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독서치료 운영방안(부모-자녀, 부부 사례)
작은도서관에서의 독서치료 운영 방안과 실제 |
임성관(휴독서치료연구소 소장) |
1. 치료에 대한 오해와 이해
우리에게 있어 ‘치료’는 병원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행하던 행위였다. 그런데 심리학이 출현하
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모색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도 심리치료를 위한 여러
방법들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치료’의 개념이 또 하나 생기게 되었
고, 많은 사람들은 혼란감을 갖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치료에 대한 오해를 넘어 이해를 먼저 구
하고자 한다.
독서치료에서의 치료는 ‘therapeia(도움이 되다, 의학적으로 돕다, 병을 고치다)’라는 그리스
어의 단어에서 유래했다. 이 의미에도 ‘의학’이 포함되어 있으나, 심리치료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는 하지만 더불어 성장과 발달, 적응을 돕
는 측면까지 포함을 하고 있다.
2. 독서치료에서의 문학작품
독서치료는 문학작품을 매개로 한다. 따라서 독서치료에서 활용되는 문학작품은 의사가 처방
하는 치료약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적정 치료 대상자에게 적정 문학을 선정해 처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독서치료에서의 문학작품을 ‘인쇄자료(책, 시, 신문 및 잡지의 기사 등)’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데, 영화나 드라마 등의 ‘시청각자료’, 사진이나 특정 물건 등의 ‘실물자료’ 등도 포
함이 된다.
독서치료전문가는 문학작품을 많이 알고, 적정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
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평소 문학작품을 두루 살펴보고 분석을 가한 뒤, 필요 시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독서치료에서 활용하는 문학작품의 예시들이다.
(1) 인쇄자료 - 도서, 시
(2) 시청각자료 - 드라마,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기타
(3) 실물자료 - 사진
3. 상호작용을 위한 발문법
치료는 치료사와 내담자 또는 참여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독서치료는 그 상호
작용을 위해 중간 매체로 문학작품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독서치료 장면에서는 내담자가 책을
치료적으로 읽어내도록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발문법’을 드는데,
발문은 치료사가 내담자를 이야기 속으로 안내할 목적으로, 또는 그의 내면세계 속에 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할 목적으로 계획된 물음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1) 동일시를 촉진하는 발문
텍스트 수준 - “만약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든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가요?”
“어느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까?”
내담자 수준 - “왜 그 역할을 해보고 싶은가요?”,
“왜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까?”
(2) 카타르시스를 촉진하는 발문
텍스트 수준 - “○○가 ○○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요?”
내담자 수준 - “당신이 만약 ○○처럼 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3) 통찰을 촉진하는 발문
텍스트 수준 - “○○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 전과 후를 비교해 보세요. 어떻게 달라졌나요?”
내담자 수준 -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
(4) 내 삶 적용을 위한 발문
내담자 수준 - “그럼 당신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 어떻게 했었나요?”
4. 독서치료에서의 활동
(1) 독서치료에서 활동의 필요성
활동은 선정 자료를 나눈 뒤 실시하는데, 특히 언어적인 면에서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못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할 때, 언어 이외(음악, 미술, 연극, 작문 활동 등) 아동 및 청소년 등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참여자들일 때 필요하다. 이때의 활동은 언어를 대체하는 것일 수 있다.
(2) 독서치료에서 활용되는 활동
독서치료는 인쇄자료는 물론 시청각자료에서 실물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매개로
한다. 이와 같이 활동도 다양한 예술 분야를 두루 활용하는데, 특히 음악과 미술, 연극과 작문, 놀
이가 주로 쓰인다. 물론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의 목표에 따라 또 다
른 분야가 활용되기도 한다.
(3) 활동의 실제
① 작문 활동
글쓰기는 독서치료의 하위 분과에도 들어가 있다. 그래서인지 독서치료와 가장 색깔이 잘
어울리는 활동 분야이다. 시를 쓰거나 일기를 쓰는 것,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은 매우
보편적이다. 나아가 자서전을 쓰기 등 다양한 분야와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내
담자 및 참여자에게 부담스러운 활동일 수 있다.
② 미술 활동
치료 분야들은 서로의 측면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그중 미술 활동은 가
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라 생각된다. 독서치료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미술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을 두루 활용한다. 그런데 미술의 재료는 구입 시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 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도 있다. 따라서 적정할 때 활용할 필요가 있다.
③ 연극 활동
집단 심리극의 아버지인 모레노(Moreno)는 극적인 요소를 심리치료에 도입한 사람이다.
따라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 유용 성에 도입을 해서 활용을 하고 있는
데, 특히 역할극은 독서치료 장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일 것이다. 그런데 연극 활
동은 조직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준비할 것이 많을 수도 있으니 깊은 생각을 해 본
뒤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담자 및 참여자들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활용할
필요도 있다.
④ 음악 활동
독서치료에서의 음악은 보조 자료로 많이 활용되는 특성이 있다. 왜냐하면 직접 악기를 연
주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 것은 음악치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적정 노래를 선
택해 가사와 함께 나누는 것, 어떤 활동 시 배경 음악으로 활용을 하는 면에서 고려를 해보
면 어떨까 싶다.
⑤ 게임 활동
치료 작업 시 게임도 적절히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는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시 전래 놀이(게임)을 활용해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다만 한 가지 고려를 해야 할 점
은 아동 집단인 경우 장소가 충분한 지, 활동을 하고 났을 때 다시 정적인 작업을 할 수 있
을지에 대한 면이다.
(4) 활동을 보는 치료사의 관점
우리에게는 결과물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태도와 과정이다. 그러므
로 완성된 결과물을 요구하지 말고 따라가 주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독려를 할 필요는
있겠다.
5.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실제
다음에 소개할 실제 프로그램 사례는 평택에 있는 ‘THE기쁜어린이도서관’에서 ‘부모-자녀’
및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부모-자녀’는 초등학생 1학년 및 2학년 자녀 중 1명과 부모
1인으로 이루어진 7팀, 부부는 결혼 10년 이상에 접어든 7팀을 각각 모시고 운영을 하였다. 이
가운데 ‘부모-자녀’ 프로그램은 1세션 당 운영 시간이 90분이었고, ‘부부’ 프로그램은 1세션 당
운영 시간이 120분이었다. 또한 두 프로그램 모두 전체 운영 세션은 12세션이었다.
[실제 사례 #1]
지독(智讀)한 사랑 |
부부의 관계증진을 위한 독서치료프로그램 |
1. 프로그램의 필요성 및 목적
한 가정의 출발은 남녀가 사회나 관습상으로나 법률상으로 인정하는 결혼을 통
하여 부부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관계는 남녀 이성사이의 생리적 상호보충
의 기능을 기반으로 심리적, 경제적 및 사회적으로 의존하는 밀접하고 총체적인
것이다. 이러한 부부는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즉 부부는 서로에 대한
헌신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체계를 이루고, 갈등과 분노를 창조적으로 분출시키며
많은 훈련 과정을 통해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다.1)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 요소를 갖고 있듯이 대부분의 부
부들은 이해와 노력, 변화를 바탕으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경험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
만의 사고와 감정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사고방식 등의 차이를 만
들고, 차이는 결국 어느 정도의 불만과 갈등, 충돌을 유발하게 된다. 다음은 여러
학자들이 말한 부부 갈등의 원인이다.
먼저 클러머(Klemer)는 부부 갈등을 기대의 문제로 보고 부부가 과대한 기대,
혼돈의 기대, 충분치 못한 기대, 부부간의 기대 차이 등을 가질 때 갈등하게 된다
고 하였다.2)
콜린스(Collins)는 부부 갈등 요인을 잘못된 의사소통, 방어적이고 자기중심적
인 태도, 대인간의 긴장, 외부의 압력으로 보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 그 부부를 제
외한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의하여 자극을 받는 원인, 권태 등이 갈등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았다.3)
사티어(Satir)는 갈등의 원인이 가족규칙들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즉 자기 가
치가 낮고, 의사소통이 간접적이고 모호하여 정직하지 않으며, 규칙은 엄하고 비
인간적이며, 비타협적으로 바꿀 수 없으며, 사회와의 연결을 맺는 것을 두려워하
여 책임전가 하는 가족규칙에 있다고 하였다.4)
아론 벡(Aaron T.Beck)은 부부의 갈등은 성격상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릇된
커뮤니케이션과 상대방 행동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이런 오
해는 부부가 상대방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게 될 때 일어난다. 왜곡은 상대
방의 말이나 행동을 잘못 해석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동기를 가진 것처럼 보게 만
든다.5)
양정자는 가정법률 상담소에서 경험한 부부 상담을 토대로 한국의 부부들은 부
부 중 어느 한쪽이 희생을 요구할 때, 부부가 어떤 이유로든 서로를 구속할 때, 부
부 관계를 적이 아닌 원수로 여길 때, 부부 관계를 가르쳐서 고치려는 스승과 제자
의 관계로 생각할 때, 왜곡된 부부 관계를 가졌을 때 갈등을 겪는다고 하였다.6)
김상복은 결혼생활에서의 갈등은 가정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인생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성품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남녀의 기본적 차이에서 오는 갈
등, 심리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부부는 감정의 상태와 일 처리하는 능력, 문제해결
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갈등을 경험), 체질상의 차이에서 오는 갈
등 등으로 보았다.7)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부부 사이 갈등의 원인은 의사소통문제, 기대의 차
이,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자녀교육문제, 직장에 따른 문제 등이 공통적이다. 또
한 우리나라는 문화적 특성 상 배우자의 외도나 고부간의 갈등도 중요한 요인이
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갈등을 모든 부부에게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고, 서로의 관계 변화와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지혜
가 필요하다. 특히 부부 관계는 자녀는 물론 집안 전체, 나아가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긍정적으로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본 프로그램은 독서치료를
바탕으로 부부 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하는데 목표가 있다.
2. 프로그램 구성
1) 기간 : 총 12회
2) 운영 시간 : 120분
3) 참여 대상 : 결혼 기간 10년 이상 된 부부 7쌍
3. 프로그램 세부 계획
[실제 사례 #2]
독(讀) 안에 든 부자(父子) |
부모 - 자녀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독서치료프로그램 |
1. 프로그램의 필요성 및 목적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적응과 동시에 성장, 발달, 성숙을 해야 하는 인간은
여러 대상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 과정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습득하
고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측면을 대상
관계이론(Object Relation Theory)이나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이론들은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작용, 특히 어머니와 자녀의
상호작용에 의미를 둔다. 왜냐하면 부모-자녀 관계는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최초로 맺는 사회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과 동시에 시작되는 어머니
와 자녀의 관계는 자녀에게 있어 최초로 상호작용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자
연스러우면서도 가장 밀접한 사회적 관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안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엄
마(Good Enough Mother)’가 되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경험은 자녀의 긍정
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자 다음 세대로까지 전승될 수 있는 소중
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대를 보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상호작용
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서로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에 충실할 뿐, 긍
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자녀들이 독립적
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관계 및 사회관계를 맺어
나가는데 어려움을 초래해,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해서 적정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은 독서치료적 접근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을 증진
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자녀들에게 있어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했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독서는 인쇄자료
및 비인쇄자료 등의 문학작품에 담겨 있는 치료적 정보를 읽음으로써 습득해 성
장 및 발달, 적응을 돕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부모와 자
녀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다른 가정의 부모-자녀 관계를 탐색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부모-자녀 간의 상호작용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프로그램 구성
1) 기간 : 총 12세션
2) 운영 시간 : 1세션 당 90분
3) 참여 대상 : 부모 1인과 초등 1-2학년 자녀 중 1인으로 구성된 가족 7팀
2. 프로그램 세부
발췌 : 2015년 '작은도서관 역량강화 독서지도 프로그램' 워크숍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