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9월 온가족 책 추천
책나눔위원회
9월 온가족 책 추천
책나눔위원회는 매달 도서를 추천합니다. 9월은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기존 책나눔위원회 추천도서에 더해 온가족이 읽을 수 있는 '온가족 책'을 추가로 추천합니다. 신작들로 구성된 추천도서를 소개하오니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시기 바랍니다.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세계에서 가장 큰 특권을 가진 북클럽의 멤버는 단 두 명이었다!”
맨부커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작가 얀 마텔이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권하는 문학 작품!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저자 얀 마텔의 에세이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2013년 5월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된 이 책은,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라는 열띤 호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13년 5월 《한겨레21》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서 지평을 넓히고자’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범죄심리학자, 인디 레이블 대표 등이 추천 도서와 사유를 담은 기획 기사를 다루었으며, 2017년 7월 ‘대통령의 서재 전시회&북토크’에서는 ‘대통령에게 권한다’는 주제로, 시인, 출판인, 아나운서, 서점 대표 등 각계각층 전문가 20인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학의 가치와 효용을 주장하거나 지도자의 역량과 방향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때에도 이 책은 자주 언급된다. 얀 마텔이 단 한 사람, 자국 캐나다의 전 수상 스티븐 하퍼를 위해 시작했던 북캠페인이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얀 마텔이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것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얀 마텔의 짧은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그가 말하는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문학 읽기도 나무줄기처럼 넓게,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2권)』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동양미술,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법
우리 대부분은 미술이라고 하면 고흐나 피카소 같은 서양화가를 떠올린다. 미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책 대다수는 서양미술 책이다. 마치 우리가 우리 땅에서 만들어온 미술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사실은 우리에게 내세울 만한 미술이 없는 것일까?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의 저자 강희정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우리는 단지 서양 중심으로 세상과 미술을 바라보는 데 익숙했을 뿐이라고, 동양의 미술을 보기 위해선 우리에게 꼭 맞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술에는 그 미술을 만들어낸 이들의 역사와 문화, 즉 세계가 깃들어 있다. 지금 “동양미술, 더 나아가 동양을 이해한다는 건 우리를 이해하는 일”인 이유이다.
물론 동양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일단 ‘동양’이라는 범위부터 무척 모호하다. 일반적인 동양미술의 이미지와 실제 미술 사이에 상상할 수 없이 큰 격차도 있다. 잘 알려진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 혹은 정선이 그린 것과 같은 수묵화 등은 동양미술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는 책 속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탐험할 동양미술의 세계는 훨씬 넓고 깊습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실제로 책에서 펼쳐지는 동양미술은 그동안 쉽게 오해됐듯 지루하거나 고루한 유물이라기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삶의 다채로운 흔적에 가깝다.
많은 어려움을 넘어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오랫동안 학계와 대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일명 동양미술 전도사를 자처해온 저자 강희정 교수의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미술과 중국 미술뿐만 아니라 인도 미술, 동남아시아 미술까지 꾸준히 연구 영역을 넓혀온 강희정 교수는 복잡하게 흩어져 한줄기로 정리하기 어려운 동양미술의 흐름을 아시아 전역을 종횡무진하는 폭넓은 시야로, 그러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재치 있게 풀어내는 흔치 않은 학자이다. 동양미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강희정 교수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서 미술의 흔적을 찾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인기리에 출간 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시리즈의 문을 연 『난처한 미술 이야기』(양정무 저)처럼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편하게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그 뒤를 이은 『난처한 클래식 수업』(민은기 저)처럼 QR코드를 통해 본문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교수와 가상의 독자가 나누는 대화 구성으로 낯선 미술을 감상하는 문턱을 낮췄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주제가 동양미술인 만큼 내내 우리나라 미술을 적극적으로 등장시켜 우리 자신을 알아간다는 목표를 놓치지 않았다.
문화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요즈음이다. 동양 문화는 마치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우리의 귀중한 문화 자산이자 토대이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그 광대한 문화를 들여다보려 하는 야심 찬 여정이다. 그 길의 끝에서 독자들은 난생처음 온전히 내 것이라고 여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읽다 보면 저절로 똑똑해지는 과학 이야기』
김정훈(과학드림)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공룡, 동물, 식물, 인간, 바이러스 그리고 똥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유쾌한 과학 교양서!
‘과학 좀 안다’는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는 채널, 탄탄한 사전자료, 재미있는 사진과 일러스트, 정확한 설명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학 이야기로 유명한 ‘과학드림’ 채널을 이제 책으로 만난다! 『과학드림의 이상하게 빠져드는 과학책』. ‘인간의 털은 왜 사라진 걸까?’, ‘사람을 먹으면 안 되는 과학적인 이유는?’, ‘공룡 복원도는 처음에는 진짜 엉망진창이었다’, ‘대체 물고기는 왜 물 밖으로 나오게 됐을까?’, ‘넙치 얼굴은 왜 이렇게 못 생겼을까?’ ‘장염 환자에게 기생충알 2,500개를 먹이면 어떻게 될까?’ 등 제목만 읽어도 호기심이 물씬 솟아나는 이야기들이 250컷이 넘는 일러스트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술술 읽히는 유쾌한 과학 교양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1장. 사람은 왜 이래?〉에서는 인간의 눈에만 흰자위가 있는 까닭이나 사람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등이, 〈2장. 공룡은 왜 이래?〉에서는 엉망진창이었던 공룡 복원도 이야기와 여러 공룡의 진화 이야기가, 〈3장. 동물은 왜 이래?〉에서는 기린과 얼룩말, 문어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4장. 곤충은 왜 이래?〉에서는 개미를 비롯해 체체파리나 기생말벌과 같은 특이한 곤충들의 기이한 이야기가, 〈5장. 식물은 왜 이래?〉에서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은행나무와 바나나의 씨앗 이야기 등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신기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과학교육을 전공하고, 과학 전문잡지에서 10년 넘게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영상을 만들기 전 사전 고증을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전을 살피고 때로 의문이 생기는 부분은 각 분야 전문가에게 직접 연락해 영상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서 영상을 올리는 주기가 짧지 않지만 그만큼 탄탄한 내용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채널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사람들의 잠들어 있던 호기심 세포를 깨우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과학을 좋아하는 것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내 옆에 있는 것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저건 대체 왜 그럴까?’하고 궁금해하는 마음,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한때 과학을 좋아했던 혹은 앞으로 과학을 좋아할 사람들에게 과학드림의 이야기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호기심 세포를 움직이게 도와준다. 명쾌한 지식과 정보는 물론, 호기심과 설렘도 함께 이 책을 통해 경험해보자.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김원아 지음,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어른들은 모르는 날 것 같은 아이들의 사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일로 뭐가 그렇게 힘들어?” 이미 성장의 시기를 관통해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대체로 무심하다.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접어든 어린 친구들에게는 아직 어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여러 가지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사회화되고 예의를 온몸으로 배워 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선물로 준 물건을 다시 달라고 하는 아이, 자기가 물건을 잃어버리고 남을 의심하는 아이 등 실로 다양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이나 “너 여자야, 남자야?”, “너네 엄마 김치찌개 장인.” 등 외모 지적, 혐오 발언, 수위가 지나친 장난 등 거칠고 폭력적인 상황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다. 정제되지 않은 미디어 콘텐츠를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어려운 건 아이들뿐이 아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마주한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거나 지도해야 하는지, 또 담임선생님과 의논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등 막막하기는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맞추어 ㈜사계절출판사는 학교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현명하게 나의 자존감을 지키고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어린이를 위한 본격 인간관계 실용서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을 출간했다.
어른에게도 참 어려운 인간관계, 그 시작은 초등학교 시절이라 할 수 있다. 저학년 때에는 아직 사회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 사이에서 곤란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선물로 준 물건을 다시 돌려 달라는 친구,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고는 나를 의심하는 친구, 시합에서 졌다고 나에게 툴툴거리는 친구 등. 고학년 때에는 학교 폭력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오가기도 한다. 이럴 때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좀 더 세련되게 의사를 표시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학교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현명하게 나의 자존감을 지키고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어린이를 위한 본격 인간관계 실용서이다.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초등학생들을 지켜봐 온 김원아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책이다. 선생님은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겪거나 마주했던 갖가지 갈등 사례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일들을 겪었을, 그리고 겪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나의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말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의 다양한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난 다음이라면 불시에 당황스러운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세련되게 의사를 표시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 둔다면 낫지 않을까?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과 함께 성장의 시기를 보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지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채워요!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 수상, 일본 MOE책방 대상 4관왕에 빛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엉뚱한 상상력과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저자가 불확실성에 대한 모순된 시각을 참신하게 풀어내며 가능성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알려준다.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오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동생에게 속삭인다. “너 그거 알아? 미래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래.” “뭐, 진짜?” 어른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미래에는 무서운 질병이 번지고 전쟁이 일어나고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세상이 망할 거란다. 하지만 미래를 걱정하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킨다. 어른들은 툭하면 미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거의 맞지 않는다고 말이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하긴 아빠도 그래요. 오늘 맑을 거라고 했는데 비가 왔어요.” “그렇지? 글쎄 그렇대도.”
미래를 걱정하던 아이는 낙천적인 할머니 덕분에 마법 같은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이 한마디면 모든 게 해결된다. 달리기를 못해도, 신발이 작아져도, 맛없는 당근 반찬이 나와도 이제는 걱정 없다. 달리기를 못하는 대신 눈싸움을 잘하고, 신발이 작아져서 못 신으면 멋진 화분으로 쓰면 되고, 당근이 싫다면 어른이 되어서 ‘당근 금지법’을 만들 계획을 세우면 된다. 세상에는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 수상, 일본 MOE책방 대상 4관왕에 빛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신작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는 ‘가능성’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알려 주는 그림책이다. 엉뚱한 상상력과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 책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모순된 시각을 참신하게 풀어내고 있다. 미래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까 봐 걱정하는 주인공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불확실한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미래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무시무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잔뜩 있을 수도 있다. 불확실함이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임을 깨닫는 순간, 두려움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뀐다.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는 ‘가능성’이 얼마나 신나는 것이며,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미리부터 할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거나, 해 보지 않은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부디 이 책을 읽고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어린이들이기 때문이다.
『공감한다는 것: 다름을 상상하고 연결하는 힘』
이주언, 이현수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너머학교 | 2022년
우리 마음속 거울에는 무엇이 비칠까
누구나 공감해 주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그런데 공감하고 공감받는 것이 왜 어려울까? 왜 어떤 공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공감한다는 것』은 공익변호사 이주언 선생과 신경과학자 이현수 선생이 전문 분야와 경험을 넘나들며 나눈 공감의 원리와 의미를 새롭고 다채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몸이 바뀐 왕자와 거지 이야기, 할머니로 변신해서 생활한 경험으로 보편적 디자인을 창시한 패트리샤 무어 이야기, 신경과학의 여러 실험과 원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몇 해 전 의사 파업 등까지 생생한 사례들이 이해를 돕고 생각을 자극해 준다. 키미앤일이 작가의 화사하고 따스한 일러스트는 책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일까? 『공감한다는 것』은 정서적 공감도 공감이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 뇌 속 거울신경세포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는 인지적 공감을 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알려 준다. “공감은 마치 마음의 거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과 같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여기고, 그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감이라며 새롭게 정의한다. 공감하면 다 좋은 걸까?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감하고 공감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의견을 듣고 점점 극단화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현실 세계에서 충돌까지 일으킨다는 지적은 깊이 곱씹어 봐야 할 문제이다.
저자들은 공감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에 놓여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 탈시설 운동, ‘1층이 있는 삶 프로젝트’, 미등록 이주민과 난민, 청소년 소수자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스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새로운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책이다. 2009년 고병권 선생의 『생각한다는 것』을 첫 책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온 열린교실 시리즈는 학교 교실에서 도서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을 만나 왔다. 앞으로도 ‘존엄하다’, ‘묻는다’, ‘연결된다’ 등의 책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 독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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