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환경부 우수추천도서 생명윤리/생태계 부문 선정도서

모든 생명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2.03.14 등록일 : 2022.03.14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

모든 생명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 '책모아보다'의 3월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모든 생명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 이라는 주제로, 환경부 우수추천도서 생명윤리/생태계 부문 선정도서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윤리

내일의 동물원


에릭 바튀 지음, 박철화 옮김, 에릭 바튀 그림 | 봄볕 | 2019년

모든 동물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내일의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모든 생명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 에릭 바튀의 그림책 《내일의 동물원》은 현재의 터전에서는 본래 타고난 생명으로서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절망적인 동물들이 꿈꾸는 내일의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은 작품입니다. 에릭 바튀는 야생에서 금방이라도 퍼 올린 듯 생명력 넘치는 색감은 본래 살던 터전을 잃은 동물들에게 고향과 닮은 자연의 색감을 되돌려주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더불어 화려한 원색을 각 장면마다 배치해 강렬한 인상까지 남깁니다.

암컷 퓨마 뽀롱이와 한국의 마지막 북극곰 통키. 2018년 9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무렵.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암컷 퓨마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사육사의 실수로 닫히지 않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퓨마는 동물원 주변 산을 배회하다가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죽은 퓨마의 모습이 공개되자 사회적으로 동물 복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퓨마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동물원 관리자를 비판하는 청원이 쏟아졌고, 동물원과 수족관을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 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동물원뿐만이 아닙니다. 수족관, 도축장, 사육장, 동물 실험실 등에서도 동물들은 하나의 귀중한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만 마구잡이로 활용됩니다. 한국 동물원의 마지막 북극곰 ‘통키’ 역시 영국의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죽음을 맞으면서 자유를 찾았습니다. 통키나 뽀롱이처럼 부적절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못 받고 갇혀있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존능력을 잃어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관심이 닿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동물들은 ‘이유를 모르고’ 죽어갈 테니까요.

에릭 바튀는 《내일의 동물원》에서 동물원 관리인과 수의사 잭이라는 인물을 통해 두 가지 길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는, 현재 존재하는 동물원을 어떤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둘째는, 인류가 다른 생물 종에 대해 지금과 같은 인식과 시스템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전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구는 어느 한 종이 다른 종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내일의 세상은 과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내 이름은 푸른점


쁘띠삐에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공장식 축산 말고,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요!

인간은 더 많은 고기를 더 저렴하게 공급받기 위해서 ‘공장식 축산’을 선택했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길러지는 동물들의 동물권은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또한 공장식 축산의 결과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것이 환경단체나 불교계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의 동물이 비위생적으로 길러지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 같은 대규모 전염성 질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지요. 고기를 먹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으니 최소한 위생적인 환경에서 키워져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을 사먹거나, 공장식이 아닌 소규모 농장에서 동물을 기르자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지금이야말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쁘띠삐에의 신작 《내 이름은 푸른점》은 공장식 축산과 동물 복지의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불리는 이름도 없는 아기 돼지는 공장식 돼지 농장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의 이름은 그저 A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엄마의 엉덩이에 그렇게 쓰여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건 등급을 매기기 위해 사람들이 스프레이로 써 놓은 표시였습니다. 아기 돼지는 아직 상품으로 팔려 나가기에는 어려서 등급도 안 매겨지고 이름도 없습니다. 어느 날 엄마 돼지는 농장 주인의 트럭을 타고 떠나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농장에 혼자 남았을 아기 돼지의 슬픔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이렇듯 이 책의 주인공인 아기 돼지는 태어날 때부터 공장식 축산이 이루어지는 불행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에 억눌려 있지만 숲속 친구들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됩니다. 농장에서 매일 들리는 “꽤애애애액~!”이라는 소리의 정체를 궁금해하다가 아기 돼지를 만난 숲속 친구들은 숲으로 가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기 돼지에게도 자신을 생각해 주는 진정한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동물주의 선언: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철학적·실천적 지침서


코린 펠뤼숑 지음, 배지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9년

동물권 운동을 정치화하라!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위한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이다. <공산당 선언>을 연상시키는 제목 <동물주의 선언>에 쓰인 동물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으로, 궁극의 목적은 민주적으로 동물 착취의 종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동물주의는 약한 생명을 위한 윤리학으로, 동물주의자는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 믿는다.

동물주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동물학대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동물문제는 결국 이 사회의 경제 시스템과 만난다. 현재의 경제발전 모델인 자본주의 시스템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가치를 모두 떨어뜨린다. 지배는 항상 타인의 몸에,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행사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서 동물학대는 필연이다. 결국, 동물에게 더 정당한 사회로의 전환은 약자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 또한 현재 인간 사회는 동물을 도구로 생각하는 종차별주의에 기반하여 건설되었기 때문에 동물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은 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된다.

동물윤리학의 역사도 되짚는다. 1970년대의 동물윤리학 창설자들은 감수성을 가진 다른 존재를 학대하는 사회의 종차별주의를 고발했다. 이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자크 데리다 등은 동물문제의 전략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에 길을 터준 인간주의의 폭력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속한 현재의 3세대 동물철학은 동물윤리학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지, 어떤 전략으로 동물 문제를 정치화하려 하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동물권 운동은 혁명이다. 한 계급의 다른 계급에 의한 예속을 명령하지 않는 혁명이며, 다음단계의 문명으로의 이행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그 세계는 동물의 정의를 인정하고, 인간의 영혼도 구원을 받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일 것이다.




소의 비밀스러운 삶: 명랑한 소들의 기발하고 엉뚱한 일상


로저먼드 영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8년

영국의 한 시골 들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소들의 일상!

2020 우수환경도서 선정도서, 출간 즉시 영국아마존 베스트셀러, <더 타임스>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책’, 전 세계 17개국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들의 세계’.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골 코츠월드의 비탈진 언덕에서 ‘솔개 둥지 농장(Kite’s Nest Farm)’을 운영하며 116마리의 소를 키우는 66세의 초보 작가 로저먼드 영이 그동안 관찰한 소들의 재미있는 일화를 모아 엮은 『소의 비밀스러운 삶』. 40년 넘게 소들과 동거동락하며 발견한,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매순간 누리는 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부분 사람들이 ‘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비슷비슷할 것이다. 우직하게 일하고 남다른 먹성을 자랑하는 순한 가축. 하지만 40년 넘게 소들과 동거동락한 저자 로저먼드 영의 시선에 포착된 소들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솔개 둥지 농장’의 소들 역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그러니까 풀을 뜯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 와중에도 친구와 진실한 우정 맺기, 블랙베리 따러 가기, 쓰러진 나무와 싸우기, 여우와 술래잡기하기, 수시로 날씨 살피기, 한동안 떨어져 지낸 딸과 뜰에서 다정히 안부 묻기 같은 일을 할 시간만은 반드시 챙겨 놓는다. 더욱이 소들마다 개성이 다 다르다. 어떤 소는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소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소도 있고 친구를 더 좋아하는 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삶의 빛나는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게 소들의 본능일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기회만 되면 따뜻함과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찰나의 행복을 만끽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소의 생물학적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전혀 몰랐던 진정성 가득한 소들의 눈빛, 몸짓, 그리고 마음 씀씀이까지 담아낸 책으로, 드넓은 들판에서 소들이 벌이는 엉뚱하고 재밌는 이야기부터 때론 가슴 뭉클한 이야기까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비롭고 따듯한 소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대단한 돼지 에스더: 따뜻함과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스티브 젠킨스 , 데릭 월터 , 카프리스 크레인 지음, 고영이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300킬로그램의 돼지가 수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이야기

따뜻함과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대단한 돼지. 두 남자와 거대 돼지의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따뜻한 러브 스토리.

스티브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에게 미니돼지 한 마리를 입양하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집에는 이미 개 둘, 고양이 둘이 있고, 함께 사는 데릭이 새로운 반려동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기 돼지를 덥석 데리고 온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이 행동으로 그들의 인생은 영원히 바뀌게 된다. 아기 돼지는 미니돼지가 아니고 사육용 돼지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운동화만 했던 아기 돼지는 3년도 채 되지 않아서 300킬로그램이 나가는 엄청나게 큰 돼지로 자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두 남자와 한 마리의 돼지는 수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정한 성장통을 치르고 앞으로 나아간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에게 속아 얼떨결에 에스더와 살기 시작한 것처럼 지인들에게 에스더 소식을 전하려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페이스북 페이지 때문에 이 가족은 단숨에 138만 팔로워를 거느리는 유명인이 된다. 그리고 돼지와 사는 것이 불법인 도시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것을 인정한 이들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바꿀 결정을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는 온라인 이웃들의 도움으로 농장을 사서 ‘오래오래 행복한 에스더 농장동물보호구역’을 열고,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농장동물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매 페이지마다 재미와 유머가 가득한 이 책은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단단히 벼른다. 돼지와 사랑에 빠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을 펼치자.

저자는 폴 파머의 말을 빌어 ‘어떤 생명은 덜 중요하다는 생각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라고 말한다. 곁에 털북숭이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세상에는 더 중요한 생명도, 덜 중요한 생명도 없다.




생태계

돌아와, 귀신고래야!: 동해에서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아서


신정민 , 허영란 지음, 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20년

80여 년 전, 고래의 바다라 불린 동해

그 많던 귀신고래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요?

사라진 생명, 위기에 처한 지구,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생태계 경계 경보! 우리는 “생물 다양성”이란 말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위해 멸종 위기 동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접한다. 생물의 다양성은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생명들이 살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미생물, 그리고 종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과 지구에 존재하는 사막, 열대우림, 산호초를 구성하는 생태계까지 포함한다. 모든 생태계의 구성 요소들은 각각의 생태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생태계끼리도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관되어 함께 살아간다. 우리가 아무리 크고 높은 블록의 성을 쌓더라도 하나의 블록을 뺐을 때 한순간에 무너지듯이,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그 수가 갑자기 늘거나 줄거나 사라지게 된다면 지구의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 땅 우리 생명〉 시리즈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한반도에서 사라진 동물, 곤충, 씨앗, 식물 등 안타까운 생명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이자, 이들이 보내는 생태계의 적색경보와 위기에 처한 인간과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새롭게 써 내려갈 우리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또는 멸종되어 버린 이 땅의 생물이 사라진 순간을 돌아보고, 그들을 되살려내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접함으로서 바로 지금, 환경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 지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 생물을 살리고, 그 생명의 서식지를 살리고,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는 고래는 단순히 고래가 아니다. 자연의 가치와 생명의 존중을 잃어가는 인류를 비추는 거울이다. 같은 세월, 바다를 공유하며 삶을 살아온 인간과 고래. 고래의 마지막 모습이 고래뿐만의 일이 아님을, 자연을 공유하는 생물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열매 하나


전현정 지음 | 이유정 그림 | 파란자전거 | 2018년

말랑몰랑 달큰달콤 바나나

바나나가 멸종된다고요?

그 많던 다람쥐, 토끼, 딱따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열매 하나만으로는 안 돼요! 시금털털 나무 열매는 시금털털한 대로 까끌따끔 나무 열매는 까끌따끔한 대로 하나하나 모두 쓸모가 있으니까요.

마트에서 더 이상 바나나를 못 볼 수도 있다는데 사실일까요? 사실이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식물학자들이 바나나의 멸종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이미 한번 멸종했었다고 해요. 1960년대 판매 중인 ‘바나나 우유’ 맛과 비슷할 정도로 당도가 높고 잘 자란다는 이유로 세계 시장은 ‘그로스 미셸’이라는 품종 하나가 지배했어요. 그러다 ‘그로스 미셸’에 치명적인 병이 퍼지면서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지요. 다행히 병에 강한 다른 종이 개발되긴 했어요.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캐번디시’라는 종이죠. 그러나 이 종은 자연에 없던 인위적인 바나나였어요. 대량 재배가 가능하고 곰팡이균에도 강한 ‘캐번디시’는 지구 전체를 정복해 갔지요. 그리고 지금 지구상 유일한 바나나 품종이 된 거예요. 문제는 ‘그로스 미셸’을 멸종시킨 곰팡이균이 60년 동안 진화하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되어 이제는 캐번디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품종이 개발되지 않는 한 바나나는 인류의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요. 과학계는 멸종 기한을 향후 15년으로 예측한다고 해요. 이처럼 하나의 생태계가 비슷한 유전자로 통일되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개체수가 아무리 많아도 유전자가 단일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하나의 충격만으로도 멸종에 가까운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매 하나》는 인간이 필요한 것과 선호하는 것들을 극대화하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는 현대 사회를 주인공 싱과 마을 사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특히 GMO 등 식량 증대와 기업 이윤 극대화를 이유로 한 가지 곡식만을 대량으로 심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질병과 그에 대비하기 위해 더 강한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무너져가는 생태계의 경고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종의 다양성이 갖는 힘에 대해, 하나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 있어야만 온전하게 굴러가는 생태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숲속 동물들의 사계절


표트르 바긴 지음, 이상원 옮김, 이용철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사계절 속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천적이 되는 동물들의 이야기

특별한 생태계를 맛보는 진귀한 경험이 펼쳐진다!

동물들의 하루하루는 생존이다. 기후 변화에 맞추어 보금자리를 직접 지어야 하고, 어미가 사냥을 나갔을 때는 새끼들끼리 몸을 숨겨야만 한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눈 깜짝할 새 잡아먹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먹잇감을 놓치고 깃털 몇 개만 물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동물들의 실생활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숲속 생태계의 먹고 먹히는 현실적인 먹이 사슬을 겨울부터 봄까지 계절의 순환에 따라 낱낱이 비춘다. 포유류부터 파충류까지 다양한 동물은 물론, 작은 풀씨와 눈길에 남은 작은 발자국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그려 낸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새 숲속에 들어온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신기한 생태계. 겨울에 사시나무 가지를 먹던 말코손바닥사슴이 가을이 되자 늑대를 공격하고, 오소리와 함께 굴을 쓰던 여우는 하루아침에 쫓겨나기도 한다. 이처럼 계절별로 바뀌는 동물들의 먹이나 보금자리를 하나씩 살피다 보면, 이 모든 생물이 하나의 생태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록에선 동물들의 주거 형태를 중점으로 좀 더 구체적인 생존 방식을 소개했다. 다양한 새들의 둥지 모습, 하늘다람쥐의 놀라운 비행,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벌들의 진기한 집단생활 등 동물 종별로 나누어 꼼꼼하게 설명해 두었다. 이 같은 부분은 초등 저학년 통합 교과의 ‘봄~겨울’과 연계되어,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사계절의 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깨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초등 중학년 과학의 ‘동물의 생활’, ‘식물의 생활’ 단원에서 다루는 생태계 과정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색땃쥐, 웃는개구리 등 처음 들어 보는 동물들이 다수 등장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종은 국내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생활하는 러시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라, 아이들에겐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특별한 생태계를 맛보는 진귀한 경험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여느 동물 책보다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저자는 동물들의 사냥을 미화하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직접 목격한 장면 그대로를 그려냈다. 이러한 사실적 포착은 아이들이 동물들의 삶을 더욱 더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한다. 숲속의 현실뿐만 아니라 숲 곳곳의 섬세한 묘사 또한 놓치지 않았다. 강물이나 굴속처럼 표면적으로 보기 힘든 장소와 쥐, 새끼 새 같은 작은 동물들을 모두 비추었으며, 한 계절의 시작마다 청설모 가족의 보금자리가 변화하는 과정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책의 판형이 상하좌우 모두 큼직해 숲의 전경을 시원시원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자세한 생태 지식이 듬뿍 담긴 만큼,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숲속 한 바퀴를 돌고 나온 느낌이 들 것이다.




하늘이 딱딱했대?


신원미 지음, 애슝 그림 | 천개의바람 | 2019년

새들이 자꾸만 다치는 이유는?

학교종이땡땡땡 10권. 갑자기 생긴 ‘딱딱한 하늘’ 때문에 마음대로 하늘을 날 자유를 빼앗긴 새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입니다.

숲속 새들이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다치기 시작했어요. 숲속의 새들을 위협하는 ‘딱딱한 하늘’의 정체는 ‘유리 집’이었어요. 사람들은 ‘유리 집’을 짓고 그 집에 ‘숲속 카페’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이 으리으리한 ‘숲속 카페’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숲으로 마구 들어와 나무를 베고, 땅을 파내고, 쿵쾅쿵쾅 공사를 했어요. 숲속에서 사는 다른 동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말이에요. 자연은 사람의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멋대로 다뤘어요. 이런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애꿎은 새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고요.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다치는 건 동화 속 새들뿐만이 아니에요. 지금도 지구상에 사는 많은 동물이 사람들 때문에 훼손된 자연에서 살 곳을 잃거나 다치고, 심지어 죽음을 맞기도 해요. 하지만 돈벌이가 된다는 이유로, 편리하다는 이유로, 그밖에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며 파괴되는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다치는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늘이 딱딱했대?〉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사람이 아닌 새의 입장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낯선 환경에서 새들이 겪는 두려움과 위기감을 이해하고, 환경 파괴로 인해 동물들이 겪는 문제를 역지사지로 깨달으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숲속의 다양한 새들은 신원미 작가의 재치 있는 글과 애슝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을 통해 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멋진 캐릭터로 탄생했어요. 개성 강한 새 캐릭터뿐만 아니라 새파란 하늘, 초록색 수풀과 나무, 노랗고 빨간 꽃 등 애슝 작가 특유의 독특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된 자연물 역시 시선을 잡아끄는 요인이지요.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글과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 덕분에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쏙 빠져드는 즐거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대니얼 샤모비츠 지음 | 권예리 옮김 | 다른 | 2019년

눈이 없어도 보고, 코가 없어도 냄새 맡고, 뇌가 없어도 기억한다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식물은 ‘인식’한다. 이것은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실제로 식물은 자기 주변의 환경을 정확히 인식한다. 그들은 빛의 색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반응한다. 또 자신을 둘러싼 냄새를 맡아 위험을 감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력을 감지해 싹은 위로 뿌리는 아래로 자라도록 방향을 틀기도 하고, 심지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 현재의 상태를 조정한다. 그동안 우리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식물이 가진 뛰어난 인식 체계와 섬세하게 발달된 감각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식물의 ‘눈(目)’을 알아내고자 했던 다윈의 굴광성 실험에서 최신 유전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존을 위해 발달시켜 온 식물의 일곱 가지 감각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코가 없어도 냄새 맡고, 혀가 없어도 맛보고, 뇌가 없어도 기억하는 식물의 감각 세계를 엿보며, 우리 도처에 숨 쉬고 있는 식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교양과학 잡지로 잘 알려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서 출간된 이 책은, 2012년 아마존 과학 분야 Top10에 꼽혔으며, 『네이처』, 「가디언」,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 「시카고 트리뷴」, 「월스트리트 저널」 , 『커커스 리뷰』 등 전 세계 언론들의 극찬을 받았다. 전문용어는 최소화하고,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적 지식들을 쉽게 풀어낸 이 책은, 출간된 지 약 4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식물의 정신세계(The Secret Life of Plants)』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은 2013년 출간된 『식물은 알고 있다』의 개정증보판으로, 초판에서 다룬 식물의 여섯 가지 감각에 대한 최신 연구 자료를 추가했다. 그리고 ‘3장 식물은 맛을 본다’를 더했다. 생장에 필요한 물과 영양소를 ‘맛보고’, 가뭄이나 다른 식물의 접근 등 위험을 알리는 화학신호로 한 몸에서 난 뿌리들끼리 ‘소통하는’ 식물의 미각이 스스로의 생존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한 농업에까지 이롭게 쓰이는 과정을 살펴본다.




출처 :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

https://cnbl.cne.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No=275247&pageIndex=1&menuId=MNU_0000000000001324&bbsId=BBSMSTR_000000000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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