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북소리사회적협동조합

2018 북소리가 선정한 좋은 책 398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08.28 등록일 : 2018.08.28

북소리사회적협동조합
2018 북소리가 선정한 좋은 책 398

책의 가치를 공유하고, 책의 역할을 확장하며, 책을 통해 소통하기 위해 설립된 북소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18 북소리가 선정한 좋은 책' 398권을 선정했습니다. 책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도서관 현장에서 알차게 이용되기를 바랍니다.


서른의 반격 제5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은행나무 |2017년 10월

행동하지 않으면 바뀔 리 없는 세상을 향한 ‘작은 체 게바라’들의 첫 번째 반격

제5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아몬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손원평의 두 번째 소설이다. 1988년에 태어나 2017년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한 방을 그린 작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나 2017년 올해 서른 살이 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며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법을 익혀가는 비정규직 인턴 김지혜. 손꼽히는 대기업 공채에서 떨어진 후 어떻게든 본사 정직원이 되겠다는 꿍꿍이를 가지고 아카데미에 입사한 그녀가 말단 인턴으로서 종일 하는 일이라곤 복사하고 의자를 까는 일이 전부다.

평범하지만 질풍노도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지혜 앞에 동갑내기 신입 인턴 규옥이 나타난다. 그는 아카데미의 인기 강사인 박 교수의 단행본 원고를 다 써주고 나서 알바비도 못 받았던 남자다. 지혜는 규옥과 함께 아카데미 직원에게 제공되는 공짜 강의로 우쿨렐레 강좌를 듣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수업이 끝나고 뒤풀이에 남은 사람들과 뜻밖의 모임을 하게 된다.

그곳에는 다 쓴 시나리오를 헐값에 넘기고 창작자로서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해 슬럼프에 빠져 있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 무인, 국회의원이 된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후 삶의 자신감을 잃어버린 남은 아저씨가 있다. 힘 있는 자들에게 항의해본들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을 거라고 자포자기하는 그들에게 그러나 규옥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99프로가 부당한 1프로에게 농락되고 있다고 말하며 사회 곳곳에 작은 반격을 해보자고 말한다.

소설가 한승원, 현기영, 문학평론가 최원식으로 구성된 제주 4ㆍ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다. 사건과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도출해내는 작가의 힘, 소설미학이 돋보인다”며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고 심사경위를 밝히며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루소가 권하는 인간다운 삶 루소와 함께 자연을 거닐다

김중현 지음 |한길사 |2018년 05월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루소가 권하는 인간다운 삶: 루소와 함께 자연을 거닐다』는 불어전문번역가 김중현이 전해주는 루소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 루소의 저서를 번역한 저자의 깊은 내공이 녹아있다. 저자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모순된 사회구조와 핍박에 저항한 진정한 교육론자인 루소를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해준다.

루소는 철학은 물론 정치·경제·교육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 학자다. 그런 루소의 모든 저서를 읽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다. 저자는 루소의 철학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이념들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소개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특히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에 주목한다. 저자는 루소가『에밀』에서 이야기한 교육론과 그가 자연에서 배운 삶을 깊이 있게 다뤘다.
『루소가 권하는 인간다운 삶』은 루소의 철학뿐만 아니라 루소의 생애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독자들은 루소의 삶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루소의 사랑 이야기부터 『에밀』을 쓰게 된 배경, 가난한 삶과 죽음까지 우리가 궁금했던 철학자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는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 경제적 풍요로움 대신 자유를 택한 루소의 삶을 통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현대사회는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회다. 하지만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루소가 이야기하는 자유와 자연이 주는 행복이 그렇다. 한 평생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 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소가 살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많이 다르지만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정신이 있다. 루소는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제 미세먼지가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 루소와 함께 숲을 거닐며 고독한 몽상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탐험가가 발견한 일곱 가지 제주의 모습

문경수 지음 |동아시아 |2018년 01월

더 깊고, 더 넓은 제주를 만나는 방법

호기심을 가득 안고 떠난 제주 과학 탐험 특별한 제주와 더 특별한 제주의 사람들을 발견하다! 잃어버린 호기심을 찾아 떠난 제주 과학 탐험, 더 깊고, 더 넓은 제주의 원형을 만나다! 대한민국 남쪽의 푸른 섬,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웅장한 한라산이 지키는 섬, 예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가득한 섬. 당신이 아는 제주는 어떤 모습인가? 한때는 신혼여행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젊은 여행자들의 세련된 여행지로 변한 제주가 탐험의 매력으로 가득한 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어마어마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화산섬 제주를 제대로 알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제주의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370여 개에 이르는 제주의 오름이 가진 가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에 담긴 시간, 용암과 공기가 만나 생성된 주상절리의 경이로움, 나무와 덩굴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는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 제주에서 바라본 밤하늘과 연결되는 우주의 환상적인 아름다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제주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살짝 고개를 드는 호기심의 끝을 잡아서 쭉 펼치면 제주의 섬 가득한 자연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더 깊고, 더 넓은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우선 설레는 호기심을 품고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 아이 진짜 독서 17년 차 독서지도사, 초등 독서교육을 말하다

오현선 지음 |이비락 |2017년 03

부모와 함께하는 책 읽기, 진짜 독서의 시작

스마트폰에 빠진 세상, 글자는 읽어도 글은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책이 책으로서의 본질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떤 목적성(숙제, 공부, 진학을 위한 스펙 등)에 의해서만 접하게 된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이들 스스로의 필요나 동기를 갖기 전에 접하게 된 수많은 책과 과도한 독서지도가 오히려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또한 부모가 삶으로 보이는 책 읽기 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책 읽기 교육도 완전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의 ‘진짜 책 읽기’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가짜 독서교육에 시달리며 책과 더 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는 부모가 책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아이들 독서교육에 대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점들, 셋째 독서교육에 대한 부모와 교사들이 갖는 여러 오해와 편견 등을 풀기 위한 노력들을 담았다.

17년간 독서지도사로 활동한 저자가 아이를 중심에 둔 책 읽기를 통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엄마부터 지금 이 순간 책 한 권 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세상을 읽고, ‘나’를 읽을 줄 알면, 더불어 ‘우리’를 읽을 줄 안다면 그 어떤 모습의 삶이든 행복할 것이다.


빨강의 문화사 동굴 벽화에서 디지털까지

                                
스파이크 버클로 지음 |이영기 옮김 |컬처룩 |2017년 07월


신화에서 과학까지 입체적으로 접근한 ‘빨강의 모든 것

모든 색은 다 중요하다. 색마다 각각의 역할이 있고 우리의 감성을 건드린다. 그럼에도 유독 빨강은 검정, 하양, 파랑, 노랑 등의 다른 색보다 훨씬 강한 감정, 혹은 열정, 에너지를 환기시킨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빨강이 깊은 관계를 맺어온 어떤 흔적이 아닐까. ≪빨강의 문화사≫는 바로 그런 추측에서 시작되었다. 신화, 종교, 과학, 언어학, 고고학, 인류학, 미술 등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빨강의 근원을 추적하고 있다.

예컨대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들은 대부분 빨간색 소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소를 그릴 때 사용한 빨간색 안료는 어디서 구한 것일까? (그것은 황토를 가열해서 얻은 적토였다.) 또 남 웨일스의 스완지 서쪽 해안에서 발견된 무덤에서는 3만 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시신은 빨간 의상을 걸치고 있었고 유골도 빨간색 흙(적토)으로 착색돼 있었다. 나중에 ‘붉은 숙녀Red Lady’ 혹은 ‘파빌랜드의 마녀’라고 불리게 된 이 시신에는 왜 빨간 흙이 뿌려져 있었을까?

빨간색 염료의 품질이 명화를 변색시킨 사연도 설명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오베르의 우아즈강>(1890)은 원래는 저녁 놀이 지는 하늘에 빨간색이 도는 핑크빛 sunset-pink 구름을 표현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하얀색으로 변해 버렸다. 안료의 품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흐의 1888년 작품 <침실>도 마찬가지다. 고흐는 고갱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은 보라색 violet 혹은 연보라색 lilac을 한 벽과 붉은 바닥을 가진 침실을 그린 것으로 휴식 혹은 잠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라고 설명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변해 버려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이후 미술 복원팀이 원래 색으로 되살려 냈고, 이 책에서는 그렇게 복원한 그림이 도판으로 실려 있다. 실제로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70컷의 생생한 컬러 화보가 독자들에게 빨강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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