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21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추천도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21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추천도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설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추천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민주화 가치 확산을 위해 추천도서를 보내드리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작은도서관홈페이지-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김군을 찾아서』
2014년 봄에서 2020년 봄까지… 7년여의 시간, 1980년 5월 광주를 증명하는 103명의 역사를 만나다.
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이 쓴 책. 영화의 미공개 스크립트 자료나 제작 노트를 그대로 수록한 책이 아니다. 영화 제작 기간인 5년여의 시간에서 책 출간 몇 달 전까지, 총 7년여에 걸쳐 이어진 103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저자가 1980년 5월 광주를 회고담이 아닌 현재 시제로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사진 속 한 남자가 그를 기억하는 광주 사람들에게 ‘김군’이라 불리며 5?18기록관에 시민군으로 등장하고, 보수 논객과 우익 커뮤니티 구성원에게는 ‘제1광수’로 불리며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으로 여겨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관통하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하나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얼굴들과 그들의 말해지지 않았거나 기록되지 않은 비공식 서사들을 실증적으로 쫓는다.
『낙인찍힌 몸』
몸을 둘러싼 규정과 편견에 물음표를 던지다!
우리 안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인종주의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는 『낙인찍힌 몸』. 가느다란 눈에 광대뼈, 큰 엉덩이에 두툼한 입술, 흰 피부에 커다란 눈, 곱슬머리에 기다란 코와 같은 표현들을 접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특정 인종을 상상하게 된다. 또 우리 머릿속에는 백인, 흑인, 황인이라는 인종의 3분류법이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인종은 인종적 범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온 것이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민족이나 계급 같은 개념이 태초부터 존재한 것이 아닌 것처럼 인종 개념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산물이다. 인종주의는 타자의 행위가 아닌 피부색, 머리카락, 골격, 두개골, 혈액 등과 같은 생물학적인 속성에 근거해 인간을 규정짓는 것으로, 이 역사의 시작은 16세기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혈통을 의미하던 인종이 어떤 연유로 인간 분류의 하위범주로 사용됐는지, 그리고 피부색으로 인간을 분류한 린네의 명명법과 흰 그리스 조각을 아름다움의 척도로 삼았던 빙켈만의 미학이 어떻게 씨줄과 날줄이 되어 백인우월주의 신화와 인종화를 만들어냈는지 찬찬히 풀어낸다. 이와 더불어 백인우월주의가 여전히 건재 하는 가운데 문화적인 지표가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신인종주의 현상에 주목하면서, 외모, 말투, 옷차림에 문화적인 요인이 덧대져 위협 집단으로 고착화되는 데 우리 역시 동조자였음을 확인하게 하고 인종주의에 갇힌 인종주의에서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래러미 프로젝트 그리고 레러미 프로젝트 : 십년 후』
모이세스 코프먼,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 저 마정화 역 열화당 2018.11.03
「래러미 프로젝트」는 매슈 셰퍼드 사건을 토대로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모이세스 코프먼과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독특한 협업에 의해 씌어진 희곡이다. 1997년 코프먼은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사건 재판을 다룬 희곡 「거대한 외설」을 쓰면서 재판 기록을 읽게 되었고, 시대상을 조명한 ‘말’의 명료함에 놀랐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지배했던 이데올로기나 성향, 철학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개인의 삶과 사회,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의 언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코프먼이 「래러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매슈 셰퍼드가 왜 살해되었고,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래러미 마을이 어떤 곳인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그를 래러미로 이끌었다. ‘래러미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어떤 면에서 다르며 또 어떤 면에서 비슷한가.’ 코프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래러미 사람들의 말에서 읽어내고자 했고, 살해사건 직후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단원들과 함께 긴 여정을 시작했다.
1991년 모이세스 코프먼과 제프리 라호스트가 만든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연극 요소(빛, 소리, 소도구, 텍스트)를 독특한 방식으로 탐구하면서 연극을 분석하고 만들어 나가는 극단이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약 일 년 반 동안 래러미를 여섯 번 방문해 이백 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인터뷰, 사건 조사 일지, 재판과 수사 기록 등을 재구성하고 편집한 뒤 여러 번의 워크숍을 가지며 극을 완성해 나갔다. 「래러미 프로젝트」는 래러미 주민들의 눈으로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미국이 동성애 증오를 키워 왔으며 이런 범죄를 용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반성해야만 하는지를 차분하고 공정하게 보여 준다.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는 사건 발생 십 년 후의 이야기로, 증오범죄를 경험한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좀 더 주목한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래러미로 돌아가 십 년 전에 만났던 이들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매슈 셰퍼드의 어머니인 주디 셰퍼드와 가해자 에런 매키니와 러셀 헨더슨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사람들은 매슈 셰퍼드 사건이 동성애 증오범죄가 아니라 마약 거래나 강도사건에서 번진 싸움이었다는 소문을 믿고 싶어 하고, 범인들은 체념과 분노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매슈 셰퍼드를 기억하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며 나아간다. 십 년이 흐른 뒤의 래러미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지금까지 이야기되었듯이 계속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홍세미, 이호연 외 3명 저 오월의봄 2020.08.20
“여자들의 말하기는 저항이고 투쟁이에요” 여성의 목소리로 국가보안법을 이야기한다는 것 그동안 여성의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았는가?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있어?”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있어?”
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가보안법은 1948년 12월 1일 제정되었다. 당시 검찰총장조차 “가벼운 매로 대할 사안을 도끼로 대응하는 것 같아 너무 무겁다”고 우려할 정도로 제정 당시부터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법이었다. 하지만 극우 반공 세력은 “보안법 폐기 주장은 공산당을 돕는 행위”라고 강변하며 힘으로 밀어붙여 이 법을 만들었다. 194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거·투옥된 사람은 무려 11만 8,621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1949년 10월 형무소 두 곳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할 정도였다. 그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가보안법은 한국인의 눈과 귀를 가렸고, 심지어는 마음속 생각까지 검열하도록 만들었다.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이 법으로 희생되었고, 아직도 작동되고 있는 중이다.
『민주주의의 발전과 위기』
매일 만나는 오늘의 교양, 미래의 지혜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출간!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 민주주의가 만든 세계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정치 편’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최고의 필진이 집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한다.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조망한다. 기원전 5세기 고대 아테네에서 발명된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 지구촌의 보편적인 정치체제가 되었다.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다른 정치체제를 물리치고 승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민주주의는 어떤 미래를 맞게 될까? 정치라는 바다에 뛰어든 ‘민주주의호’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기원에서 발전 그리고 위기와 혁신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민주주의 입문서다. 민주주의의 개념을 익히고 지나온 역사를 살펴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의 ‘정치 편’이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데이터를 활용해 몸과 질병의 사회사를 이야기하다!
2017년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의 신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 데이터를 통해 인구집단의 건강을 말하는 사회역학 연구자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한 책이다. 집필 기간은 1년이었지만 20년간의 고민과 공부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고 이야기하며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해 다룬다. 병원 진단 과정이나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아 생긴 문제들을 지적하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고소득국가에서 소비되는 약만 개발되면서 저소득국가에서는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등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하며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몸을 둘러싸고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이 책은 30여 년간 활동해온 인권운동가가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직접 찾아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의 절절한 현장부터 서대문형무소, 남산과 남영동 고문실 속 고초의 시간을 지나, 소록도와 마석 모란공원에 남겨진 치열한 삶의 흔적까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의 실태를 기록했다. 인권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다. 가해자가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기에 폭력과 범죄는 대규모였고,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딸, 부모형제의 죽음을 끌어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인권의 현실은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과 결과를 인권의 렌즈로 보고 담았다.
저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 박래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현대사에서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이 책의 인세는 인권재단 사람의 기금으로 쓰인다. 인권의 현장들을 직접 둘러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책은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 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보고 2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고구마 같은 세상을 날려버릴 알바들의 사이다 같은 이야기!
맥도날드를 ‘알바계의 삼성’이라고 부른다. 고강도 노동은 있어도,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 위반은 없기 때문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화려한 도시 문명을 상징하지만, 편의점 알바노동자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CGV 여성 알바노동자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되, 만약 윤기가 없다면 무색 립글로스를 덧발라야 한다.
지금까지 알바노동은 학생들의 용돈, 주부들의 반찬 값, 심지어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노동으로 여겨졌다. 소위 ‘정상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탈락자들의 노동, 즉 실업자와 백수 들의 노동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이들을 조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노동시장이 만들어졌다. 이제 알바노동은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변화한 알바 노동시장을 제1노동시장인 정규직, 제2노동시장인 비정규직과 구분해서 저자는 ‘제3노동시장’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제3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근로기준법 위반과 폭언·폭행, 손님들의 갑질과 알바들의 추노 현상들의 본질을 맥도날드,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파헤친다. 그러면서 ‘알바가 직업이 되는 나라’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뜻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살핀다.
『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깃발을 들었던 다양한 ‘장수풍뎅이’들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새로운 개인들이자 집합적 주체다. 그들은 언제나 ‘접속’해 있다. 그들은 ‘시민, 민중, 대중, 다중’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 어느 하나로 딱 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집합적 주체이자 공화국의 주권자라는 사실은 공통적이며 변함이 없다. 이와 같이 ‘유동하다 폭발하는, 고원이며 심연인 대중’의 정치와 문화가 이 책의 주제다.
‘촛불 이후’ 우리가 본 것은 촛불의 영광과 아름다운 결실만이 아니라 ‘K-민주주의’의 한계이기도 했다. 보통의 시민이 무려 ‘혁명’의 주체가 되고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정부가 있는데, 대한민국이 아직 최량의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 코로나19 치명율은 가장 낮지만 자살률과 산재 사망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인 것. 이주민·여성·약자에 대한 혐오가 일상이 되고, 양극화와 능력주의 속에서 아이들과 청년들이 고통 받는 것. 이 모두를 뻔히 알면서도 시원하게 고치거나 확고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머뭇거림. 우리는 한편 ‘촛불’을 살고, 한편 ‘촛불’의 잔해 위에서 여전히 애쓰며 조금씩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K-민주주의’의 주체성과 마음의 역사가 이 책의 제재이다.”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