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2월 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2020년 2월 사서 추천 도서
겨울의 끝자락이자 2월의 중순입니다. 새해가 밝은지 어느새 두 달이 지났는데요. 그동안의 독서 결심 많이들 지키셨나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 도서관들이 휴관을 하고 있어 도서관 방문이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독서는 멀리하면 안되는 법!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2월 사서 추천 도서를 선정했습니다. 인문, 사회, 자연, 어문학 등 10개 분야에서 사서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책들 만나보시고 알찬 독서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도공서란』
“고려청자는 어떻게 시대정신이 응축된 명기(名器)가 되었나?”
신라-고구려-고려로 이어지는 손정미 작가의 역사 3부작
치밀한 고증으로 그려낸 가장 입체적인 고려를 만나다!
착실한 취재와 꼼꼼한 자료 조사,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답사를 통해 우리 역사를 소설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손정미 작가가 2년여 만에 신작을 펴냈다. 일간지 기자에서 소설가로 전향한 그는 삼국통일 직전의 신라를 무대로 한 첫 역사소설 《왕경(王京)》에 이어 고구려의 위대한 영웅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그린 《광개토태왕》을 펴냈고, 역사 3부작으로 신작 《도공 서란》을 출간한다. 《도공 서란》은 고려 전기를 배경으로 소녀 도공 서란의 성장을 통해 고려청자를 탄생시킨 장인들의 예술혼과 고려청자의 뛰어난 예술세계를 소설로 구현해 보여준다. 또한 주인공 서란이 역사의 격랑에 휘말리면서 조우하게 되는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과 외교의 귀재 서희 등 외세의 위협에 지략으로 맞섰던 이들의 눈부신 활약을 그려낸다. 다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고려시대를 생동감 넘치는 역사 드라마로 재현해 찬란한 중세를 펼쳤던 고려의 기상과 활력을 오롯이 담아낸 소설이다. 책의 앞쪽에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유물 7점을 화보로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고구려의 자랑스런 후예임을 표방한 고려는 기상이 하늘에 닿을 듯했고, 하늘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개경의 가장 번화한 곳에 죽을 끓여놓고 배고픈 사람들이 먹게 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 주린 자를 배려할 줄 알고 염치를 알았던 아름다운 민족이었다. 고려청자는 그러한 시대정신이 응축된 명기(名器)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소설가) 저 황가한 역 민음사 2019.06.18
드넓은 세계와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 나서는 한 고등학생 소녀의 정신적 독립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가 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야심찬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의 십 대 소녀가 가부장제에 억압당하다 서서히 정신적 독립을 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부장제의 압력 속에 말없이 침묵해야만 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통해 아주 사적인 공간인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말없는 폭력과 정신적 착취를 엿볼 수 있는 이 소설은, 무거울 거라 예상되는 주제에 비해 대중적인 플롯과 편안한 문체를 선택해 문학적인 성취와 동시에 세계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고등학생인 주인공 캄빌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식음료 사업체를 운영하며 진보 성향의 언론사도 소유했으며 사람들에게 항상 베푸는 성품으로 지역사회뿐 아니라 종교계에서까지 널리 추앙받는 아버지를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누리는 넉넉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캄빌리의 일상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를 만큼 두려운 상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한 부모님 아래 태어나 무지막지한 고생 끝에 자수성가를 한 동시에, 가톨릭교로 귀의해 원리주의자로서 엄청난 고집을 가진 인물로, 가족 내에서 권위와 폭력을 일삼으며 가족 구성원에게 고분고분한 순종을 요구한다. 캄빌리의 어머니 역시 끊임없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심지어 아이를 유산하기도 하지만 아무에게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직 학생인 캄빌리 역시 꼼짝없이 아버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라야만 하는 처지다. 어느 날, 캄빌리의 오빠 자자가 아버지의 명령인 주일에 영성체 받기를 거부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캄빌리의 일상은 이 사건 이후로 뒤죽박죽되기 시작하면서, 차차 자신이 처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기 시작한다. 다른 도시에 사는 고모네 가족을 만나게 된 캄빌리는 그녀의 가족보다 가난한 지역에서 물과 기름도 없이 어렵게 살지만, 자신과는 사뭇 다른 자유롭고 지적이며 자주적인 사촌들의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녀는 자신 역시 엄격한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인형의 시간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형에 담긴 인류의 숨겨진 이야기들!
인형에 담긴 인류의 역사, 문화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문화예술 안내서 『인형의 시간들』. 인형의 첫 시작으로 여겨지는 구석기 시대 비너스부터 사후세계에 대한 신념을 담은 다양한 이집트 인형들, 인형이 장난감으로 발전하는 그리스·로마 시대를 거쳐 현대의 인형들이 어떻게 우리 곁으로 오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예술은 작품을 통해 인류의 아픈 역사를 담기도 하고, 세월의 흐름과 변화를 담기도 하며 그 시대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인형도 그러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인형들뿐만 아니라 동양의 역사를 품은 그림자 인형과 인형을 부적이나 기원의 도구로 쓰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부족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인형들을 통해 그 나라의 정서를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러시아 그림 이야기』
그림으로 만나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민중들의 삶과 아름다운 사계!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애정, 그리고 사실주의에 기반한 러시아 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결혼, 죽음, 전쟁, 보드카, 신화 등의 주제를 담아낸 그림들과 레비탄, 레핀, 샤갈, 말레비치 등 걸출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 러시아 그림과 마주해 온 저자의 내공이 담긴, 쉬우면서 다채롭고 풍부한 해설은 독자들을 러시아 그림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다. 혁명적 열정과 시베리아 벌판의 차가움이 공존하는 러시아 그림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저 쌤앤파커스 2019.03.12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명운이 달려있다!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낸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은행지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뱅킹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만든 근본 원인은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특정세력이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이다.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진화라고 한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돌이킬 수 없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살고 있다. 막아서느냐, 받아들이느냐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새로운 문명의 도래는 이미 정해진 인류의 미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출발을 인류의 변화에서 풀어낸 것으로, 신인류의 등장과 특징과 그들이 축이 된 새로운 문명의 실체, 산업군별 시장 변화와 소비행동의 변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포노 사피엔스의 시각으로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혁명의 시대 속에 위기보다는 기회를 볼 수 있도록, 혼란스러움보다는 현명함을 지닌 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나 아렌트』
지금은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할 시간
오늘날 우리는 어둠이 전 세계를 삼키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나 아렌트는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 하더라도 불빛을 찾을 희망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 불빛은 이론이나 개념보다는 개인들의 삶과 일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바로 그러한 불빛을 제공하며 우리가 정치와 당혹스러운 문제들에 비판적 관점을 갖출 수 있게 돕는다. 한나 아렌트는 현대의 삶에 나타나는 위험한 경향들을 빈틈없이 비판했으며, 정치의 품위를 회복하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나 아렌트가 읽히고 있는 그리고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할 이유다. 이 책은 따듯한 시선과 감동적인 서술로 한나 아렌트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 저 조은아 역 북라이프 2019.06.25
“아인슈타인도 사는 게 복잡할 땐 몸을 움직였다!” 미국 국립과학원 트롤랜드 연구상 수상자
최신 신경과학 연구로 ‘운동하는 뇌’의 비밀을 밝히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일컫는 번아웃(burn-out).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을 질병의 하나로 공식 분류했다. 현대인의 가장 위험한 증상으로도 꼽히는 번아웃은 대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해결책으로 휴식을 권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번아웃을 극복하고 두뇌에 활력을 가져다줄 방법이 없을까?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의 저자 웬디 스즈키는 유능한 신경과학자로 40세 이하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트롤랜드 연구상을 포함해 다수의 권위적인 상을 수상하고 뉴욕 대학교 종신 교수로 임명되는 등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 하지만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인간관계를 비롯해 자신을 돌보는 일에 소홀했고, 중년에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나는 과학자로서 진정한 행복의 길을 보여줄 더 본질적이고 과학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신경과학에 관한 내 모든 지식을 삶에 적용하면 어떨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위대한 신경과학 실험들을 고안한 뇌 일부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뇌 전체를 사용해야 했다.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는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밝혀낸 책이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식이나 경험이 쌓일 때 두뇌 신경 연결망이 더해져 변화하는 성질을 말한다. 일찍이 뇌가소성과 장기 기억력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저자는 번아웃을 극복하고 새로운 뇌 영역과 몸 전체를 깨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스스로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표본이 되어 셀프 두뇌 실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신경과학자로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뇌에 관한 새로운 질문과 주제를 탐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동하는 뇌의 잠재력을 주제로 한 웬디 스즈키의 테드(TED) 강연인 [The Brain-changing Benefits of Exercise]는 64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인류를 ‘홀린’ 수상한 약 이야기 가짜 약, 엉터리 약 그리고 마약들
인류를 치료하고 살리는 약은 약국과 병원에 있다. 하지만 어떤 약들은 약국에 없다. 이유는 다양하다. 위험해서, 쓸모없어서, 이젠 약이 아니라서, 그리고 수상해서. 약국에 없는 약들은 다 어디에 있는걸까?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훌륭하고 안전한 약이 아닌, 약의 역사의 절반을 차지했던 약들이 모인 ‘비밀 약장’ 같은 책이다. 책에선 좋고 훌륭한 약에 가려져 있던 나쁘고 수상한 약들의 속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짜 약이 주는 진짜 효과, 만병통치약의 진실, 끔찍한 약의 재료 그리고 마약 이야기까지. 인류의 욕망이 만든 좌충우돌 파노라마는 ‘약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경쾌하게 흘러간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