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MZ, 너와 나의 거리
돌마리도서관
MZ, 너와 나의 거리
돌마리도서관의 2022년 10월 북큐레이션 'MZ, 너와 나의 거리'를 소개합니다. 일반 도서를 추천하오니,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Z세대와 꼰대 리더』
김영기 저자 | 좋은땅 | 2022년
직원들이 원하는 리더, 조직의 성장을 위한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갈등 없이 상생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이 시대의 모든 리더들을 위한 필독서
국내외 방대한 연구 내용을 충실하게 녹여내고, 현장의 사례들을 술술 읽히도록 다듬에서 도출한 본 서의 〈상생의 리더십 스킬〉은 이 시대 모든 직장의 리더와 직원들의‘관계관리’에 관한 애로사항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MZ직원은 이해가 안돼”, “꼰대 리더 때문에 힘들어” 등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고성과 조직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명쾌한 해결방안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 책은 직장에서 ‘좋은 관계와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8가지 이슈에 대하여 누구나 실행 가능한 명료한 Solutions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 중에 ‘MZ세대의 6가지 특성과 대응방안’, ‘의견이 다를 때의 PCS 대화’, ‘상대의 기질에 따른 상호작용 기법’, ‘질문의 스킬과 정서적 소통’, ‘POBS 칭찬과 비폭력 대화’ 등은 본 서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유용한 기법들이다.
나를 존중해 주는 리더와 능력이 좋은 리더. 이 둘 중에 직원들은 어떤 리더를 선호할까? (주)조직리더십코칭원의 대표이자 현재 대학과 기업 등에서 리더십 교육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MZ세대와 꼰대 리더》의 저자가 조사한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인간적으로도 좋으면서 업무 능력도 좋아 성과도 높게 이끄는, ‘관계’와 ‘성과’ 의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리더이다.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직장 구성원들이다. 동료와 후배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특히 리더와 직원 간 갈등을 예방하고 웃으며 협업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 직장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누구나 안다.
그동안 관계관리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간단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이 주제에 대하여 본 서는 광범위한 연구들과 미국 하버드대학의 Executive Leadership Training 등에서 한국에 효과가 검증된 내용들을 활용하여 직장인들의 사람관리 애로의 해결방안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지시적 리더십의 시대는 가고, 직원들을 ‘셀프 리더’로 성장시키는 ‘슈퍼 리더’가 필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그런 슈퍼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유능하고 좋은 상사가 되고 싶은 리더들은 물론, 동료들과 갈등 없이 소통하고 인정받으며 근무하고 싶은 MZ세대와 모든 직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정지우 저자 | 한겨레출판사 | 2020년
“어쩌면 나는 청년들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7년생, 밀레니얼 세대 문화평론가가 직접 쓴 가장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
대학 시절 《청춘인문학》을 내놓으며 집필활동을 시작해, 《분노사회》 《삶으로부터의 혁명》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등 10여 권의 책을 쓴 문화평론가 정지우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첫 사회비평 에세이를 내놓았다. 지금껏 기성세대에 의해 주도되어온 ‘청춘 담론’이 여전히 청춘의 실제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87년생 작가가 직접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뿐만 아니라 신문 칼럼, 팟캐스트, SNS, 다양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동시대 청년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작가가, 자기 세대의 가장 내밀하고도 절실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시소의 세계관’을 가진 ‘환각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청년의 시선에서 이제껏 없었던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을 만들어낸다. 작가이기 이전에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섬세한 글쓰기로 진실하게 담아냈다.
내가 아는 한 이 시대에 관해 어떤 통찰을 얻고자 한다면, 노교수보다는 젊은 교수에게, 그보다는 30대 시간강사에게, 또 그보다는 20대 취업준비생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어찌 보면 이 시대 전체, 이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이나 시야는 이미 기성에 진입한 존재들보다는 기성에 진입하기 이전의 존재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청년들은 기성의 존재들보다 훨씬 예리한 감각과 렌즈로 사회 전체를 바라보며, 세상 전체 혹은 미래 전체와 통째로 맞서면서 그것을 응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입장에 서 있다. _79쪽,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밀레니얼 담론을 개념이나 분석에 근거한 사회과학서의 형식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온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남성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이자 개인으로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것들, ‘나’로 시작하는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결국 동시대인들에게 가장 진실하게 가 닿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실체적이며 유의미한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시작된 변화는 이미 우리 삶의 스타일, 우리 사회 전체를 바꾸어놓기 시작했다. 작가는 말한다. 이제 청년의 목소리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의 시야로,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소통 수업』
김수인 저자 | 수오서재 | 2021년
김창옥 교수, 구범준 세바시 대표 PD 강력 추천!
당신의 삶을 한 단계 성장시킬 가장 본질에 가까운 소통에 대하여
개인과 조직의 영원한 화두, 소통!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심리상담사인 김수인 대표는 누구나 ‘소통’을 잘하고 싶어 하면서도 ‘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단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삶을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할 관계 기술로써의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고 이끌어야 하는지 실질적인 대화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고 표현하고 싶은지 나의 욕망과 감정을 탐구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자주 겪는 불통의 순간들을 예로 들어 그 원인을 짚어주고, 더 나은 소통의 방향과 방법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책에는 일에서의 성과 창출뿐 아니라 인간관계 개선과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소통의 핵심 원리가 담겨 있다. 항상 진심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불통이었다면, 대체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인간관계가 버거워 차라리 고립을 택했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가 아닌 공감과 존중의 대화가 만들어내는 긍정의 변화가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 관계, 직장 내 인간관계, 친구 관계, 연인 관계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모두가 관계를 잘 맺는 것은 아니다. 입만 열면 관계가 꼬이고 틀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눈빛만으로도 어색하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20여 년간 서비스와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수월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사람, 자신감 있게 자기표현을 하면서, 동시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가진 삶의 원리를 발견했다. 그 비밀은 바로 ‘소통 능력’에 있었다.
저자는 소통 능력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며 책을 연다. 소통 능력과 언어 능력은 다르다. 언어 능력은 말 그대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인 반면 소통 능력은 ‘언어로 표현하고 전달해 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즉 이 책의 초점은 말 잘하기에 있지 않다. 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방법이 아니라 언어를 하나의 전략적 도구 삼아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소개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대화의 기술들, 궁극적으로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세대 게임』
전상진 저자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세대 프레임에 현혹되기보다 의심하고 주저하라!
《음모론의 시대》를 통해 음모론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과 음모론자의 여러 유형, 그리고 각각의 세력들이 음모론을 어떻게 정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보여준 사회학자 전상진이 『세대 게임』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세대 프레임을 걷어내고자 한다.
책의 제목 '세대 게임'은 저자가 새롭게 뜻을 입힌 개념으로, 세대 게임은 사람들이 세대에 주목하도록 판을 짜서 어떤 전략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활동이나 움직임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사회에서 ‘세대’가 무엇보다 핫한 현상이 된 데 대해 독창적이고도 흥미진진한 이론을 펼쳐 보인다.
일상적으로 혹은 학술적으로 혼재해 쓰이는 세대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정의하고 한 때 청년의 전유물이었던 세대에 대한 개념이 변화한 배경을 살피는 한편, 청년과 기성세대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 전쟁론’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펼치면서 새롭게 대두된 세대 연구의 최신 성과들을 점검한다.
저자는 세대가 중요한 만큼, 세대를 활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집단과 세력의 준동도 더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세대 게임의 플레이어들이 짜놓은 전쟁터에 참전하기를 의심하고 주저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갈등이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염려하며 세대가 커뮤니케이션 되는 방식과 그것의 전략적 측면, 곧 세대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극소수의 기득권층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청년과 노인과 기성세대들의 삶이 힘들어졌음에도 청년 대 기성세대라는 상상의 전쟁을 부각시키며 세대와 별 상관없는 사안들이 세대들이 서로 다툰 결과로 보이게끔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세대 프레임은 어떤 사회적 문제를 세대의 틀로 정의하고, 특정 세대에게 책임을 묻고, 그 세대에게 벌을 가하거나 그들로 인해 손해를 입은 다른 세대에게 보상하라는 식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데 저자는 갈등은 모든 사회에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사회 갈등들이 중첩되어 싸우지 않아도 되는 일로 격하게 싸우게 되지 않도록 늘 의심하고 주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MZ세대트렌드 코드』
고광열 저자 | 밀리언서재 | 2021년
90년생을 모르면 00년생은 더욱 멀어진다!
전방위적인 연구와 분석을 낳으며 사회에 진출한 90년생. 기업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전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새로운 종을 규정하는 이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론만으로는 그들의 절반도 파악할 수 없다. “쟤네들 저렇다는데 왜 안 통하지?”라는 오류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 90년생을 대표하는 저자는 세대 이론으로 특정할 수 없는 자신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신입사원으로 기업에 진출한 90년생, 디지털 능력자로 강력한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90년생, 2가지 시선에서 자신들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알려준다. 애플의 인공지능 시리와 함께 태어난 2011년생 알파 세대는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MZ세대를 가교로 활용하면 다음 세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준비할 수 있다.
정보통계학을 전공하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저자는 2가지 시선에서 90년생인 자신들의 세대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신입사원인 90년생을 대하는 법, 또 하나는 경제력이 생긴 90년생에게 파는(마케팅) 법이다. 그는 90년생을 규정하는 이론들이 학술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평균적인 90년생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너네들 그렇다며?”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90년생들은 “우리가 좀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내 얘기는 아냐”라고 말한다. 이것은 현상만을 부각할 뿐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90년생들은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사람은 오히려 성의가 없고 개념 없다고 여긴다. 직접 만나서 종이 청첩장을 건네고 손편지까지 덧붙이는 것에 감동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였지만 그 누구보다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끈끈한 학연과 지연을 거부하고 회식을 하는 것도 싫어하는 90년생들은 오직 혼밥, 혼술, 혼영(혼자 영화 보기)만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상하관계에 얽매이고 규칙이 있는 모임을 싫어할 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취향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독서하는 트레바리, 공간을 공유하는 취향관이 성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밖에 셰어하우스가 뜬다고 하며 마치 교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산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90년생은 단지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인색한 세대로 편의점 도시락의 주 고객층이면서도 명품 소비의 33%를 차지하고, 고액 연봉보다 정시 퇴근을 선택하며,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하면서도 공짜는 거부하고, 유행을 좇다가도 어느 순간 멈추고, 집중력은 단 10초에 불과한 90년생들, 아이러니하고 모순투성이로 보이는 행동의 이면을 파헤치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미래를 조금은 따라잡을 수 있다.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브래디 미카코 저자, 노수경 번역 | 사계절 | 2022년
사회파 에세이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본격 노동 계급 탐구
『아이들의 계급투쟁』,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등의 책을 통해 긴축 정책이 장기화된 영국 사회에서 빈곤 계층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적나라한 차별과 혐오 아래 놓이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 브래디 미카코가 이번에는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한국 사회에 이른바 ‘아저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듯이 영국 사회에는 백인 노동 계급 중장년 남성에 대한 혐오와 멸시가 만연하다. 한때 영국 정치를 움직이는 힘이자 대중문화의 발원지였던 노동 계급은 어쩌다 여성과 이민자를 차별하고, 세금을 축내며,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고, EU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이민자이자 노동자로서 25년 이상 영국에 거주해온 브래디 미카코는 자동차 파견 수리공, 택시 운전기사, 마트 점원, 도장공, 택배 기사 등 자신이 오랜 시간 교류해온 노동 계급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물한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모든 악의 근원은 아저씨’라는 듯 세상은 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 비난하지만, 저자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노동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이해의 발판을 마련한다. 정부가 밑바닥 사회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한 긴축의 시대에 노동 계급의 긍지와 자부심, 체념과 좌절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대론이나 계급론이 다 담지 못하는 생활 현장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보여준다. 특정 세대나 집단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뒤에 놓인 정치사회적 맥락을 살피면서도 개인의 삶을 지우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해보려는 저자의 성숙한 시선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밑바닥에는 시종일관 음악과 술이 흐른다. 브래디 미카코는 영국 음악이 좋아 이민을 결심한 사람답게 각각의 에피소드에 영미권의 록과 팝, 일본의 대중가요를 긴밀하게 엮어 글을 썼다. 영국의 록 음악이 노동 계급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배경 음악과 글이 어우러져 일관된 정서를 만든다. 소개된 곡을 듣고 가사도 함께 살펴본다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인생 앞에서 보였던 투지와 기백을 한층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돌마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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