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도서관이야기]펫과 함께 도서관에 갈 수 있다면?
[도서관이야기]
펫과 함께 도서관에 갈 수 있다면?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부 국외 도서관이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 출입이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고, 반려견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양한 반려견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펫팸족(Pet+Family)'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현상,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매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에 21.8%로 증가하여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했고, 2019년 현재 1,5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3조원 규모인 관련 시장은 2020년에 두 배로 급증한 6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며, 반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의 수도 늘고 있다.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규모는 압도적으로 크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2018년 4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미국 가정의 약 68%(8,46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반려동물 산업 지출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 APPA(American Pet Prducts Association)에서 조사한 2018년 미국 반려동물 산업 지출액은 721억 달러(약 80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 최초로 단일 국가의 반려동물 시장이 80조 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해외 도서관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도서관은 안내견처럼 특수한 경우 반려견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대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펫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반려견은 도서관 이용자를 이어주는 대화의 시작점
에든버러의 시립도서관 세 곳은 매주 목요일마다 반려견과 견주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센트럴 도서관(Central Library), 스톡브리지 도서관(Stockbridge Library), 옥스갱스 도서관(Oxgangs Library)으로, 3개월간 '도그-프랜들리 데이즈(dog-friendly days)' 프로그램을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 곳의 도서관은 반려견 출입을 허용할 경우 많은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개를 기르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이 개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엉 외로운 환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반려견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것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도서관 이용을 위해 반려견을 산책로에 묶어두어야 했던 이용자의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센트럴 도서관의 관장 피오나 마일스(Fiona Myles)는 "현대사회에서 반려견은 사람과 긴밀한 유대감을 가진 존재이다. 때문에 반려견은 훌륭한 대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도서관과 반려견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길 바란다. 동물의 출입이 가능해지면 더 많은 사람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무 규제 없이 모든 개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그-프렌들리 데이즈(dog-friendly days)'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반려견 에티켓 지침(Doggy Etidutte Guidelines)'은 다음과 같다.
▲스톡브리지 도서관에서 진행한 어린이들을 위한 펫 프로그램 광고물/출처:페이스북 @stockbridgelibrary
- 반려견의 견주는 도서관 입장 전, 반려견이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
▲도서관에 출입하는 반려견은 항상 목줄을 채워 도서관을 돌아디니지 않게 해야 한다.
반려견은 도서관 이용자의 동반자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려견 에티켓 지침을 따르더라도 동물 알레르기나 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은 3개월에 걸쳐 3개의 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시범 계획이며, 우리는 알레르기와 관련된 우려 사항을 인식하고 있다. 해당 계획과 관련된 그 어떠한 피드백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계획에 참여하지 않은 도서관은 25곳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이용자는 나머지 25개 도서관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내하였다.
한편, 문화 및 지역사회 위원회의 부의장은 "그동안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도그-프렌들리 데이즈' 프로그램으로 인해 도서관을 방문한다면 그것은 획기적인 일이며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도서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려견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각 도서관의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5세에서 10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반려견과 지내는 방법을 배우고 개와 관련된 재미있는 활동을 제공한다. 옥스갱스 도서관(Oxgangs Library)의 경우, 도서관을 방문한 반려견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소개하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레는 도서관이 '반려견 에티켓 지침'과 같은 규칙을 마련하고, 견주가 세심하게 에티켓을 준수한다면 개 또한 사람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일부 국외 도서관에서 실행하는 독서를 보조하는 독서 치료견 역할로 동물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의 동반자이자 도서관의 새로운 이용자로 바라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출처 : https://amaricanlibrariesmagazine.org/2104/12/22/dog-therapy-101/
펫과 함께 즐거운 독서를!
그 외에도 개와 함께하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여럿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레는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Reading to Dogs Program)'이다. 독서 보조견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독서 부진 아동의 자아 존중감 향상 및 독서 증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증면된 바 있다.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석 학장인 프랜신 알렉산더(Francine Alexander)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반려견에게 책을 읽어주다 실수를 하면 당황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반 친구들 앞에서보다 개에게 소리 내 읽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 캘리포니아대-데이비스대학은 '개에게 책을 읽어준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독해력이 더 우수하다'는 독해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10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어린이가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수행했는데, 개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는 아이들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더 많이 느꼈다고 보고했다.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개들은 자원봉사 경험이 있고, 치료 인증(Therapy-Certified)을 통해 안정성을 검사하며, 정기적인 수의학 치료를 받는다.
어린이 대상, 도서관 펫 프로그램
도서관-프로그램명 |
내용 |
캐나다 St. 토마스 공공도서관(St. Thomas Public Library) - Paws For Stonies |
치료견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미국 링컨 시티 도서관(Lincoln City Libraries) - Read to a Dog |
링컨 시티 도서관과 지역 치료견 기관인 힐링 하트 치료견(Heeling Heart Therapy Dogs)에서 제공하여 6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20분간 진행한다. |
미국 입스위치 중, 고등학교 |
치료견과 조련사가 학교 도서관에 방문하여 학생들과 치료견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기분 정신 건강, 학교 분위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교직원과 학생, 학생들 간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전한다. |
미국 래드 랜드 커뮤니티 도서관(Red Land Community Library) - 0000 프로그램명 없나요? |
어린이가 15분 동안 골든리트리버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
미국 요크 공립도서관(York County Libraries) - Reading to the Therapy Dogs |
아이들이 치료견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가하는 책을 직접 골라 치료견과 조련사 옆에 앉아 읽어준다. |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과 교감하면 혈압과 코티솔(Cortisol: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 수치를 낮추며, 신뢰와 관계 구축고ㅘ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스토러스 캠퍼스에 있는 코네티컷 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의 호머 베비지 도서관(Homer Babbidge Library)은 대학생들이 1년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인 기말고사 기간에 독서 보조견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Paws To Relax'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물론 프로그램 도입 시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전에 프로그램을 실행한 도서관 또는 지역 애완동물 치료 단체에 연락하는 것이다. 관련 단체가 보험에 가입했는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배경 조사를 하고 치료견 프로그램이 도서관의 보험 정책에 적용되는지 추가적인 보험이 필요한지 조사한다. 무엇보다 독서 보조견이 도서관에서 허용될 수 있도록 현지 규정을 확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알레르기나 천식, 동물 공포나 기타 다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동물 독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동안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위해 별도의 영역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출처 : 도서관이야기 제13권 10호 통권 132호
자료조사및 번역 노지윤 건국대학교 지식콘텐츠 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