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7월 추천도서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07.01 등록일 : 2016.07.08


책의 앞표지 디자인은 불 켜진 환한 집이다. 뒤표지엔 그 빛이 사그라져 어둠 속에 잠겨버린 집이 있다. 이 집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0대 대학교수 오기가 병원에서 눈을 뜨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이다.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아내는 죽고, 오기만 홀로 살아남았다. 갑작스런 불행으로 비관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만 이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고, 빈정과 조롱이 늘었었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 오기에게 속물이라고 했다. 그런 아내가 떠난 후, 오기와 장모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오기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던 장모는 어느 순간부터 오기에 대한 미움을 드러내고, 오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적으로 서술한다. 반응할 수 없는 몸 대신 기억을 움직여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조립해 나간다. 결말로 갈수록 긴장감과 서늘함이 배가 된다. 의지가 몸에 갇혀버린 상황에서도 거짓말과 오해와 변명은 계속된다. 삶의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편혜영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일곱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견한 열아홉살 여대생 고마코. 그녀는 책 표지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에 대한 뜻밖의 향수로 책을 충동구매한다. 얼마 전 자신의 동네에서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과 소년이 겪은 첫 장의 ‘수박 주스’ 이야기가 닮아있음을 느낀 그녀는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다. 그런데 작가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답장을 보내온다. 뿐만 아니라 고마코의 사건까지 풀이한 ‘해결 편’을 보내주는데…. 고마코 주변의 소소한 수수께끼들은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주는 작가의 편지와 버물리며 어떻게 풀어질 것인가? 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소설 속에 소설이 등장하고, 소설과 고마코가 겪는 미스터리가 겹치는 등 구성이 아주 흥미롭다. 고마코와 작가가 이어나가는 일곱 개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따라가며 함께 추리해 보아도 좋겠다.


이 책은 지구촌에 사랑과 평화를 심은 이야기로 2004 년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를 오가며 절대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에피소드 38 편이 담겨져 있다 .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 사 ) 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 오순절 평화의 마을 ’ 과 ‘ 외국인 근로자 인권센터 ’ 등에서 무료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애환을 통하여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국제구호단체를 결성하게 된 얘기부터 기아로 인해 쓰레기장에 머리를 들이밀고 먹을 것을 뒤지는 사람들 , 에이즈와 같은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 식수 부족으로 구정물을 마시는 사람들 , 비소가 섞인 물을 마시며 신음하는 사람들 , 집이 없어 공동묘지에서 살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 등 절대빈곤의 현실과 이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까지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다 . 아프리카 , 아시아 오지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주고 , 빈곤퇴치를 위한 각종 구호사업과 자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제 3 세계의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희망을 심어온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 어려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드러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 거창한 것보다 소박한 것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


예술과 낭만의 파리는 잘 알려져 있다 . 고등학교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파리에서 유학한 저자 조홍식 교수는 책에서 예술 · 낭만뿐만 아니라 명품 · 혁명 · 이성 · 과학 · 자본 · 미식 · 운동 · 연대 · 세계 · 기억의 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 자유 , 평등 , 박애는 프랑스 혁명 이념으로 저자는 형제애를 박애의 더 정확한 의미로 보았다 . 실제 형제가 아니더라도 마치 형제인 것처럼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파리는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소외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 연대의 도시라고 하였다 . 지폐 제도를 처음 대중적으로 사용한 곳이 프랑스이며 , 세계에서 최초로 백화점이 생기고 , 현대식 레스토랑이 처음 생겨난 곳도 파리다 . 저자와 함께하는 파리 여행을 통해 이 도시의 매력과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 .


중세시대, 회계는 탐욕의 상징이었다. 르네상스 이후, 제노바와 피렌체 등 이탈리아 도시 공화국은 회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노력하여 번성하였다. 루이 14 세는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는 회계 장부의 기록을 중단하였고, 프랑스는 그 후 재정 적자에 허덕이게 된다. 이처럼 회계는 국가와 사회의 번영과 몰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하는 도구이다. 이 책임성은 이루기 어려우며, 지난 수백 년간 회계의 역사는 책임성을 이루기 위해 싸워온 역사다. 저자는 회계가 역사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회계의 책임성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역사적 사례를 들며 이야기한다. 역사를 통해 책임성 있는 회계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현재도 기업에서 회계 장부를 조작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책임성 있는 회계는 이루기 어려우며 필수적이다. 르네상스부터 리먼 사태까지 회계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최적의 책이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소유, 갈망과 탐욕의 책을 통해서 보석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1부 ‘원하다’에서는 네덜란드인 페터르 미나위트가 약 24달러 정도의 구슬과 단추로 맨해튼을 바꾼 사람들의 주관적인 가치의 놀라운 이야기를 다룬다. 2부 ‘취하다’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 거대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스 왕국의 몰락이라는 비극적 결과의 이면에는 보석의 아름다움과 이를 둘러싼 질투가 숨어 있었다. 3부 ‘가지다’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과학, 경제, 사회분야에서 가져온 놀라운 발전을 다룬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의 목을 진주 목걸이로 장식하는 꿈을 가졌던 일본의 미키모토 고키치 이야기다. 미키모토는 메이지 시대 진주 양식에 성공함으로써 진주를 대중화한 인물이다. 그의 양식진주 발명은 생명공학 산업의 시작을 열며 근대 일본이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인간의 ‘갖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과 보석의 유혹이 인류역사에 미친 흥미진진한 사실들을 들려주는 역사서다. “인간을 홀리는 모든 것에 대한 보석 같은 연구서”라는 평을 실감할 수 있다. ​


과학은 세계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했다. 그 전까지는 형상 없는 믿음이나 미신, 그리고 종교가 세상의 원리를 지배했다. 점차 과학과 비과학적인 것의 경계가 생겼고 그 기준은 눈에 보이는 검증이 가능한가의 여부였으므로, 현대의 과학은 자연히 유물론 즉 물질주의 경향을 짙게 띠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풍토의 과학계에서 출산한 10가지 핵심 도그마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생물의 메커니즘은 본질적으로 기계적인가? 우주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따르며, 모든 자연 법칙은 절대적이고 영원불변한 것인가? 일례로 우리가 기본적으로 믿고 쓰는 광속이나 중력 상수 G 같은 경우도 부적당한 데이터를 무시하고 합의한 수에 불과하며, 그 측정치는 계속해서 변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다른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리주의가 제시하는 과학은 실재적이고 직관적이어서 납득이 쉬운 만큼 이견의 여지를 많이 남기지 않는다. 이로써 얻은 객관성이 절대적 가치라고 믿는 것이 바로 과학의 망상이며,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역설하는 책이다


자동차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의 시간이 흘렀고,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세계에 수출한 지도 반세기에 접어들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자동차 성장과정과 당시 시대상황을 분석하고 우리 사회의 역사적 변화를 살핀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가 움직이듯 자동차 제조사도, 시장도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 역동성 속에서 자동차 기업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쇠퇴하고, 사라진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 같다. 저자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욕망과 꿈이 반영되어 있는 자동차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다. 자동차는 오랜 시간동안 빠르게 발전해 왔지만, 기술 혁신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다음 행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 디자인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나아가 기술혁신을 구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우리 디자인의 모습을 온전히 기록하는 긴 여정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이 어떻게 탄생하고 시대에 따라 변천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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