하루하루 펼쳐보는 조선통신사 여행길>(그린북)은 9차 통신사로 떠난 신유한이 쓴 '해유록'과 10차 통신사의 화원인 이성린이 남긴 '사로승구도'라는 그림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이다. 예심의 추천사에서는, "신유한이 말하듯이 들려주는 통신사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은 ……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고, "그림과 함께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통신사가 머물렀던 일본 곳곳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본상 심의 취지와 부합하는 면에 대해서도,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조선통신사'라는 소재야말로 국경을 뛰어넘는 역사책에 부합 하는 소재가 아닐까 한다."라고 적고 있다.
본심위원회에서도 이 책은 강력한 대상 후보작으로 마지막까지 고려되었다. 완성도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심지어는 통신사를 다루고 있는 기왕에 발간된 어떤 도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창의성과 시의성 측면에서 경쟁작에 비해 박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유한의 명문장과 사승로의 생생한 그림은 분명 이 책의 품격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였지만, '창의성'이라는 기준에서는 오히려 한계를 그었다. 그리고 '시의성' 부분에서도 현재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경쟁작만큼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였다.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책과함께어린이)는 마지막까지 수상 대상으로 고려되었던 책이다. 예심위원회의 추천사는 한, 중, 일 삼국의 역사를 교류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는 점과 그에 걸맞은 매력적인 제목에서 추천 이유를 찾았다. 본심위원회에서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였고, 상의 제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최종 수상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다른 두 도서에 비해 서술과 구성이 단조롭고, 편집이 자습서 형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점다. 예심위의 추천사에서도 "구성이 좀 더 구조화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