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9월 초등, 청소년 추천도서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09.01 등록일 : 2016.09.05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는,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들이
  • 발행 6개월 이내의 신착도서 중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공감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하고
  • 유아, 초등(저), 초등(고), 청소년으로 대상을 구분하여 매월 책 내용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초등저학년>

밀리는 하교길에 모자 가게에 전시된 깃털 모자를 보고 가게에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모자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었습니다. 더 싼 모자를 찾는 밀리에게 가게 아저씨는 어느 정도의 가격을 원하는지 물었고, 밀리는 텅 빈 지갑을 보여줍니다. 지갑을 본 아저씨는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어떤 상자를 가지고 와서 밀리에게 딱 맞는 모자라면서 그 안의 모자 하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씌워 주었습니다. 이 모자는 밀리가 바라기만 하면 어떤 모양, 색깔, 크기로든 변하는 모자였습니다. 밀리는 이 신기한 모자와 함께 어떤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될까요?
기타무라 사토시의 그림은 독자를 유쾌하게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술 모자를 쓴 밀리가 집으로 가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밝은 그림체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이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지지해주는 어른의 배려가 명랑하게 표현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화가 난 아서>로 ‘마더 구스 상’과 ‘일본 그림책 상’을 수상하였으며, <아기양 울리의 저녁 산책>으로 ‘뉴욕 과학 아카데미 어린이책 상’을 수상했으며 잘 알려진 또다른 대표작으로 <비밀의 다락방>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철학 입문의 길을 열어준 소설 <소피의 세계>를 쓴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소피의 막내 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는 자신과 세상, 사람과 사람, 우주와 그 너머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집니다.
깊이 이어지는 철학적 질문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림은 별도의 독립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질문을 엮어서 그림책을 완성하지만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한 아이가 어둠이 내린 저녁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고 강아지는 그 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아이는 숲속에서 땅 속 구덩이에 묻힌 네모난 상자를 찾게 되지만 그 상자를 들고 사다리를 오르던 아이는 상자와 함께 나뒹굽니다. 그 상자 안에서 쏟아진 장난감, 사진, 열쇠, 공책들은 무엇일까요? 아이는 그걸 보며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질문하는 방법과 생각의 길로 나아가는 통로를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읽어보면서 질문과 그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대화해보세요.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거짓말은 도둑질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도 있을까?' 이 그림책의 작가가 던지는 첫번째 질문입니다. 주인공은 자다가 오줌을 싸고 나서 컵에 있던 물을 쏟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동생이 접시를 깨뜨리자 누가 그랬냐는 엄마의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주인공의 친구도 자기 아빠가 대통령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도 실제 나이를 속이고 가짜 진주 목걸이를 하고 밖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짜 처럼 보이는 TV 드라마 세트도 레스토랑 앞 음식 모형도 가짜였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잘 보이고 싶어서, 혼날까봐서, 하기 싫은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또 원래부터 가짜(거짓말)인 경우도 있습니다. 작가는 양치기 소년, 백설공주, 일곱 마리 어린양 등 동화 속의 사례를 통해 수많은 거짓말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이 왜 나쁜 것일까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아이들이 흔히 경험하는 '하얀 거짓말'을 비롯하여 '사람은 언제 거짓말을 하게 될까? 거짓말이란 대체 뭘까? 사람이란 뭘까?'까지 깊은 철학적 고민을 이어가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어린이 시각에서 재미있을만한 궁금증으로 되어 있어 어른과 아이가 질문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책의 앞표지에 숨겨있는 거짓말을 책이 끝나는 뒤표지에서 찾아내는 재미도 꼭 느껴보세요.


<초등고학년>

삼남매 중 둘째인 스푼에게 할머니는 각별한 존재입니다.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스푼은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슬픈 이별의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스푼은 매일 할머니가 보고 싶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할머니와 만나는 꿈을 꾸는 일마저 줄어듭니다. 이러다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스푼은 할머니를 잊지 않기 위한 온갖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그는 가족은 소중하며 죽음은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주인공 스푼이 찾아 낸, 할머니를 영원히 추억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열한 살 남자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감정,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들이 기발하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서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책입니다. 할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서로 배려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열한 살의 아빠의 엄마를 만나다>는 ‘칼데콧 아너 상’, ‘뉴베리 아너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케빈 헹크스의 작품입니다. 케빈 헹크스는 그림책 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화를 쓰기도 합니다. 원작은 1997년에 발행되었고 원제는 "Sun & spoon " 입니다. 번역된 제목보다 원제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책을 펼치면 인형 할머니가 소꿉놀이용 인형의 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돌스 하우스'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응접실, 주방, 침실, 욕실이 있고, 방마다 가구는 물론 전화기, 화장품, 접시, 포크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인형 할머니는 연미복 신사 인형, 인디언 엄마 인형, 사내 아이 인형, 여자 아이 인형을 돌스 하우스에 놓으며 말합니다. “자, 이제 한 가족이 되었으니 정답게 지내렴.”
인형 할머니가 나간 캄캄한 어둠 속 작업실에서 인형들은 갑자기 움직이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만 그들은 움직이고 말을 할 수 있죠. 인형들은 이 곳에서 남남끼리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만들어진 재료도, 예전에 있었던 곳도 제각각인 뜨내기 인형들이 인형의 집에 오게 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돌스 하우스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인형 할머니의 바람처럼 다함께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에는 실제로 ‘인형 할머니’라고 불리는 작가이자 인형수집가인 김향이가 여러 해동안 공들인 작업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만들고 수집한 인형들을 주인공으로 동화를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형들의 캐릭터가 더욱 실감나고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우리가 안 보는 사이에 장난감이나 인형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지금 품 안의 인형은 어떻게 해서 우리들 곁에 오게 되었는지, 깜깜한 밤에 우리가 없는 곳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읽어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책 읽기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

<오, 철학자들!>의 부제는 '웃기고 괴팍하고 멋진 철학자의 맨얼굴'입니다. 세계적인 동화작가이자 화가인 헬메 하이네는 2500년전 고대 철학자부터 근대 철학자들까지 서양철학사 속 인물의 모습과 이야기를 각각 짧게는 3페이지에서 길게는 5페이지에 걸쳐 담았습니다. 저자는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의 개념과 사상을 쉽게 소개하고 독자의 호기심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자는 어떤 사람인지 간단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시대순으로 각 철학자들을 소개할 때마다 맨 앞장에 그 사상을 함축하는 한 컷을 그려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더 유명한 피타고라스는 '세계는 오직 수로 이루어졌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 피타고라스가 만든 학자들의 공동체 생활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뒷이야기는 우리에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그곳에서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고 5년 동안 침묵 수행을 견딜 수 있어야 했으며 빵을 잘라 먹지 말아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라’ 라고 말한 루소는 유명한 자신의 저서 <에밀>과는 모순된 사람이었다는 것도 적혀 있습니다. 이상적인 교육론을 담고 있는 <에밀>의 내용과는 달리 정작 자신은 다섯 명의 자식을 보육원에 보냈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고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오, 철학자들!>에는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괴팍한 철학자들의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면서 그들의 사상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철학이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철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싶은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원작으로 여러 소설가들이 이어쓰기하여 완성한 단편 아홉 편을 소개하고 있다. 엽편소설 분량의 짧은 소설과 서정적인 그림의 만남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낸다. 작품 속의 소년은 청년이 되고 누군가의 남편이 되며 노인이 되어간다. 긴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지만 소년이 기억하는 한 소녀는 살아 있다.
이 책은 '소녀의 죽음'을 기점으로 가까운 시간대를 다룬 작품부터 수록했다. 구병모의 <헤살>과 손보미의 <축복>은 어린 소년 시절을, 전상국의 <가을하다>와 서하진의 <다시 소나기>는 소년의 청소년기를 담고 있다. 반면 김형경의 <농담>과 이혜경의 <지워지지 않는 그 황토물>은 그의 청년 시절을, 노희준의 <잊을 수 없는>과 조수경의 <귀향>은 소년의 노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배치는 마치 한 권의 책에 소년의 일생을 모두 옮겨 놓은 듯하다.
황순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책은,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와 젊은 후배 작가들이 모여서 속편을 구성했다. 1963년에 등단한 전상국부터 2013년에 등단한 조수경에 이르기까지 참여한 작가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한편 별책 <소나기 이어쓰기>는 공모전에 당선된 두 작품과 더불어 독자가 직접 작품을 써볼 수 있는 빈 노트로 되어 있다. 후속 이야기 창작을 통해 저마다 자기만의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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