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아! 소리 나게 하는 반전 있는 그림책
어린이도서연구회 2021년 7,8월 책 꾸러미
아! 소리 나게 하는 반전 있는 그림책
『배고픈 거미』
숲 속 동물들이 모두 거미줄에 걸렸어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웃기면서 씁쓸한 블랙코미디 그림책 『배고픈 거미』. 숲 속에 무시무시한 거미가 살았어요. 자기가 친 거미줄에 걸리는 건 뭐든지 먹어 치웠지요. 어느 날 파리가 날아가다 그 거미줄에 걸렸어요. 앵앵거리는 파리를 먹으려던 개구리, 개구리를 먹으려던 구렁이, 구렁이를 먹으려던 올빼미도 모두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지요. 결국 올빼미를 먹으려던 호랑이마저 걸렸을 때, 저만치 거대한 다리가 스윽 나타나는데…….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거미일까요? 그리고 과연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요?
독특한 장면 구조와 동물 캐릭터에 썩 재미를 느낄 겁니다. 그렇지만 위치와 형태가 똑같은 거미줄에 동물들이 계속 달라붙듯이, 이 책을 계속 보면 다른 게 보일 거예요. 누군가 죽음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걸 보고도 그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붙이는 우리 욕심 말입니다. 거미는 파리에게만 두렵고 무시무시한 존재이거늘 욕심에 눈이 먼 나머지 자신의 존재, 진실마저 망각하고 거미줄에 매달린 동물들이 어쩌면 우리일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끝도 없는 욕심 때문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가, 어쩌면 정말 거미줄에 걸린 건 아닐까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크리스 반 알스버그(동화작가) 저 이지유 역 미래아이(미래M&B) 2003.06.25
치과 의사 비보 씨는 몹시 까다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기르던 개 마르셀의 털이 깨끗한 가구나 자신의 멋진 옷에 묻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또 산책을 함께 나가도 다리 짧은 마르셀의 사정따위는 신경쓰지도 않고 질질 끌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낯선 할머니의 이빨을 뽑아주고 받은 무화과를 먹은 비보 씨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꿈에서 일어났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에요. 그제서야 할머니의 바보같은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부터 비보 씨는 부자가 되는 꿈을 꾸려고 노력했어요. 드디어 비보 씨는 마지막 남은 무화과를 먹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이게 왠일이죠? 접시 깨지는 소리와 함께 하나 남은 무화과는 마르셀의 입속에 있는 게 아니겠어요? 다음 날 아침, 비보 씨에게 일어난 일은 엄청난 반전을 몰고 옵니다.
『주만지』『압둘 가사지의 정원』등 칼데콧 수상자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갈색톤의 정교한 삽화와 다양한 각도로 잘 정돈된 그림구성은 이야기와 현실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품 속으로 깊이 빨려들게 합니다. 고무줄처럼 휘어진 에펠탑, 거울에 비친 탐욕적인 비보씨의 눈동자, 무화과를 먹어 내쫓기는 마르셀의 모습 등 평범하지 작가의 의도와 탁월한 시각이 두드러져 보이는 작품입니다.
『파리의 휴가』
『파리의 휴가』는 무척이나 문명화된 파리를 내세워 실제로는 무척이나 원시적인 똥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유아는 자신의 똥이 파리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까르르' 웃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를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되자 파리는 신이 나서 수영을 하러 갔어요. 파리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그런 파리 앞에 커다란 불행이 닥쳤어요.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거든요. 게다가 천둥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과연, 파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양장본]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맥 버넷 글 존 클라센(일러스트레이터) 그림 서남희 역 시공주니어 2014.08.15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가들의 멋진 콜라보레이션
2013년 칼데콧 상, 2014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작가, 존 클라센의 신작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신작은 2013년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로 칼데콧 아너 상을 함께 수상한 맥 바넷과 기획에서 제작까지, 5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칼데콧 상 수상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독자들과 출판계의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작가들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이 작품은 출간 전, 전 세계 14개 국어로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의 이야기 입니다.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은 “이 책에 등장하는 두 명의 아이들은 땅 파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현실 속의 아이들처럼요. 땅을 파는 일은 매우 단순한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이처럼 흥미 있는 일도 없지요.”라고 작품의 동기를 밝히며 ‘땅을 파는 아이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땅파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자 했던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파트너로, 작업 기간 내내 서로의 작업에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존 클라센은 땅속의 구조를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바넷과 끊임없이 상의했고, 맥 바넷은 클라센의 그림과 자신의 글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바넷의 글은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클라센의 그림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책을 작업하는 동안 존과 나는 서로에게 아주 큰 역할을 해 주었지요. 정말 특별하고 멋진 협업이었어요.”라는 맥 바넷의 말처럼 하나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힘을 모았던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의 모습은 작품 속 샘과 데이브에게 투영되어 개성 넘치는 환상의 콤비로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도서관의 비밀』
매일 밤 누군가 도서관을 돌아다녀요!
『도서관의 비밀』은 도서관 사서인 '나'와 어느 날 도서관에 등장한 '누군가'를 둘러싼 추리 그림책입니다. 어두운 색감의 그림이 미스터리한 도서관의 분위기와 조용함을 효과적으로 살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결말에 깜짝 놀라 그림책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게 됩니다. 바로 그림책에 실린 그림에 커다란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야기는 도서관 사서인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도서관에서 일을 한 지 딱 사흘 째 되는 날, '나'는 도서관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상한 소리와 정체불명의 불빛과 그림자를 쫓으며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계속해서 놓치고 맙니다.
그 정체불명의 침입자 때문에 도서관은 엉망입니다. 여기저기 책이 펼쳐져 있고, 먼지 쌓인 옛날 책까지 만졌기 때문이지요. 책 몇 권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을 정리하던 '나'는 범인이 빨간색의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빨간색 책으로 유인하는데…. [양장본]
출처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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