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독서토론 프로그램 운영의 실제
독서토론 프로그램 운영의 실제
이보라(부곡중앙초등학교 사서교사)
1. 들어가는 말
독서토론은 독서와 토론이 동시에 일어나는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와 토론 각각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두 활동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발생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독서토론
은 다수의 결정에 의해 양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며, 토론 준비를 통해 탐구력의 향상을 가져
온다. 그리고 피상적이고 독단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정밀하게 책을 읽는 능력과 민주적 소양을
기를 수 있게 해주며, 창의력과 사고력의 신장됨과 동시에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향
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독서토론의 많은 장점 때문에, 최근 유행처럼 많은 곳에서 독서토론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독서토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가 무시된 채 실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서토론의 개념을 정확하게 살펴보고, 다양한 독서토론의 방법을 알아보고
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토론을 실습해 보고 독서토론의 효과와 운영 방법에 대해 의
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독서토론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독서토론의 제대로 이해하고
독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독서토론의 이해
독서토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토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
으로, 독서토론의 개념과 목적 및 효과를 알아보고, 준비 절차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토론의 이해
(1) 토론의 정의
어떤 논제에 대해 찬성자와 반대자 또는 긍정자와 부정자가 각각 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내세우는 공격적 말하기의 한 형태이다.
상대방의 주장을 논박, 자신의 주장을 설득시키는 점에서 토의와 다르다.
상대방이 내세우는 논거의 모순을 지적하고 자기 논거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보임으로써 반론
제기나 논박의 여지를 가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립적인 주장을 통해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
(2) 토의(discussion)과 토론(debate)의 차이
토의와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접근, 해결 과정,
규칙과 절차, 최종 결론, 팀웍에 대해 차이점을 나타낸다.
2) 독서토론
(1) 독서의 개념
독서(讀書, reading)는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사전적 의미는 문장으로 기록된 문자 등의 기
호를 보고, 거기에 표현되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행동이다. 표현되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행동이란 독서가 아무런 의미도 지니고 있지 않은 단순한 문자나 문자군을 읽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로 표현된 문장이나 글을 이해하면서 읽어 나가는 것을 의
미한다.1)
독서는 저자의 사상이 독자의 경험과 지식, 정서 환경에 따라 독자 개개인에게 새롭게 재구성
된 의미로 전달되고 축적되는 ‘의미구성’의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2)
그러므로 독서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 글을 읽고, 독자가 자신의 이해와 경험
을 바탕으로 글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 독서토론의 개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 글을 읽고 글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어
떤 문제나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논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토론의 목적은
책을 읽고 자신의 이해를 토대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독서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증가와 의견 결정에 대한 주체적 사고 능력의 향상에 있다.
(3) 독서토론의 목적
독서토론의 목적은 책을 읽고 자신의 이해를 토대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독서
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증가와 의견 결정에 대한 주체적 사고 능력의 향상에 있다.
(4) 독서토론의 효과
① 독서토론은 이해 능력과 공동체의식 및 상호작용에 가장 큰 의의와 효과가 있다. 이것
은 독서토론을 통한 의견 교류활동이 독서이해능력의 향상과 공동체의식 형성에 영향
을 준다는 것을 나타낸다.
② 독서토론은 의사 표현 능력과 사고력 및 논리력에 효과가 있다. 이것은 독서토론을 통한
독단적 사고 극복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낸다.
③ 독서토론은 양서 선택과 탐구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이것은 독서토론을 통한 과정
중심 학습활동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의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독서토론의 운영 절차
(1) 사전 준비
① 토론의 목적과 토론 형식을 선정하여 구성원들이 토론 형식을 익히도록 한다.
② 구성원들이 충분히 토론할 수 있도록 시간계획을 세운다.
③ 참여자들에게 토론 시간과 장소 등을 알려준다.
(2) 자료준비
① 토론 목적에 맞는 자료를 선정하여 사전에 읽고 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② 사회자는 토론 진행을 위한 발문을 준비한다.
③ 찬반 토론으로 할 경우, 논제를 정하여 사전에 공지한다.
(3) 발문지 준비
독서토론을 위한 발문은 책에 대한 사전 지식에서부터 책 내용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책
전체를 꿰뚫어 보는 관점에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발문은 정답을 말하도록 물어서는 안 되며 자
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발문의 구성은 1단계인 배경지식 관련 발문 20%, 2
단계인 책의 내용과 관련한 발문 30%, 그리고 3단계인 책과 관련한 논쟁점이나 인간의 삶과 사
회 관련 발문 50% 정도로 문항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1단계는 배경지식 관련 발문으로 대상 도서를 읽지 않아도 토론자들이 쉽게 반응할 수
있는 것으로 책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지식이나 책의 주제와 관련되는 일반적인 상식에
관한 것으로 구성한다.
② 2단계는 책의 내용에 관한 발문으로, 대상 도서를 읽었다면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책 내용을 이해하고, 저자의 생각과 표현 의도 등을 다
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발의한다.
③ 3단계는 책 내용 중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쟁점이나, 책 내용을 확장해서 인간의 삶이나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발문으로 실제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발문이 좋다.
(4) 집단 크기의 규정
토론의 질은 집단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토론의 목적에 맞게 집단 크기를 결정 한
다. 토론 시간은 2시간 기준에 10-12명의 토론자가, 1인당 평균 10-12분의 발표시간은 쓸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운다.
(5) 토론실 배치
① 친밀감을 느낄 정도의 방의 크기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② 모두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한다.
③ 토론 방법에 따라 좌석을 배치한다.
④ 조명과 소음 정도, 냉난방 시설 등을 미리 점검한다.
(6) 토론하기
① 토론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② 공동의 이익을 고려하고, 토론이 잘 진행되도록 각자가 노력해야함을 전제한다.
③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발언하도록 노력한다.
④ 주장의 근거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전체 토론 시간과 토론자 수를 고려해서, 혼자서 발언시간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사회자 및 운영자의 역할
① 토의 내용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주제를 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 책을 읽은 느낌이나 의견, 비판 등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비판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② 너무 말을 많이 해서 토론시간을 독점하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 그
리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 적절히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③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고 격려하여, 밝고 열기 띤 토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④ 진행자는 지나치게 토론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⑤ 참여자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할 기회를 주고, 발표 시간이 균등하게 사용 되도록 한다.
3. 독서토론의 방법
1) 읽기 전략 바탕의 독서토론 방법
이 방법은 독서토론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에게 대부분의 독서지도서가 소개하고 있는 독서토
론 형태이다. 독서토론에서 독서는 읽기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모형에서는 독해
(讀解)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고, 협동을 통한 의견 교류를 통해 독해 활동의 활성화를 권장한다.
대표적인 모형은 Tierney3)가 정리한 Great books’ Shared Inquiry, Conversational Discussion
Groups, ECOLA, Discussion Web, Jigsaw와 Daniels이 고안한 Literature Circles이다
(1) Great books’ Shared Inquiry
Great books’ Shared Inquiry(이하 GBSI)의 목적은 독서를 통해 독자에게 평생학습자로서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GBSI 모형에서 추구하는 동기는 글에 대한 유연성과 비판적인 분석 기
술, 읽기 이해력,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양서탐구토론’으로 번
역되어 사용하고 있다. GBSI 모형에서 활용하는 책은 미국양서협회(Great Books Foundation)
가 내용의 풍부성, 복잡성, 문해적(文解的)도움, 의미성, 매력, 길이 등을 고려하여 선정한다.
GBSI 모형은 선정된 책을 읽고 난 후 토론활동을 통해 학생 및 성인의 독서 교육을 촉진하기 위
해 제안한 것이다. 토론의 과정은 책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토론 참
여자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며, 작품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질
문을 공유한다. 이모형은 모둠토론 형태이며, 모둠장이 존재한다. 토론활동은 모둠장이 자신의
독서활동에서 발견하지 못한 작품의 의미를 쟁점으로 제기하면서 토론활동을 시작한다. 모둠장
은 구성원인 모둠원들이 선정된 책을 정밀하게 읽고, 의견을 한 곳에 모아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후속 질문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둠원들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GBSI 모형을 활용한 독서토론은 반성적 사고 습관의 향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고려하
는 자세를 기를 수 있게 한다. 이 모형은 독서가 작품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석, 평가
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로 한다. 토론은 선정도서를 읽은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으며,
모두가 읽은 책으로만 토론 내용을 한정한다. 참여자 중에서 모둠장은 질문만 가능하고 대답을
할 수 없다. 모든 참석자들은 선정도서를 두 번 씩 읽고 내용에 대한 필기를 준비해야 한다.
(2) Conversational Discussion Groups
Conversational Discussion Groups(이하 CDG)은 또래간의 상호작용과 전문적 지도 사이의
균형과 공유를 바탕으로 한 읽기 토론 환경 조성을 통하여 작품의 의미 탐색, 전달, 구성을 향상
하는데 목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야기식 토론’ 혹은 ‘대화식 토론’ 등으로 해석하여 사용하기
도 한다. CDG 모형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것처럼 토론활동을 해보
는 건 어떨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토론 공간은 테라스 카페에 비유된다. 토론활동은 운영
자의 통제가 아닌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통한 개방성을 추구한다. 평가 활동에 참여자들
은 평등하게 접근하며, 모든 참석자들을 위하여 적절한 규제가 포함된다. 다양한 환경과 연령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업을 위한 집단 구성 인원은 6∼8명이며, 독서 자료는 사고력
을 요하는 이야기로 선정한다.
(3) ECOLA
ECOLA는 Extending Concepts Through Language Activities의 약자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통합을 통하여 자신의 이해를 해석하고 점검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국내에
서는 ‘에콜라 토론’, ‘통합적 토론’ 등으로 해석되어 사용된다. ECOLA는 사고력 구성을 점검하기
위한 구성적 특징에 초점을 두며, 목적의식을 가진 텍스트 읽기, 읽기 활동에 대한 반응, 토론, 그
리고 자가 정의의 4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4) Discussion Web
Discussion Web은 짝과 생각을 공유하는 토론 사이클을 이용하여 개인, 소모둠, 대모둠의 상
황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토
의망 토론’, ‘토론망 토론’ 등으로 해석되어 사용된다. 아래의 <그림 1>과 같이 ‘토의망’이라는 그
래픽 보조 자료를 제공하여 생각의 과정에서 불일치하는 부분이나 모순을 제거하여 생각을 확
고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
Discussion Web은 토론이 참가자들의 읽기 이해를 돕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에 근거를 두
고 있다. 토론에 참여한 참가자는 읽은 내용의 풍부한 이해를 위해 같은 텍스트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대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이 활동을 통해 다른 관점을
포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재점검하게 된다.
이모형은 토론 활동 참여가 운영자와 소수 참여자들만으로 제한되고 있는 것을 극복하고, 모
든 참여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토론활동을 위해 제안되었다. 4가지 언어 과정인 말
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발현된다는 점과 단순한 독후활동이 아닌 읽기 전, 쓰기 전 전략으로 토
론망이 사용된다는 점, 그리고 개별 활동이 아닌 협동적 학동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토론 자료로는 서술적 이야기가 적합하며, Discussion Web은 협력적 토론활동을 통해 읽은
작품에 대하 활발하고 자유로운 반응을 유도하고, 텍스트가 표현하는 미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5) Jigsaw
Jigsaw는 참여자가 한 부분의 전문가가 되어 책임을 가지고 모둠원에게 지식을 전달하면서
새로운 자료를 협동적으로 배우는데 목적이 있다. 이모형은 참여자가 자신이 배운 것을 공유하
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근거로 하고 있다. 활동 구성은 협동과 협력을 기반으로 목표를 달성
하고 사회적인 비전, 자존감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또래 튜터링(1대 1 수업)의 개념을 구체화
한 것이다. 참여자의 활동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참여자를 위한 책임감을 증가시켜, 학습 달성을
위한 의존과 협력학습을 의도한다.
(6) Literature Circles
Daniels6)에 의해 고안된 Literature Circles은 학습자가 독해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성찰을 이
루고, 다른 독자와의 협업을 통한 의미 구성으로 자신의 이해를 확장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7) 이
모형은 북클럽에서 파생된 독서토론의 한 형태로 모둠 토론 후 전체 토론으로 이어지는 북클럽
과는 달리 소규모 모둠 토론에서의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반응을 중시하는 독서토론의 형태이
다. 적정한 규모는 3∼6명의 구성이다.
토론 활동을 위한 모둠 구성이 도서의 선택에 따라 같은 책을 선택한 참여자들로 결정되며, 이
는 독자의 선택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독서토론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자는 도서의 선택,
집단의 구성, 발표 방법 등 독서토론의 진행과 활동 전반에 걸쳐 선택이 존중받는다. 참여자들의
선택에 따라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참여자 주도적인 독서토론수업 모형이다.
2) 시합을 위한 독서토론 방법
이 방법은 실제 독서토론 운영에 있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형태이다. 선정 도서에서 토론 주제
만 선정하고 토론 수업을 실시하는 시합을 위한 독서토론모형이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찬반 대
립 토론, CEDA 토론, 링컨-더글라스 토론, 칼 포퍼 토론이 있다
(1) 찬반 대립 토론
찬반 대립 토론은 흔히 디베이트(Debate)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재판이다.
찬반 대립 토론은 주제에 대해 정반대의 주장을 가진 양측에서 주장의 옳음을 논증이나 실증으
로 정당화하여 승부를 가리는 일종의 토의 토론 시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모형의 목적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쟁점을 대립적 관점에서 토론하여 합치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즉 양극단
의 입장에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모든 장점들이 모두 드러나게 되고, 드러난 사실과 가치를 판
단해서 그 만큼의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찬반 대립 토론은 내용보다 형식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어떤 입장이 옳은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의 주장을 논증과 실증으로 잘 표현했는가에 점수를 부여한다. 이를 위해 크게 세 가지 절차
가 핵심을 이루는데, 첫째는 입론으로 자기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와 실제 증거를 제시
하면서 핵심적인 주장을 하는 절차이고, 둘째는 심문으로 상대의 입론에 대해 논리적 모순과 실
제 증거의 타당성 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셋째는 논전 또는 반박
인데, 새로운 논리나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나온 입론과 심문의 결과를 재정리
해서 반박할 것은 반박하고, 주장을 강화할 것은 강화해서 최종적으로 자기 주장을 정리하고 정
당화하는 절차이다.8) 찬반 대립 토론의 구체적인 과정과 방법은 다음의 <표 2>와 같다.
(2) CEDA 토론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토론은 정책 결정 토론, 반대 심문식 토론,
교차 조사 방식 토론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된다. 1974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전국 토론
연맹을 만들면서 유래한 형식이다. 미국의 전국 토론 대회(National Debate Tournament) 방식
에 토론자들 간의 교차질문을 가미하여 토론자들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토론 형
식으로 발전되었다. 이 방식은 교차 질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주장도 비판적으로 듣는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
CEDA 토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발언권 요청(POI)’을 제도화한 ‘교차 질문(cross examination)’
이 있다는 것이며,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토론대회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토론대
회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활동 시간이 길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2대 2 모형
이라 참여할 수 있는 참여자가 소수라는 단점이 있다.10) CEDA의 대상별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방법은 다음의 <표 3>과 같다.
(3) 링컨-더글라스 방식 토론
링컨-더글라스 방식 토론(Lincoln-Douglas Debate)은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 의원 선거
캠페인 중에 공화당 후보 Lincoln과 민주당 후보 Douglas 사이에 있었던 노예제도에 관한 토론
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모형의 운영 방식은 양쪽에서 각각 한사람이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이며,
한 쪽이 발언한 후 상대측이 질문하고 그 질문을 토대로 자기주장을 하는 형태의 새로운 토론 모
형을 구성하였다는 점에 시사점이 있다
이모형의 특징은 철학과 윤리, 논리 중심의 토론을 한다는 점, 상대 논리의 허점과 자신 논리
의 방어를 위한 순발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모형의 활용은 토론의 참여자가 충분한 훈련
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과 1대 1 모형이라는 점에서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4) 칼 포퍼 토론(Karl Popper Debate)
칼 포퍼 토론은 과학 철학자인 칼 포퍼의 ‘열린사회연구소’(The Open Society Institute)와 소
로소 재단 네트워크(Soros Foundation Network)가 1994년에 만든 토론 형식이다. 토론활동을
통해 비판적 사고, 자기표현,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모형은
CEDA 토론의 변형으로 검증을 통한 증명을 강조한다. 3대 3 토론이기 때문에 참여자 수가 적
절하여 활용이 쉽다.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진 3명의 구성원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팀 내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반론 전략을 세운다. 토론의 순서와 발언 순서가 복잡하여 처음 토론을 접한
참여자들에게 적용이 어려우며, 역할분담에 따라 토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13)
(5) 논제구축형 독서토론수업 모형
논제구축형 독서토론수업 모형은 학습자가 독후활동과 논제 찾기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논제를
찾고, 토의를 통해 최종 논제를 선정하여 토론 활동을 실시하는 독서 활동 기반의 독서토론 수업모형
이다. 이 방법은 토론 참여자가 독서 활동을 바탕으로 스스로 토론할 문제를 찾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논제를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태도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에 향상을 도움이 된다.
4. 독서토론의 실습
5. 나가는 말
작가는 우리에게 문학작품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선물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바티칸의 장미 묵주를 보면서 어머니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와 함께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소년의 마음을 느낄 수 있
는 것은 이러한 선물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경험은 소통을 통해 더욱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독서토론의 독서활동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을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
련해 준다.
현재 경쟁적으로 생겨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 중에는 독서활동을 즐거움을 수반하는 활동이
아닌 학습을 위한 하나의 단계로 인식하게 하는 부작용을 가지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계적
으로 책에서 주제만을 뽑아 훈련식으로 토론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토론은 진정한
독서토론이라고 할 수 없다.
이번 문학 산책 연수를 통해 독서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독서토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
함하여, 즐거움과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독서토론이 많은 곳에서 실현되기를 바란다.
발췌 : 2015년 '작은도서관 역량강화 독서지도 프로그램' 워크숍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