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

찬바람 불 때는 그림책 한 잔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9.10.23 등록일 : 2019.10.23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

찬바람 불 때는 그림책 한

출처 : freepik.com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강한 그림책은 줄글에 익숙한 어른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데요.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에 소개된 그림책 살펴보시고 따수운 늦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교실 수면 탐구 생활

정지은 글/그림 | 우리학교 | 2019.07.26

공립 고등학교의 국어 교사인 저자 정지은이 수많은 학생의 잠자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림과 글로 담아낸 기록을 한데 엮은 책이다. 물론 작가가 그린 것은 잠자는 학생들만이 아니다. 멍 때리는 모습, 골똘히 휴대폰 하는 모습, 노트에 끼적이는 모습, 수다를 나누거나 딴짓하는 모습,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시험 보는 모습……. 학교라는 공간 안팎에서 그야말로 ‘온몸으로’ 살아 숨 쉬는 존재감을 증명해 내고야 마는 10대들을 기록해 온 것이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끼적인 노트가 열 권이 훌쩍 넘었다. OMR 카드나 가정 통신문, 인성 검사 안내문 등 ‘학교에만 있는 종이’에 급히 포착하여 그린 장면들도 숱하다. 정지은 작가는 ‘수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딩들의 본격 학교생활, 학생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 교사로서의 일상 등을 크로키 드로잉으로 간결하면서도 촘촘하게 그려 낸다. ‘칼퇴근’을 염원하고 ‘월요병’에 시달리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것들의 문화’가 낯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든든한 믿음을 작가는 놓지 않는다. 10대들의 내밀한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글과 그림이 무심한 듯하면서도 문득문득 뭉클하고, 더없이 다정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노견일기

정우열| 동그람이 | 2019.08.08

올드독 정우열이 마음 한 켠에 묻어둔 반려견과의 이야기!
올드독 정우열과 반려견 풋코가 제주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 감성 에세이툰 『노견일기』 제1권. 네이버 동물공감 판에 연재되고 있는 화제의 시리즈로, 매회 반려인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열다섯 살의 반려견 풋코와의 일상,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는 풋코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반려인들에게는 반려견과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이미 반려견과 이별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문학동네 | 2019.07.19

2011년 출간된 이래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고, 인터넷서점마다 독자들이 수많은 리뷰를 남기는 등 각계각층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가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불교신문, 중앙SUNDAY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일러스트와 칼럼 등을 기고해왔고, ‘서울이야기’ ‘이장희의 스케치여행’ 등 개인전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온 이장희 작가는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통해 이제는 사라진 서울의 풍경들과 새롭게 생겨난 서울의 풍경들을 두루 소개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가 삭막하고 혼란한 도시가 아니라 유기체처럼 우리 삶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도시임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 산업화 시기 등 격변의 시간을 거치며 과거와의 고리는 점점 약해졌고 역사도시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서울은 고층건물과 아파트로 채워졌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친 풍경 속에 옛 건물 그리고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려져 있다. 이 책은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 비껴가 있어 먼지 쌓인 채 잠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울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의 스케치로 되살려낸다. 권율, 김종서, 손순효, 이황, 정도전 등 우리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생가나 몇 백 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왔지만 동네 주민들조차 그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딜쿠샤 은행나무, 수풀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운강대 각자(刻字) 등 옛 흔적을 찾아다니며 이장희는 개발에 밀려 역사적 유적지가 말없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마냥 ‘옛 서울이 좋았지’ 하고 감상에 젖지는 않는다. 세종로 횡단보도나 광화문광장,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는 서울성곽,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청계광장에 세워진 다슬기 모양의 ‘스프링(Spring)’ 같은 조형물 등 서울의 공간을 새롭게 채워가는 것들에 대해 다루면서 앞으로의 서울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열어둔다.


『잭과 잃어버린 시간

스테파니 라푸앵트| 델피 코테-라크루아 그림 | 이효숙| 산하 | 2019.08.09

한층 깊어진 그래픽노블의 가능성을 담은 작품
더없이 소중하던 의미와 가치가 하루아침에 뒤집힌다면 그 뒤에 남은 삶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지나친 집념과 자기 확신 때문에 방향을 잃어버린 한 남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잭은 단 하루도 허투루 지낸 적이 없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선장이었다. 그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바다에 나갔던 잭은 거대한 회색 고래에게 아들을 빼앗긴다. 그때부터 잭은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로지 이 고래를 쫓는 데 거는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잃었을까? 글과 그림의 미묘한 긴장과 어울림이 그래픽노블의 가능성을 한껏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2017년 ‘캐나다연방총독상’ 수상 작가 스테파니 라푸앵트가 이 막막한 이야기를 썼다. 간결하고 인상적인 배경과 아울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빼어나게 표현한 델피 코테-라크루아의 그림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제인

엘린 브로쉬 맥켄나| 라몬 K. 페레즈 그림 | 심연희| 에프(F) | 2019.08.05

★ 2018 ‘아이스너 상’ 최종후보작
“음모와 로맨스의 서사를 통해 원작의 이야기를 더욱 현대적으로 발전시켰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원작의 모난 부분들을 다듬어 더 잘 짜여지고 더 생생한 전통적인 로맨스를 만들어 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9년, 뉴욕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다시 태어난 <제인 에어>의 격정 로맨스
약 200년 전, 19세기의 영국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여성은 남성의 부속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행복은 남성에 의해 결정되며 여성은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데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이러한 믿음은 남성 작가가 주류였던 당시의 문학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리하여 이렇게 오랜 세월 고착되어 온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고,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당돌한’ 여성 주인공이 소설 속에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제인 에어. 『제인 에어』는 고아로 자란 제인 에어가 자신의 삶과 행복을 당당하게 개척해 나가기까지의 시련과 극복을 담은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이다.
▶주요 내용
불행한 가족사를 딛고 자란 제인은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자유롭게 살기를 꿈꾼다. 뱃일로 돈을 모은 제인이 뉴욕에 자리를 잡자마자 새롭게 찾은 직업은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업가 로체스터의 딸 아델을 돌보는 일. 사랑스럽지만 외로운 꼬마 아델은 화려한 저택에서 숨겨진 비밀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제인은 곧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세계로 빠져들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로맨스는 어린 시절의 꿈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제인을 휩쓸어 가 버리는데…


『죽는 대신 할 수 있는일 99가지

타라 부스, 존 마이클 프랭크| 이지혜| 생각의날개 | 2019.09.20

“힘내”라는 말보다 강한 힘을 주는 유쾌하고 엉뚱한 조언!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 대신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99가지』. 오랜 시간 우울증과 불안, 자살 충동과 같은 마음의 여러 통증을 경험해본 저자 타라 부스와 존 마이클 프랭크가 그렇게 느꼈던 감정들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낸 책이다. 머리 색깔 바꿔보기, 잼이 가득 든 도넛 실수로 밟기, 컴퓨터 앞에 앉아 구글맵으로 여행 떠나기, 다양한 모자 써보기,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거울 앞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평가해보기 등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고 쓸데없어 보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힘내라는 말보다 훨씬 더 강렬한 울림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이 책을 만든 두 저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아픔과 통증이 삶에 전혀 예상 밖의 전환점을 제공해주기도 하며, 이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오해나 편견 없이 바라봐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독자들도 자신만의 ‘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목록을 만들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컨트리 다이어리 이디스 홀든의 수채화 자연 일기

이디스 홀든| 황주영| 키라(kyra) | 2019.08.20

영국 전원의 다채로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디스 홀든의 수채화 자연 일기!
1906년 한 해 동안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영국의 전원을 기록한 일기 『컨트리 다이어리』.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간 이디스 홀든의 삶이 오롯이 담긴 책으로, 자연관찰자의 정확한 눈과 예술적 섬세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지금부터 1백 년도 더 전에,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버밍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시골 마을 올턴의 여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저자는 그곳에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동물과 식물, 곤충의 모습을 관찰하고 하나하나 수채화로 담아냈다. 120여 점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수채화와 간결하게 적어 내려간 일기, 계절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시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그린 새와 곤충, 꽃과 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1월에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은빛 서리에 감탄하고, 3월에는 개똥지빠귀가 둥지를 발견하며 기뻐하고, 5월의 들판에 만개한 블루벨을 감상하고, 8월에는 덤불에 달린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매일 숲속을 돌아다니며 동식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한 저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표준적 이상

오드 피코| 송민주| 길찾기 | 2019.09.15

표준적인 이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30대 간호사 클레르는 여러 교제를 이어 가면서 언젠가는 제대로 된, 진짜배기이자 이상적인 커플 한 쌍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관계는 언제나 그녀에게 실망만을 안겨 준다. 남들처럼, 남들과 꼭 같은 평범한 행복을 바라는 클레르는 친구의 소개로 다시 인연을 찾게 된다. 평범하지만 어딘가 남다른 예감을 느끼면서 클레르는 새로운 남자친구 프랭크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프랭크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면서 클레르는 마침내 소망을 이루었다고 믿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규격화된 현실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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