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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아침독서]당신에게 스마트폰은?
당신에게 스마트폰은?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 스마트폰이라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각, 운동장에 앉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스마트폰의 유혹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아니, 스마트폰에 빠져든 게 어디 아이들뿐일까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서 무엇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자 스마트폰에 대해 다룬 어린이문학이나 그림책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토론할 그림책은 미우 작가의 『스마트폰을 공짜로 드립니다』(노란돼지)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스마트폰 이야기가 큰 흐름을 이룹니다. 책은 『별주부전』을 패러디한 그림책입니다. 패러디의 원칙은 인물, 사건, 배경을 다른 주제와 내용, 관점으로 바꾸는 겁니다. 원작을 비트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지우개 지우기
우선 작품 표지를 꼼꼼하게 살펴볼까요? 그림책 표지는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 ‘지우개 지우기’ 표의 낱말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림책 앞표지를 본 후 열다섯 개의 낱말 중 이 책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낱말 다섯 개를 골라 표시(×)를 해보겠습니다.
열다섯 개의 낱말이 다 나올 것도 같고 나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알쏭달쏭한 낱말을 고민하다 보면 이 그림책의 내용이 예상되나요? 지우개 지우기는 그림책 독서토론 중 독서 전 활동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혼자 이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지우개 지우기를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왜 이 낱말이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지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관찰과 예측을 통해 표지를 관찰하고 책 내용을 예측하다 보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불길처럼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도대체 이 책 내용은 뭘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활동은 벌써 성공입니다. 지우개 지우기의 정답은 이슬, 케이크, 도깨비, 자전거, 로밍입니다.
문장 순서 맞추기
책은 분량이 꽤 많은 그림책입니다. 분량이 많다면 책을 여러 번 펼쳐봐야 합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단락, 문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다섯 문장으로 구성된 단락을 꼽았습니다. 책을 덮고 아래 문장을 읽어봅시다.
이 다섯 문장은 한 단락의 문장 순서를 바꿔 나열한 겁니다. 그림책의 원래 순서는 어떨까요? 패러디 그림책을 읽을 때는 원작을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원작을 토대로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서로 문장 순서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토론합니다. ‘문장 순서 맞추기’ 정답은 그림책을 펴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이야기 다시 만들기
독서 후 마무리 활동으로 패러디 그림책 특성에 맞게 이야기를 변형할 수 있는 ‘이야기 다시 만들기’ 놀이를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일정 시간을 주고, 원형으로 앉은 참가자가 한 문장만 말하고 다음 사람에게 발언 기회를 넘기는 말하기 활동입니다. 일명 릴레이 이야기 만들기입니다. 앞사람이 만든 이야기를 듣고 다음 사람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므로 집중력을 발휘해 순발력 있게 이야기를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공이나 말랑말랑한 천 주사위, 구겨진 종이컵 같은 ‘시한폭탄’을 상징하는 장치를 갖게 됩니다.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한 문장을 말한 후 안전하게 시한폭탄을 다른 사람에게 던져야 합니다. 만약 시한폭탄을 떨어뜨리거나 제한 시간에 걸린 사람은 스티커를 얼굴에 붙이는 벌칙을 받게 됩니다.
활동 제한 시간을 1분으로 예고했다면, 이야기를 시작하고 1분이 지났을 때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해 벌칙 받을 사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동을 통해 참가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능력을 키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행복한 아침독서 : 최고봉 선생님의 재잘재잘 그림책 토론2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03/01/2019030109440014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