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 독서교육 프로그램

이아영(구성중학교 사서)

제1장 고전과 독서교육

고전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 을 의미한다.

고전은 과거에 창작되어 후세에 모범이 되어 있는 작품이며, 하나의 전통을 수립, 지속시키는 데

에 뚜렷이 기여하고 있는 작품으로 특정의 문화 전통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자 그 표현으로서

의 문화적 가치를 영속적으로 지닌다

고전은 그동안 독서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다루

어져 왔다. 이러한 고전은 형식적인 학교 교육으로서의 독서 교육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차

원의 독서 생활 자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인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운동에서도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읽도록 권장되는

도서 중에서도 상당수의 고전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권장도서 중에서 고전 자료가 많다

는 것은 고전 자료로서의 독서 자료의 중요성에 대해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증명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전 자료는 문학 자료에 한정되는 것이 아

니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기술, 과학 등 다방면의 내용으로 상당히 많은 자료가 존재한다. 이

러한 다양한 자료 속에서 현대의 상황과 독자층을 고려하여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시도된다면 오히려 고전 자료는 독서의 흥미를 증진시켜서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에 빠져들게 하

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흔히 독서는 개인적 행위로 생각되기 쉬우나 독서야말로 사회적 통합 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당대 사회의 사상과 관습, 사회적 쟁점 등을 습득함으로써 사회구성원으

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하여 지난날의 문화적 유산, 즉 한 나라 한 민

족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사상과 관습을 학습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 구성원들

의 의식과 행동에 통합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위의 내용에 기초해 보면 독서는 결국 사회적 통합 행위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통합은 당대

의 사회구성원 사이의 횡적 통합뿐만 아니라 구세대와 신세대,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 통합을 의

미하는 종적 통합의 성격을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문화의 종접 통합을 위해서

는 독서교육에서 고전 자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독서 교육에서 고전과 관련된 독서는 교양 교육의 차원이나 문학 교육의 차원에서 오래 전부

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고전은 왜 읽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은 인문학

연구에서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인문학 자체가 고전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시도이기 때

문이다. 그리고 모든 인문학적 탐색은 ‘고전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자기 나름의 대답을 던

지고자 하는 시도이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먼저 오래된 책을 떠올린다. 몇 천 년 혹

은 몇 백 년이 된 <논어>, <성경>, <천로역정> 같은 책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고

전은 그저 시간이 오래된 책일까? 시간적 기준으로 뿐만 아니라 평가 기준으로 보았을 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도 고전으로서의 자격을 갖는다. 또한 두 세대 이상의 독자에게 널리 알려

져 널리 읽히는 작품도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운수 좋은날>이나 <동백꽃>등 부모 세대

에게도 유명한 소설이 어린이 독자에게 고전으로 읽힌다. 더 나아가 <플란더스의 개>, <장발장>

과 같이 유명한 외국 소설까지 향유한다. 부모세대가 읽었고, 그것이 자녀 세대에 물려져 현대의

어린이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받는다면 그것은 고전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고전은 현대 부모

들의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독서물이기도 하다. 현대의 부모 역시 고전을 읽거나 듣고 자랐

고, 성장기에 읽었거나 회자되었던 유명한 작품을 자녀에게 읽히고자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

고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고전은 좋은 책의 기준을 제시한다.

둘째, 고전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이다. 고전은 변하지 않는 진리와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주목받는다.

셋째, 고전은 일반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내용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전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나라와 인종, 세대를 초월하여 사

랑받는다. 고전의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고전을 읽은 사람들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나 새로운 기

회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

독서능력은 학습능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전을 읽으면 사고력이 발달한다. 고

전은 논리적 구조가 탄탄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읽으면서 저절로 논리구조를 배우

고 사고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사고력이 높은 사람은 문제에 대한 해결력이 뛰어나며,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

제2장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필요성

현대는 정보통신 기술의 사용이 활발한 고도의 정보화 산업사회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독서활동은 점차 감소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

를 잃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필독도서, 권장도서 등 다양한 자료의 목록을 학

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독 학급, 다독자 등에 대한 시상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도록 독려하

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의 대출도서의 순위를 살펴보면 만화나 환타지 등 흥미 위주

의 책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책을 많이 읽는 학생 그룹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결과에 의하면 독서시간이 늘어날수록

한국 학생의 읽기 경쟁력이 OECD의 다른 회원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학생

들의 독서방식이 외형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내실이 없다는 의미9)이며 우리나라 학생들이 양적

인 독서에 치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양적인 독서에 치우치다보면, 깊이 있

는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창의력과 사고력이 발달할 기회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고전

독서와 같은 깊이 있는 책읽기 경험을 통하여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인

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의 독서 동기 및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이다.

1928년 시카고 대학에 부임한 로버트 허친슨 총장은 대학 4년 동안 고전 100권을 읽어야만 졸

업할 수 있는 ‘The Great Book Program(고전 100권 읽기 운동)’을 추진했다. 삼류 대학으로 소

문났던 시카고 대학의 학생들은 고전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꿈과 비전을 발견하고 공부에 매

진했으며, 그 결과 시카고대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학이

되었다10). 이처럼 변하지 않은 진리를 가르쳐주는 고전 독서교육은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고전을 통하여 학생들은 옛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깊이 성찰할 기

회를 갖게 되고 성현을 통하여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삶에 대한 태도가 보다 진지하게 변

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인문고전 수업을 할 때 한 손에는 850쪽이 넘는 분량의 제인에어 완역본을 들

고 “이 책이 무엇이죠?” 하고 묻는다. 학생들이 “ ‘제인에어’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한다. 이번에

는 200쪽 분량의 축약된 번역본을 들고 학생들에게 똑같은 질문은 한다. 학생들의 대답은 역시

같다. “그럼 이 두 책의 차이점은 무엇이죠?” 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진 후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인 샬롯 브론테의 의지와 상관없이 편집자의 생각에 의해 그 많은 분량 가운데 이 부분

은 빼고 이 부분은 넣고 해서 편집된, 원래 분량의 반의반 정도 분량 밖에 안 되는 축약본을 읽으

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반드시 완역본까지 읽어야지, 축약본만 읽어

놓고 나도 제인에어를 읽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 준다. 피노키오 역시 거짓말하면 코

가 길어진다는 짧은 그림책 정도만 읽어놓고 피노키오를 다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더니 진지하게 듣던 아이들이 서서히 완역본을 읽는 재미에 푸욱 빠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공적인 인문고전 독서를 위해서는 선생님과 학생과 가정의 세 꼭지가 동일한 목표와 동일

한 믿음을 가지고 인문고전 독서에 참여해야 한다. 각각의 학교에서 이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다

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까지도 고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학교들이 이 역할들을

해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의 작은 도서관들이 인문고전독서교육의 필요성을 먼저 인식하

고, 이에 앞장 서는 선구자가 되기를 바란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병이 급증하자 약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다. 이에 의사들은 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처방해 주면서 ‘특효약’ 이라며 환자들을 속였다. 그랬더니 가짜 약을 먹은

환자들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특효약’을 먹었으니 좋아질 거라는 환자

스스로의 자기암시에 의해 나타나는 치료 효과였다. 이를 플라세보 효과 (Placebo Effect)라고

부른다.

인문고전독서 역시 ‘아인슈타인, 처칠, 에디슨 등이 문제아 또는 사고뭉치에서 천재로 탈바꿈

하게 된 것은 인문고전 독서 때문이야. 나도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 잠자고 있는 나의 뇌가 깨어

날 것이고 저들보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하는 자기 암시와 확신 가운데 읽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제3장 인문고전 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 계획

3.1. 프로그램의 목적

다독과 속독에 치우친 잘못된 독서습관을 바로잡고, 깊이 있는 책읽기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길

러 줄 수 있는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읽은 책은 많아도 책의 내용을 물어보거나 어떤 점

이 좋았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는 아이들은 드물다. 양적인 독서에 치우치다보면 깊이 있는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창의력과 사고력의 발달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이에 인문고전 독서프로

그램을 통하여, 중학교 시절 바른 가치관의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3.2. 프로그램의 구성

1) 기간 : 2015년 5월17일-6월 14일(매주 일요일 총5회)

2) 운영 장소 : 대치1 작은도서관

3) 운영 시간 : 10차시

4) 참여 대상 : 고전읽기에 관심있는 중학생들

3.3. 자료 선정 기준

1) 동양고전 중 가치관의 형성에 도움을 주고, 공감이 갈만한 내용 위주로 발췌

2) 보조자료로 관련 영상들을 함께 사용

3.4. 운영 방법

1) 사전에 홍보를 통해 고전읽기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들을 모집

2) 프로그램 진행 전 평가를 통해 독서종합검사 실시

3) 5회에 걸쳐(10차시) 모둠식 수업으로 프로그램진행

4) 프로그램 진행 후 평가를 통해 독서종합검사실시하고, 서술형 평가지를 통한 참가자들의

만족도 조사

3.5. 프로그램 평가 방법

1) 프로그램 실시 전, 독서종합검사 실시

2) 프로그램 실시 후, 독서종합검사 실시

3) 사전, 사후 독서종합검사의 비교와 학생들의 서술형 평가지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를 실시하고자 한다.

3.6. 프로그램 세부 계획

제4장 인문고전 독서교육 수업의 실제

4.1. 하브루타의 정의

Jewish Text Study in Pairs

유대인들이 두명씩

Havruta : “친구”의 의미

Meaning Making

敎學相長(교학상장) :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것

Havruta : 함께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과정

4.2. 하브루타의 원칙

1)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 주도적으로 토론에 집중

2)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바꾸어서 진행 새로운 시각,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

3) 다양한 몸짓을 활용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

4) 서로 의견을 더하고 격려하여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Winer-Loser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도록 자유분방하게 즐기면서 토론

5) 개방된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

시끄러운 소리, 어수선한 상황이 오히려 집중하도록 도움

6) 큰 소리, 큰 몸동작으로 자신감 고취

자신의 논리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

7) 상호 지식과 경험의 공유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 답변, 논쟁을 통해 서로 공유, 이해

8)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도출

발췌 : 2015년 '작은도서관 역량강화 독서지도 프로그램' 워크숍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