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상상이 필요한 그림책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
'상상이 필요한 그림책' 추천도서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 '책모아보다'의 2월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상상이 필요한 그림책' 이라는 주제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마음별 그림책 6권. 경쾌한 글과 놀랄 만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서 자그만 실수가 어떻게 최고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씨앗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창의성과 탐구심, 그리고 도전 정신만 있다면, 우리가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끊임없이 개선시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해 준다.
작은 얼룩, 점, 알 수 없는 물체를 자신의 작품에 접목시키고, 기이하고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변형시켜 독자가 작품 속을 함께 여행하게 한다. 이 이야기는 가장 큰 ‘실수’조차도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결국, 우리는 모두 진행중인 미완의 작품임을 말해 준다. 더불어 우리가 인생의 장애물과 마주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선사받게 된다.
5살짜리 딸이 무언가를 그리다가 고칠 수 없는 실수로 눈물을 흘리며 종이를 땅에 던졌더. 그 광경을 보며 작가는 마음이 아파 오래 기억 속에 담아 두었다. 또 초등학생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사물을 변형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실수가 갖는 힘을 알게 되었다.
모든 어린이, 특히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훌륭한 책이다. 완벽주의와 씨름하는 아이에게는 특히나 권하고 싶다. 실수는 숨기거나 숨길 필요가 없으며, 아름다운 것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찬찬히 보아라.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아이들이 자신의 실수를 새롭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수는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씨앗이라고.
『엄청난 눈』
박현민 지음, 박현민 그림 | 달그림 | 2020년
흰 종이가 그대로 눈이 되는 엄청난 그림책!
상상의 스케일을 확장시키다!
코끝이 얼 정도로 춥디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게 뭘까? 바로 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릴 눈이 아닐까?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한 <엄청난 눈>은 바로 그 ‘눈’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집이 온통 눈에 파묻힐 만큼 엄청난 눈이 내린 날의 아침 풍경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인 두 아이는 문도 간신히 열 만큼 엄청나게 쌓인 눈을 삽으로 치우기 시작한다. 끝없이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불도저까지 동원한다. 눈 속을 헤치고 올라온 아이들은 곧 눈싸움을 시작한다. 작가는 흰 눈뭉치로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을 때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잠시 얼굴을 사라지게 만들어 웃음을 준다. 실컷 눈싸움을 한 두 아이는 곧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만드는 눈사람은 얼마나 큰 눈사람일까?
이 책은 흰 여백이 주를 이루는 책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눈으로 바꾸어 상상했을 때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된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책 너머의 이미지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쇄에서는 흰색 잉크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종이가 눈이 되고, 눈사람이 된다. 그때 눈사람의 크기는 각자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다. 내 키 높이 정도일 수도 있고, 나무 높이만 할 수도 있다. 어쩌면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큰 눈사람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작가는 배경을 극도로 줄여 그림책 안에서 원근감과 스케일을 느끼게 작업했다. 배경이 되는 흰색 외에 파랑과 노랑, 두 가지 색만으로 주인공 캐릭터와 그 동작에 주목하게 했다. 엄청난 눈이 내린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즐거움을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내가 여기에 있어』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
나와 너, 그 사이에 맺힌 우연한 만남과 빛나는 우정의 기록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신작 <내가 여기에 있어>가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새로운 시도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왔던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로 2015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리본>으로 2018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대담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여기에 있어>는 어느 날 뱀의 꼬리를 발견하고 모험을 떠난 소년의 이야기로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모든 페이지를 대담하게 가로지르는 기다란 뱀의 몸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와 같다. 소년과 뱀의 꿈같은 만남과 따뜻한 연대를 환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라 평했다.
<내가 여기에 있어>의 이야기는 어느 날, 소년이 베개 밑에서 뱀의 꼬리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구불구불 온 집 안을 휘감고 있는 뱀을 세게 꼬집자, 저 멀리서 대답이 들려 온다. 소년은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창문 너머, 정원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는 길 위의 세상은 평범한 듯 비밀스런 이야기로 가득하다. 책은 소년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의 모습들을 아름답게 보여 준다. 마침내 뱀과 소년이 마주한 순간, 새로운 세계가 꿈틀거린다.
『빙산』
오세나 지음 | 반달 | 2019년
빙산이 생긴다! 어마어마하게 쌓인다!
반달 그림책 44권. 말 그대로 빙산이 생기는 그림책이다. 책을 아래에서 위로 넘기면, 아래쪽에는 파란 무언가가, 위쪽에는 하얀 무언가가 보인다. 언뜻 보면 돛단배 같기도 하다. 하나뿐인 빙산이 우뚝 선 모습이다. 지구 온난화가 더해 간다면 얼음 나라인 북극에 있는 빙산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작던 빙산이 다음 장에서는 더 커진다.
그것도 모자라 그다음 장부터는 쑥쑥 생긴다. 아래쪽에 작게 자리했던 바다가 커 가는 만큼 빙산의 수도 늘어만 간다. 물속에서 솟는 듯,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빙산이 바다를 뒤덮는다. 마침내 푸른 물이 드러난 바다는 사라지고, 얼음으로 가득한 바다가 하얗고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하얀 얼음뿐이던 바다는 조금씩 물빛을 드러낸다. 설마 이렇게 얼음이 녹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다음 장은 이내 그런 마음을 가라앉힌다. 얼음들은 자신의 몸을 조금씩 떼어주듯, 그 사이사이에서 동물들을 잉태한다. 얼음 사이를 뚫고 북극 동물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든다. 그런데, 동물들이 생기다 말고 갑자기 녹기 시작한다.
『1초마다 세계는』
브뤼노 지베르 지음 | 권지현 옮김 | 미세기 | 2019년
2019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 수상작!
1초는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아주 빠른 순간이다. 그런 1초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까스로 1까지 세거나 손뼉을 1번 칠 수 있을 것이다. 심장 이야기도 콩닥, 1번 뛸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는 1초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에게서 세계로 배경을 확장하는 순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난다.
<1초마다 세계는>은 1초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계에 근거한 정확한 숫자로 보여 주는 책이다. 1초마다 세계에서는 결혼식이 2번 열리고, 아기 4명이 태어난다. 문자 메시지는 200,000건 오가고, 인터넷으로 산 물건은 4,000건 배달된다. 또 가정에서는 쓰레기를 4,000킬로그램 버리고, 바닷물 11,000리터가 증발한다. 그동안 지구는 태양 주위를 30킬로미터만큼 돌고, 사람들은 자동차로 450,000킬로미터를 이동한다. 그리고 또 1초마다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통계화된 숫자가 알려 주는 우리의 세계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일들로 가득하다. 크고 작은 숫자들이 대변하는 현상은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놀라우며, 때로는 모순적이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우리로부터 우주까지 세계를 아우르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계의 이야기를 온전히 관찰해 보자. 세계의 현상을 1초라는 소재로 여과 없이 바라본 독창적인 관찰력과 깊이 있는 정보, 강렬한 이미지로 2019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시선을 가두고 있던 벽을 서서히 무너뜨릴 때, 우리의 지평은 조금 더 열리고 조금 더 넓어진다!
지평선, 잊고 지내지만, 어디에나 있다. 빌딩 숲 사이에, 복잡한 인파 속에, 고요한 내 방 안에. 내 눈이 맑은 날에는 더 가까이. 어떤 날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별들이 떠다니는 우주처럼 무한히. 땅에 누워버리면 이제 보이지 않는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 어디에나 있고, 내 안에도 있고, 언제까지나 이어질 그것, 지평선. 나에게 '지평선'은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그림을 대담한 구도와 사랑스러운 색채로 그려 내는 포르투갈 작가 카롤리나 셀라스의 첫 그림책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한 사람이 감각하는 공간이란 무엇인지, 그 정의와 경계에 대해 고민해 온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저자의 시선은 복잡한 도시와 울창한 숲, 탁 트인 바다와 좁다랗게 이어지는 동굴, 기차역이나 테니스장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과 환상적인 우주 공간까지도 가뿐하게 오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면을 곧게 가로지르는 선이 나타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공간에서도, 모험과 탐험이 펼쳐지는 역동적인 공간에서도 어김없이 하나의 선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공간을 통과하며 나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인생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쫑긋한 귀를 가진 작고 푸른 동반자의 존재는 때로 막막함을 느낄 여행자들을 안심시켜 준다.
『두 갈래 길』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9년
인생을 길에 비유한 아름다운 그림책
<두 갈래 길>은 2014년 마드리드 서점 조합이 선정한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은 에스파냐의 유명한 작가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그림책으로, 2018년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두 컬러의 대비만으로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표현된 그림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고,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간결하면서도 짧은 글을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 그림책에서는 에스파냐 그림책과 달리 맨 뒷장에 따로 글만 실어, 글이 주는 깊은 울림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했다.
책장을 펼치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따라 각자의 집을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때로는 빠른, 때로는 느린, 또는 밤처럼 캄캄한 길을 지나간다. 장애물을 만날 때도 있다. 그들은 잠시 멈춰 고민에 잠기거나, 장애물을 뛰어넘기도 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계속 길을 나아간다. 그 길의 끝은 어디로 닿아 있을까? <두 갈래 길>은 그들이 지나온 모든 길들이 우리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두 갈래 길>은 인생을 길에 비유하면서, 인생이란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포근히 감싸 안아 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고비와 위기를 맞이한다. 어떤 이들은 당연히 그 모든 것들을 당당히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갈래 길>은 때로는 한눈을 팔거나, 잠시 쉬어 가거나, 되돌아가도, 그 모든 것이 틀렸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를 전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에게, 응원하고 싶은 이에게, 위로를 주고 싶은 이에게…… 지금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마음을 전해 보자. 백 마디 말보다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나의 미술관』
조안 리우 지음 | 단추 | 2018년
예술과 미술관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예술 부문 스페셜멘션 상 수상작. 엄마를 따라 간 미술관에는 거장들의 멋진 작품으로 가득하다. 잭슨 폴록, 클로드 모네, 사이 톰블리, 마크 로스코, 호안 미로, 피에트 몬드리안…. 그러나 아이는 그 공간에서 더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낸다. 관람객 아저씨의 문신, 거꾸로 보면 바뀌는 세상, 달팽이가 움직이는 모습, 직접 만든 그림자 등.
어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이, 아이는 작품을 보는 어른들을 관찰하고, 창문 너머 보이는 자연을 감상하고,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 글 없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시선으로 미술관을 구경하다보면, 예술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그걸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미술관을, 예술을 어떻게 만날까? 글 없는 그림책 곳곳에 숨겨진 의미들을 발견해보자. 사람들이 진지란 표정으로 잭슨 폴록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마루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람들 표정은 정말 다양하다! 사람들이 모네의 정원 그림들 감상하는 동안 마루는 창밖 푸른 하늘과 나무와 새를 구경한다. 바깥 풍경이 정말 예술이다! 거꾸로 보면 작품도 사람도 모두 새롭게 보인다. 예쑬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는 그걸 찾기만 하면 된다.
『벽』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16년
신기한 공간의 세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비룡소 창작 그림책 시리즈 53권. 2016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정진호 작가는 2015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 한국 그림책 작가로 촉망받고 있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작가답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한다. 직선과 곡선, 노랑과 파랑만으로 이루어진 <벽>은 우리를 마술 같은 공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평평한 바닥에 <벽>을 내려놓고 손으로 한 장면씩 넘기면, 머릿속에 공간 전체와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림 속 아이를 쫓아갔을 뿐인데, 마치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공간 감각을 일으킨다.
책을 두 손에 펼쳐든 채로 좁혔다 넓혔다 하면, 그림 속 벽의 위치와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까지 있다. 책을 보며 노는 사이 앞과 뒤, 위와 아래,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같은 방향과 공간의 개념이 고스란히 새겨진다. 아이들의 공감 감각을 일깨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열린 마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
벽은 안과 밖의 이야기다. 모든 것들은 안팎이 있다. 우리가 어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모든 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이다.
『네 칸 명작 동화집』
로익 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7년
한 편의 명작 동화를 단 네 장면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네 칸 명작 동화집>은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샤를 페로의 <빨간 모자>,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37가지의 명작 동화를 모아 놓은 동화집이다. 평범한 명작 동화집과는 다른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청각 코드를 즐기는 기쁨을 선사한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로익 곰의 첫 그림책으로 신선한 예술적 감흥과 놀라운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나의 동화를 네 칸으로 나눠 줄거리를 전개해 동화 전체를 한 페이지로 보여주는 새로운 구성은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료한 구조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원작의 줄거리를 살려 네 장면만으로 전개하기 위해, 이야기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상징화. 단순화한 그래픽 요소들로 나타내고, 꼭 필요한 뼈대 이외에 장황한 설명이나 부가적인 묘사들을 제거한 간결한 글을 덧붙여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렇게 고정 관념을 깬 새로운 형식의 명작 동화를 만날 수 있는 《네 칸 명작 동화집》은 동화를 이미 알고 있던 독자들이나 처음 접하는 독자들, 글을 모르는 독자들 모두의 상상력을 경쾌하게 두드린다.
자, 이제 마음속에 꽁꽁 묶어 놓았던 상상력을 풀고, 시각적 상상 놀이가 주는 즐거움에 빠져 보자. 책을 읽고 나서 책 속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맞춰보거나, 네 장의 그림을 섞어 놓고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는 등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로 연결해볼 수 있다.
출처 : 충청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