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220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220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18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220종의 도서를 발표했습니다.
세종도서는 출판산업과 국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제정된 것으로 학술, 교양, 문학 3개 부문의 도서를 선정·보급하는 사업인데요. 올해 상반기 교양부문에는 총 5,173종의 책이 신청·접수되었고 그중 220종이 선정되었습니다. 경쟁률은 23.5 대 1. 전년대비 50.7% 증가된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선정된 220종의 도서는 8월 중 전국의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등 2,500여 곳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23: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책을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정상 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아동의 인권은 어떻게 짓밟혀왔는가!
그동안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많이 제기되어왔지만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저자는 가족 내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가족, 가족주의가 불러오는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받고 있음을 차근하게 이야기한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되어온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중심으로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제도의 사례를 통해 밝히면서 가족 안팎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간성과 도덕성, 질서,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너와 함께 한 모든 길이 좋았다 장애 비장애 커플의 예측불가 유럽배낭여행
다른 듯 온전하게 같았던, 평범해서 특별했던 연인의 유럽 여행기
커다란 전동 휠체어를 타는 작은 여자와 두 발로 걷는 비장애인 남자 커플이 45일간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의 기록을 담은 『너와 함께 한 모든 길이 좋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딱히 유별나거나 특별하지 않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도 아니다. 세상의 반응이 어떠하든, 당사자인 저자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여행 준비과정부터 시작해 유럽 각지의 장애인 여행 정보들까지, 두 저자가 맨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5개국 10개 도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여행안내서인 동시에, 연인들의 사랑이 어떻게 깊어지고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에세이이기도 하다.
장애나 휠체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바라보면 이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커플이다. 휠체어에 배낭을 주렁주렁 매달고 호스텔을 전전한 가난한 배낭여행자였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식사를 때우기 일쑤였으며, 연인들이 흔히 그렇듯 사소한 문제로 울고 싸웠다. 책에는 여행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겪었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각자의 시점에서 교차 서술되어 있다. ‘그녀의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가 오고 가는 서술 방식이 때로는 무참히 엇갈리고 때로는 완벽하게 일치하기도 하는 젊은 연인들의 마음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늙어감의 기술 과학이 알려주는 나이 드는 것의 비밀
늙어가는 것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고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
40여 년간 노인의학 분야에서 활동해온 권위자 마크 E. 윌리엄스가 전하는 당황하지 않고 풍요롭게 나이 드는 방법 『늙어감의 기술』. 노화를 멈추게 하거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누려야 할 노년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 날까지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펴낸 책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 드는 것을 남의 일로 생각하며 인생의 상당 부분을 보내지만 노년이라는 것은 현재 내 모습 속에 통합되어 있는 나의 일부분이다. 저자는 노화는 성장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노화에 관한 8가지 편견을 제시하고, 인간의 몸이 나이 들어가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역사적, 사회적으로 노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살펴본다.
육체와 뇌, 두 가지 모두 나이 들어서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적절히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신체적인 부분에서 우리 몸의 모든 구성 요소들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남녀의 차이는 어떠한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몸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균형 있게 영향을 섭취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과정을 다루면서 몸과 마음, 감정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그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삶의 여정을 잘 마무리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도시적인 삶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건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개념으로 살기 좋은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해온 건축가 황두진의 『가장 도시적인 삶』. 한국의 상황을 해석하는 건축을 설계해온 실무 건축가이자, 도시와 건축에 관한 글쓰기를 꾸준히 병행해온 저자의 이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이번 책에서 저자는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상가아파트를 성실히 조사하고 직접 답사하며 도시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공간과 도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주거나 상업시설 등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도시를 도시답게, 삶터와 일터, 거리와 건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해법, 도시에서 일하고 놀고 머무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이 바로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강조한다.
보편적인 도시건축을 논의하는 거시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구체적인 실물과 현장과의 만남, 개별 건축의 ‘하드웨어’와 디테일을 세심하게 읽어가는 방식을 통해 그 담론을 전개해가며 상가아파트의 미덕을 설명하고 무지개떡 건축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구성을 제공한다. 내 주변의 무지개떡 건축을 직접 조사하고 답사하는 방법을 담은 ‘답사 가이드’나 ‘답사 코스’를 표기한 지도까지 꼼꼼히 기록해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의 탐사 여정에 동참하도록, 도시건축에 관한 문턱을 낮추고, 실질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현남 오빠에게
여성의 삶을 정중앙 놓은 일곱 편의 이야기
페미니즘 이슈가 한창인 지금,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 늘 누군가의 며느리, 아내, 엄마, 딸로만 취급되어 살아온 ‘김지영’씨의 부당한 성차별의 기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또 한 명의 ‘김지영’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일곱 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일곱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조남주 작가가 《82년생 김지영》 이후 처음 발표하는 소설 《현남 오빠에게》는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낯설기만 했던 스무 살,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준 남자친구 현남 오빠에게 의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그에게 문득문득 어떤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나’가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어떤 불편함, 어떤 꺼림칙함을 폭력이라고 느끼기까지의 긴 시간을 돌이켜보고 용기 내어 고백하는 생생한 심리 소설이자 서늘한 이별 편지다.
각각 서른 중반을 지난 여성 ‘유진’과 어느새 갱년기에 접어든 두 아이 엄마 ‘나’의 이야기를 담은 최은영의 《당신의 평화》와 김이설의 《경년更年》, 여성성이 필요할 때에만 등장하고 사라지는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 규칙을 뒤집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정화의 《모든 것을 제자리에》와 손보미의 《이방인》, 특유의 신화적인 상상력에 힘입어 유구한 여성 살해의 역사를 암시하는 구병모의 《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 여성에게 여성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출산에 대한 아름다운 우화를 그린 김성중의 《화성의 아이》 등의 작품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울컥 치미는 반가움과 그리움을, 이들의 애인과 남편, 가족과 친구 등에게는 또 다른 공감과 위로, 성찰의 기회가 되어준다.
위대한 유산 벼룩에서 인공지능까지 철학, 과학, 문학이 밝히는 생명의 모든 것
인간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면 꼭 한 번 듣는 명강의 ‘위대한 유산’을 책으로 만나본다. 철학, 생물학, 영문학 교수가 함께 인간을 묻는 『위대한 유산』은 영혼과 유전자, 진화와 창조, 생명계에서 인간인 차지하는 위치, 인간과 동물의 연속성과 차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생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대화를 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나는 누구인가.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인간의 본질을 물었고, 생명은 철학과 예술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수천 년 동안 생명의 본질을 해명하기 위해 부단히 사색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전망을 열어온 인류는 이제 생명을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의 유전정보를 정확히 읽어내 원하는 대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특별한 피조물인 인류는 이제 스스로 창조주가 되려는 문턱에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철학, 문학, 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각자의 영역을 넘나들며 수천 년 인류의 발자취를 되짚으며 인간과 생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중세의 신학, 다윈의 진화론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과 영혼을 찾아 여정을 떠나며 우리가 어디서 왔고 지금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소비의 역사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수많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소비’에 주목하다
사람과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를 들려주는 『소비의 역사』. 지금껏 어떤 역사가도 주목하지 않은 익숙한 물건과 공간, 그리고 소비라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내밀하고 다층적으로 살피는 책이다. 욕망과 쾌락, 사치와 방탕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벗어나 소비가 포괄하는 다양한 요소와 함께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본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상품의 역사는 물론, 약장수와 방문판매, 백화점과 쇼핑몰 같은 근대적 판매 방식과 공간의 역사까지 함께 만나본다.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상품이나 불매운동 같은 행위를 통해 소비의 이면에 숨겨진 저항과 해방, 연대의 장구한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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