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21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 추천
2021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도서를 소개함으로서 서점인들의 긍지와 가치를 높이고, 양서를 보급해 책 읽는 사회에 일조하기 위해 제정된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을 통해 책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밝은 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더 큰 슬픔의 힘” _오정희(소설가)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첫 장편소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등 차세대 한국소설을 이끌 작가를 논할 때면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떠오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최은영 작가는 2019년, 예정돼 있던 소설 작업을 중단한 채 한차례 숨을 고르며 멈춰 선다. 의욕적으로 소설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가 가져야 했던 그 공백은 “다시 쓰는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작가의 말’에서)기까지 보낸 시간이자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밝은 밤』은 그런 작가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출간된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 장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던바,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기억 공간을 찾아서』
박물관, 기념관 등 ‘기억 공간’은 누구의 기억과 시선으로 기록되는가?
기억 공간을 통해 ‘잊고자 하는 것’과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저자가 전쟁, 죽음, 사고, 도시개발, 재난 등의 이유로 소멸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공간을 여행하며 기록한 기행문이다.
인류의 삶은 그가 살았던 장소, 사용했던 물건, 함께했던 사람 속에 존재한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기억 공간(박물관, 도서관, 문학관, 기념관, 기념비, 무덤 등 유물과 유적으로 인간의 과거를 기록 보존하는 공간)’에 보관되고 전시된 유물과 유적이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려 하는 것인지 성찰하고 기록한 책이다. 박물관과 기록관에 보관된 유물과 유적은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가 지금 절실하게 ‘무엇을 잊지 않으려 하는가’ 그래서 ‘무엇을 꿈꾸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록하는 우리의 모든 과거 이야기는 옛사람과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무언가를 하려는 시도다. 과거에서 온 유물과 유적들은 현재에 사는 관람객과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고자 그 자리에 있다. 기록물 사이의 맥락을 읽으며 그것을 창조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기억 공간 여행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공유 기억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되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저마다 기억 공간이 확장되어 내가 만드는 것은 적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은 많고,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믿길 바란다.
『긴긴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긴긴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 준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소중한 이를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작가) 저 창비 2021.06.18
“나는 이들에게서 운명을 마주하는 힘을 배웠다.”
『쓰기의 말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신작!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에게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법을 어긴 존재가 되어 사람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아이들,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아동의 체류자격 부여 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만들어내고자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은유 작가가 쓴 『있지만 없는 아이들: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국내에 2만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에게 배제와 좌절은 일상이다. 대학 진학이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물론, 보험 가입이 필요한 수학여행을 가거나 QR 체크인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도 고난이 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거해 교육받을 권리는 갖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아 살아갈 자격은 없는 모순된 현실에서 ‘있지만 없는 아이들’로 자라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나고 배우고 생활하며 ‘한국인’으로 자라지만, 만 18세가 넘으면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말도 안 통하는 부모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은 ‘불법체류자’라는 말로 이들의 존재를 일축하지만 은유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이들은 그저 ‘소외된 아이들’이 아닌 자기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진 단단한 존재이자 ‘왜 한국에 살고 싶냐’는 질문에 명민하고도 용감하게 ‘그럼 당신은 왜 한국에 살고 있는가’ 하고 되물을 줄 아는 동료 시민이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전하는 목소리들은 미등록 이주아동의 체류 문제, 더 나아가 이주민과 함께 나아가야 할 한국사회의 성원권에 대해서 묵직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아주 오래된 유죄』
'낙태죄 위헌’ 이끈 변호사 김수정이 법의 언어로 말하는 페미니즘
‘낙태죄 위헌’ 판결, 혀 절단으로 방어한 ‘56년 만의 미투’ 사건 등 여성에 대한 착취와 억압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끝없이 싸워왔던 변호사 김수정. 『아주 오래된 유죄』은 저자가 지난 20년간 법정에서 ‘여성을 위해’ 변론하며 기록한 여성 인권 투쟁기이자, 저자의 첫 단독 저작이다. N번방 사건, 직장 내 성희롱, 가정 폭력,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 배드파더스 사건 등 저자와 동료 변호사들이 직접 변론했거나 현재에도 변론 진행 중인 사건들을 천착해 주제별로 들여다본다.
이 책에 쓰인 사건들은 픽션이 아니며 살아 움직이는 여성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했기에, 때론 그 어떤 문학 작품보다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또한 저자는 우리 사회의 규범체계 아래 내밀하게 자리 잡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내러티브에 반기를 들며 그 규범 권력의 중심부를 예리하게 파고든다. “한 명이 당하면 우연한 사건이지만 다수가 당하면 사회현상이다. 국가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렇게 저자는 반복된 우연은 개별적 사안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꼬집으며 이제는 국가와 법정이 나서서 유린되어 왔던 여성 인권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
국내 최고의 지식 강연, EBS 클래스e 시청률 1위!
〈미술극장〉 진행자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지적인 예술 탐험
도슨트계의 아이돌,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과 사랑에 빠지도록 돕는 사람, 국내 최고의 지식인들이 진행하는 EBS 클래스e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람.
지금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우철 도슨트가 첫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내가 사랑한 화가들》. “그저 도슨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공부하다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래서 수많은 화가 중에서도 특별히 사랑하는 열한 명의 화가를 직접 골라 그들의 인생과 대표작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화가였던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개인전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덕에 일찍부터 미술과 친숙했다.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무작정 퇴사했고,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도슨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술 공부와 전시장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몇 차례 전시해설을 진행하다가〈베르나르 뷔페전〉의 전시해설을 맡게 되었고, 일본까지 직접 가서 도록을 구하는 등 몇 달간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전시회가 대성공을 거두며 도슨트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정우철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스토리텔링이다. 이전까지의 전시해설은 작품 분석에 주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 이 화가는 어떤 사조에 속해 있었는지 등 정보 설명 위주로 진행하는 해설은 관련 지식을 익히기에는 유익하지만 미술과 친숙하지 않거나 전시회가 낯선 관객에게는 ‘미술은 어렵다’라는 인식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하지만 정우철 도슨트는 한 화가의 인생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편의 영화처럼 소개하면서 그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고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이 작품이 화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후 화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관객들이 그의 해설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 이유는, 대단한 미술 지식을 알아서가 아니라 내 눈앞에 걸려 있는 이 엄청난 그림을 그린 사람이, 나와는 차원이 다른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평생 고통받고 고뇌했던 한 인간으로 다가오는 감동 때문이다. 먹고사는 데 아무 필요가 없는 예술을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이유를,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이 정확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라고, 천재라고, 거장이라고 추앙받는 화가들의 인생을 공부하면서 제 나름대로 찾은 그들의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그들은 삶에 버거운 고통이 찾아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거장이라는 반열에 오를 수 있었죠. 그들에게 어떤 아픔이 있었고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공부할수록, 때로는 공감이 됐고 때로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화가들의 그림이 제 마음속에 쑥 들어와 있었습니다.” _6p
남들 눈에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기보다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고민이라면, 올 봄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인생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서툴고 부족해도 우직하게 자기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한껏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매일 만나는 오늘의 교양, 미래의 지혜
21세기 생활철학으로서 생태학 입문하기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환경 편’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 출간! 21세기 지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최고의 필진이 집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한다.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떤 변화를 맞이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조망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명체들도 다양한 삶의 주체임을 인정하며 자연과 공생하는 생태적 삶을 제안하는 책.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실천해온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환경 재앙의 역사를 개괄하고 팬데믹에서 기후 위기, 생물다양성 고갈까지 인간 존립을 흔드는 환경 문제를 살펴보며 21세기 지구인이 실천해야 할 생태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이른바 ‘환경의 세기’에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전환은 생태적 전환이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풍요를 추구해온 인간의 생태적 죄를 비판하고 현명한 인간 ‘호모 사피엔스’에서 모든 생명체와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로의 생태적 전환을 강조한다.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의 ‘환경 편’이다.
출처 :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