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책이 되고, 그 책을 사람이 읽다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휴먼북)'을 빌립니다. 독자들은 준비된 휴먼북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책(휴먼북)을 선택하여,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습니다.

■ 노원휴먼라이브러리 사례 http://www.humanlib.or.kr/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열린 공간입니다. 자기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시간을 내줄 수 있는 사람은 책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휴먼북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노원구민을 우선으로 합니다. 원거리 거주 휴먼북의 경우, 노원구에서 섭외되지 않은 직종에 한해 섭외하고 있습니다.

휴먼북의 등록을 위해서는 먼저 휴먼라이브러리 홈페이지 비공개 등록란에 내용을 등록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결정합니다. 인터뷰는 신청한 휴먼북이 휴먼라이브러리의 취지와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는 과정으로 영업, 특정 정파 선전, 선교 등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의 신청을 걸러내고 휴먼북의 스토리를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터뷰에 합격한 휴먼북은 운영위원회의 최종 승인 후 공개 등록되는데요. 이렇게 등록된 휴먼북은 현재 700여 명에 달합니다.

독자 또한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전역의 대부분의 도서관이 이용 계층을 재직, 재학자를 포함한 서울시민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노원휴먼라이브러리의 휴먼북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노원구립도서관 웹회원에 가입하면, 노원휴먼라이브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휴먼북 열람 신청이 가능하며 노원구에 위치한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열람하게 됩니다.

사람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독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휴먼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이용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첫째, ‘수시열람’. 이용자가 홈페이지에서 읽고 싶은 휴먼북을 골라 열람 신청을 하면 담당 사서가 적절한 휴먼북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담당 사서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이용자가 책을 고른 이유와 목적 등을 파악한 후, 휴먼책의 열람을 연결하거나 적절한 휴먼북을 제안합니다. 수시열람은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 등 전 연령대의 독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1:1 열람을 원칙으로 합니다.

둘째, ‘오늘의 휴먼북’. 도서관에서 휴먼북을 선정해 게시판에 공고하면 이용자가 전화로 신청하여 다른 독자와 함께 열람하는 방식입니다. 오늘의 휴먼북은 월 1~2회에 걸쳐 시행하고 있습니다.

셋째, ‘찾아가는 휴먼라이브러리’. 노원구에 속한 작은 도서관 등이 요청할 경우 휴먼북을 섭외하여 해당 기관에서 열람하는, 일종의 움직이는 사람책도서관 서비스입니다. 이 경우 휴먼북을 요청한 기관에서 열람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넷째, 휴먼북과의 대화 ‘청소년 직업 체험 페스티벌’.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에 적합한 50여 명의 휴먼북을 선정하여 이들의 명단과 간략한 주제가 기록된 포스터를 관내 중, 고등학교에 배포합니다. 각 학교의 진로교사가 휴먼책 열람 신청을 받고, 신청자와 휴먼책이 한날 한 장소에 모여 대대적인 열람 모임을 갖게 됩니다. 500~6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인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구청 대강당이나 학교 운동장 등의 공간 대여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 학급, 동아리, 도서관 봉사자 등이 단체로 신청하여 진행하는 단체 열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