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질문을 담은 그림, 그림을 담은 시간
#원문_땡스북스_땡스북스전시회 2016_http://thanksbooks.com/in/index.php/exhibition/logatnoon/
질문을 담은 그림, 그림을 담은 시간
2016.01.29 ~ 03.02
질문을 담은 그림, 로그프레스
그림을 담은 시간, 엣눈북스
질문을 담은 그림, LOGpress
로그프레스는 디자인 스튜디오 로그의 소규모 출판브랜드로, 스케일과 화려함의 시대에 작고 평범하지만 귀기울일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있다.'질문을 담은 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따뜻한 그림 속에 철학적인 내용을 재치있게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로랑 모로'의 그림책들로 꾸며졌다. 일상의 흔한 순간들을 그려내는 로랑 모로의 그림책은, 장면 사이에 있는 사유의 공백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긴 침묵이 흐른 다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생각을 해요.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세상의 모든 일엔 그 다음이 있어요. 이 순간이 지난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내가 어떤 모습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당신은 어때요, 자신을 설명할 수 있나요?"
『그 다음엔』 / 로랑 모로 글 그림, 박정연 역
소년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싹이 튼 다음, 비가 오거나 밤 사이 꿈을 꾼 다음, 화가 난 다음 혹은 생일이 지난 다음, 부모님이 다툰 다음을 관찰한다. 소년의 시선은 가벼운 일화와 때로는 힘겨운 시련의 순간들이 점철된 일상생활의 끊임없는 메타포를 묘사한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친구의 집에서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길가에서 발견한 죽은 새를 마주한 공포감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 다음엔>을 읽다보면, 우리가 - 결국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이였던 - 잊고 있던 감수성이 풍부한 세계 속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선과 점,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된 로랑 모로의 그래픽적인 표현 방식이 철학적인 내용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무슨 생각하니?』 / 로랑 모로 글 그림, 박정연 역
<무슨 생각하니?>는 우리가 자주 떠올리게 되는 의문이다. 그 답이 결코 명확하지 않고 또 그다지 솔직하지 않은 그런 의문말이다. 바로 곁에 있으면서 딴청 떨고 있는 친구에게 던져보지 않을 수 없는, 너무나도 궁금해서 하게 되는 의문. 대체 넌 무슨 생각하니? 만일 가까운 사람들이나 행인들의 생각을 맞춰볼 수 있다면? 정말이지 재미있고도 놀랍지 않을까? 왼쪽 페이지에는 짤막한 문장 하나, 오른쪽 페이지에는 서프라이즈의 효과를 주는 플랩 일러스트, 그림책의 구조는 이처럼 단순하지만 감성과 시성이 가득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감정의 개념에 대해 얘기해 볼 수도 있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근사한 우리가족』 / 로랑 모로 글 그림, 박정연 역
이 책은 소녀가 소개하는 근사하고 멋진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빠는 "힘이 세서 다들 꼼짝 못하는" 코끼리이고, 가족 중에 "제일 크고 아름다운" 엄마는 "눈에 띄기를 싫어하는" 기린이다. 아빠는 원래는 사납지만 휴가 동안에는 해변의 파라솔 아래에서 부드러워지는 사자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서 사촌들, 최고의 친구와 사랑하는 남자 친구에 이르기까지, 동물 모양으로 제시된 소녀의 주변인들이 엉뚱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로랑 모로가 사람들을 관찰하는 방식, 유머, 섬세함 등을 느낄 수 있으며, 가까운 사람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발견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짧은 질문을 던져준다.
그림을 담은 시간, 엣눈북스
시간은 많은 것을 무의미하게 하고 때로는 극복하게 한다.
엣눈북스의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우리는 그 속에 담긴 시간의 흐름에 울고 웃는다. 지친 하루의 끝. 시간의 힘에 기대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휴게소』 속 휴게소와 우체통을 재현한 미니어처입니다.
『휴게소』 / 정미진 글, 구자선 그림
시간이 멈춘 숲 속의 작은 집.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세요.
삶이라는 길고 긴 여행.
너와 나. 우리.
서로에게 잠시나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존재이길.
『있잖아, 누구씨』 / 정미진 글, 김소라 그림
“당신의 누구씨는 누구입니까.”
누구나 외롭다.
외로움은 두려움을 낳는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진 두려움은 또 다른 나인 ‘누구씨’ 를 만들어 낸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누구씨가 산다.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차가운 존재이기도 하고
기쁨이나 그리움 같은 따뜻한 존재이기도 하다.
어떤 모습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지워내려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 책은 ‘누구씨’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있잖아, 누구씨』 영문판 미니북입니다.
『깎은 손톱』 / 정미진 글, 김금복 그림
또각. 또각.
소녀는 첫사랑을 기다리며 손톱을 깎습니다.
노부부는 마지막을 기다리며 손톱을 깎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기다리며 손톱을 깎습니다.
또각. 또각.
짧게 깎은 손톱이 자라나 다시 깎는 시간 동안 일어나는
세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깎은 손톱』 영문판 미니북입니다.
『잘 자, 코코』 / 정미진 글, 안녕달 그림
“잠들지 못하는 밤, 옷장에 들어가. 옷장은 나만의 은신처거든.”
삶이 언제나 판타지 세상처럼 환상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우리는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때로는 비겁하게, 때로는 어설프게, 때로는 용기 있게…….
그렇게 순간순간을 살아나가다 보면 환상처럼
그리웠던 시간에 그리웠던 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을 기다리며.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이별과 마주하는 밤.
어른이 된 아이는 가만히 손 흔들어 인사한다.
“잘 자, 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