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도서관이야기]어머! 도서관에 강아지들이랑 돼지들 그리고 새들까지?
사서를 위한 글로벌 가이드
어머! 도서관에 강아지들이랑 돼지들 그리고 새들까지?
"도서관에 상주하거나 방문한 동물들이 이용자들의 독서습관을 길러 주고, 그들에게서 질문과 대화를 유도한다."
위의 인용구는 캔자스에 위치한 올레이스 인디언 크리크(Olathe Indian Creek) 도서관의 어린이 담당 사서인 케이트 캡스(Kate Capps)의 말이다. 아이들이 동물들과 함께 독서하는 프로그램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많은 사서들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동물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나 공공도서관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물들을 직접 기르기도 한다. 그런데 도서관에서는 움직이고, 날아다니고, 심지어 수영도 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들을 어떻게 리터러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것이 어린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
도서관에 동물을 주제로 하는 책을 진열해 놓거나,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사는 동물들을 보러 자주 방문하는 것이 아이들의 리터러시 능력을 발달시키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오하이오의 워딩턴 도서관(Worthington Libraries)의 사서 메레디스 리차즈(Meredith Richards)는 "저희가 책을 진열해 놓자마자 이용자들이 책을 빌려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익을 책을 고를 경우,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학습한 내용이 가족의 것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공인된 치료 동물에게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은 전국의 도서관에서 잘 입증된 성공 사례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어린이 부서는 2001년부터 동물들에게 지료 동물 자격을 주는 국가 기관인 테라피 도그스 인터내셔널(Therapy Dogs International)을 통해 훈련되고, 자격증을 가진 개들과 함께 책을 읽는 북 타임 프로그램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소리 내어 크게 읽는 방법을 연습하고 싶어 하는 1학년부터 6학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학년에 맞지 않더라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들도 참여 가능하다. 한 학부모는 "딸아이가 자폐 증상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놀이에 참여할 수 없지만, 강아지와 함께 하는 북 타임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준의 요구들을 충족시켜 줘요."라고 말했다.
이런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서들에게, 루이스턴(Lewiston)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담당 사서인 앤스제카(Ann Sjeka)가 조언을 해 주었다. "도서관 이사회와 동물을 도서관에서 마주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이용자와 직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주는 혜택을 뒷받침하는 기사, 서적 및 연구는 이런 우려를 완화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외의 새로운 동물 친구들
전국의 도서관에서는 강이지뿐만 아니라 치료 동물로 인정된 말이나 돼지, 심지어 새들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치 정크션(Apache Junction) 공공도서관의 청소년 담당 사서 팸 해리슨(Pam Harrison)은 "마코앵무새는 실제로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을 들어 주고 때때로 아주 신이 난 것처럼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다.
도서관 동물들은 때로는 특이하고 이국적인 것일 때도 있다. 다윈(Darwin)과 낸시(Nancy)는 뉴욕공공도서관의 53번가 도서관(53rd Street New York Public Library)에 거주하는 소라게다. 어린이 · 청소년 부서 책임자인 로렌 영거(Lauren Younger)는 어린이 공간 레퍼런스 데스크 위에 있는 게의 수족관이 직원들과 이용자 간의 관계를 구축하고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다른 유형의 도서관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농장에서 온 친구들
병아리가 부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인 '마더 헨(Mother Hen)'도 이용자들이 열의를 가지게 하고 공공도서관의 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워딩턴 도서관(Worthington Libraries)은 연간 병아리 부화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 농장 교육기관과 제휴하고 있다. 올해에는 도서관의 갓 부화된 병아리들을 보기 위해 약 265명의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방문했고, 이들은 아기 병아리에게 1400개 이상의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사서 메레디스 리차즈는 "그들 자신의 삶 이외의 다른 생명의 삶을 돕는 것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며,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푸드르 강 지역 공공도서관(Poudre River Public Library District)의 얼리 리터러시 사서이자 미디어 멘토인 비키 헤이즈(Vicky Hays)는 병아리 부화 프로그램에서 조기 문해력의 중요성과 동물 보호에 관한 정보를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인큐베이터의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 새로 태어난 병아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과년 서적을 아주 많이 읽었고, 우리 도서관 매니저는 심지어 아직 부화되지 않은 달걀에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독서를 시작하는 데 너무 이른 시기란 없기 때문이죠."
부히스빌(Voorheesville) 공공도서관에서 봄에 병아리들이 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이용자들이 여름에는 다 자라난 닭과 다시 만나기도 했다. 1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도서관 활용 능력 이니셔티브에 동물을 도입한 청소년 및 가족 서비스 관리자인 게일 브라운(Gail Brown)은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와 동물 사이에는 진정한 친밀감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갖고 스스로 선택한 책을 자신이 관심 있는 대상에게 읽어 주는 것만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없습니다."
설치류와 함께 독서하기?
교육자인 바바라 래드클리프(Barbara J.Radcliffe)는 국가의 표준 기반 교과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교실에 있는 두 마리의 기니피그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기니피그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 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싫어했던 학생들은 기니피그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일 년 동안, 아이들은 기니피그와 함께 하는 독서를 진행했다. 래드클리프는 "학생들은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스스로 연구, 독해, 작문, 말하기, 듣기 능력을 키워 나갑니다."라고 전했다.
'도서관 내 살아 있는 동물 반입 금지' 정책?
만약 당신의 도서관에 살아 있는 동물을 데려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동물을 이용한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길고양이와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높여 주는 국가 프로그램인 Mutt-i-grees는 동물을 직접 데리고 오지 않아도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뉴욕의 세이쳄 공공도서관(Sachem Public Library) 청소년 담당 사서인 카라 페리(Cara Perry)의 말이다. "동물들은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아이들을 모이게 해주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그리고 평소라면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다른 연령대의 친구들과도 공통 관심사를 가지게 해 줍니다."
페리와 청소년 서비스 직원들은 아이들이 지닌 다양한 리터러시 능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Mutt-i-gree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동물 입양을 장려하는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문구를 만드는 것부터 동물 보호소를 지지하는 주 및 지방 의원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귀여움 그 이상의 것
일반적으로 반려동물들이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치료 동물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아이들의 학습을 장려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으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도서관이 교육센터로 부상함에 따라 동물들과 함께 우리의 가장 어린 도서관 이용자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면 다음의 웹 사이트를 참고하도록 하자.
- Therapy Dogs International / www.tdi-dog.org
- Mutt-i-grees / education.muttigrees.org
- Heifer International / www.heifer.org
- Paws 2 Read / www.paws2read.org
- Animals and Society Institute / www.anmalsandsociety.org
미국어린이도서관서비스협회(ALSC) Archive의 2018년 2호 16권에 실린 글이다. 메리베쓰 코지코우스키(Marybeth Kozikowski)는 뉴욕 홀부룩지역의 세이쳄 공공도서관(Sachem Public Library) 사서이며, ALSC의 멘토이자 현재 Quicklists 컨설팅 위원회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이야기> 12월호 (vol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