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부산광역시립공공도서관] 좋은도서관을만드는 21가지 좋은 방법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21가지 좋은 방법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21가지 조건> 독일 도서관 & 정보부, 베를린 2009
<21 gute Gruende fuer gute Bibliotheken>, Hrsg. von BID(Bibiol thek & Information Deutschland), Berlin 2009
글_ 김승남 (주)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원문출처_ 책과사람 그사이에 도서관이있다 부산광역시립공공도서관 여름호
*사진출처_작은도서관 통합홈페이지_작은도서관 이야기 & 추천운영사례
01_ 좋은 도서관은 사람들을 연계한다.
좋은 도서관은 연령, 재산, 종교와 문화를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특히, 모든 공간들이 연령과 가격에 따라 구분되는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은 거의 모든 계층과 세대가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될 수 있다. 어르신들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나눠 주고, 신세대들에게 새로운 매체를 배우면서 고령화시대와 세대갈등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02_ 좋은 도서관은 아이들이 독서를 사랑하도록 만든다.
무엇보다도 좋은 도서관은 방문자들, 특히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이해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 도서관은 엄숙하고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가장 편하고 기쁘게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목적과 취향에 맞게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03_ 좋은 도서관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온갖 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각 연령대마다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매체와 정보들은 마치 미래과학관처럼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 공부와 학습은 바로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마치 외계를 여행하는 사람처럼 최첨단 매체를 통해서 신기한 무언가를 탐험하고 싶고,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어야 한다.
04_ 좋은 도서관은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독서의 목적은 살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미지의 것들과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누군가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도서관이 되면 어떨까? 그곳에 일상생활부터 전문영역까지 당면한 과제를 개인이나 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신 도구와 학습 환경, 그리고 최상의 멘토가 있다면 말이다.
05_ 좋은 도서관은 다문화 이주민들이 고유의 문화를 접하며 사회에 통합될 수 있게 해준다.
독일유학시절, 도서관 한 곳에 늘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을 위한 그 나라의 신문이나 도서코너가 있어, 도서관이 이방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좋은 경험이 있다. 이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통해 세계인들이 교류하고, 다양성을 공유할 수 있다면 도서관은 자체가 ‘글로벌 빌리지’가 될 수 있다.
06_ 좋은 도서관은 민주주의 사회생활과 이를 향유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모든 종류의 매체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장비가 다 갖추어진 도서관은 시민이면 누구나 마음껏 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시민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식에 접근하고, 자유롭게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 자유롭고 통합적이며, 계몽된 민주사회를 형성하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
07_ 좋은 도서관은 세계에서 제일 큰 지식과 정보의 쇼핑센터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체인망을 가진 커다란 다국적기업 쇼핑센터처럼 도서관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방문 가능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식정보 백화점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고 싶어 안달을 하는 백화점처럼, 도서관도 모든 종류의 좋은 지식과 정보 상품으로 구매자를 유혹하고 이용하기 편하고 쾌적하게 구성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판매 전략과 세심한 인적, 공간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08_ 좋은 도서관은 특정 분야에서 최상의 전문가다.
개별 도서관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정보와 지식 외에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기 어려운 특수한 자료와 매체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 도서관은 언젠가는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특히, 그 지역 특성 및 역사와 연계된 고유한 영역의 진품정보를 수집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지식 박물관이 될 것이다.
09_ 좋은 도서관은 공짜다.
정보는 돈이고 좋은 정보일수록 비싸다. 하지만 공공도서관은 빈부에 상관없이 사회가 합의하여 공동의 세금으로 조성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통의 사회기반 시설이자 공공성의 보고이다. 최상의 고급정보, 쾌적한 환경, 최신 정보매체를 갖춘 도서관은 경제성 논리가 지배되는 사회에서 가장 공적이고 평등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10_ 하지만 좋은 도서관은 경제적으로 운영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공도서관의 서비스 대부분은 공짜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되지는 않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경제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도서관 자체가 정보와 지식의 총아인데 도서관 활용에 대한 아무런 아이디어 없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도서관이 제공하는 정보 사용능력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다. 경제적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인력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11_ 좋은 도서관은 독서 뿐만 아니라, 최상의 사색과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의 도서관이 오랜 책들의 수장과 열람 같은 기능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실존의 공간이자 영혼의 안식처라면, 도서관 환경과 공간 역시 예전의 침침한 골방 같은 서가나 기능적 열람실이 아니라,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공간과 최상의 디자인과 조경이 어우러진 최고 환경을 지향해야한다.
12_ 좋은 도서관에서는 무언가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일어난다.
정보와 지식이라는 주제는 거의 모든 삶의 영역을 아우르고,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한다. 이런 배경에서 도서관은 각양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초대하여 훌륭한 강의, 교육, 토론과 커뮤니케이션 등 지식정보와 문화를 접할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이 되어야 한다.
13_ 좋은 도서관에는 최고의 사서가 있다.
어디에서건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공간과 작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도서관의 중심은 사서가 되어야 한다. 사서는 단지 책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와 지식 활용의 권위자이며 독서 뿐만 아니라 미디어 및 문화와 관련된 최고의 조언자, 그리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좋은 중매자가 되어야 한다.
14_ 좋은 도서관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핸드폰 또는 컴퓨터만 있으면 이용가능하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늘 연계되어 있는 것처럼, 좋은 도서관은 개방시간에 상관없이 이용자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건 연결 가능해야한다. 이를 위하여 친절한 웹페이지와 편리한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등 외부에서도 내부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가상의 다중 공간으로 도서관은 설계되어야 한다.
15_ 좋은 도서관은 사람들이 자기를 왜,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아는 도서관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여부는 이용자가 많고 그 도서관에 만족감을 느끼며, 그곳을 집처럼 편하게 드나드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이용자수, 만족도, 재방문자수, 이용자 요구사항 등 사람들의 선호와 의견을 알 수 있는 방안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통하여 보다 좋은 도서관으로 변화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16_ 좋은 도서관은 최신 매체 뿐 아니라, 인쇄된 좋은 책들도 많다.
온갖 디지털화된 전자매체, 인터넷, 핸드폰 등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쇄된 책 읽는 것을 가장 편한 정보 획득 방법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경제성과 보관 등의 문제로 개인이 인쇄매체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많은 종이책을 안락하게 접할 수 있는 쾌적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17_ 좋은 도서관은 때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업무나 생활에서 절실하게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필요로 할 때, 도서관은 전 세계 정보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혼자서는 알기 힘들고, 하기 힘든 정보와 취득방법을 적재적소에서 제공해줌으로써 사람들이 도서관에 고마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도서관의 존재 의미와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18_ 좋은 도서관은 시스템(System)과 팀(Team)으로 작동한다.
그 어느 사회와 조직보다도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것이 도서관 네트워크다. 정보와 지식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인력과 매체, 공간과 문화를 얼마나 잘 소통하고, 교환하며, 상호 도움을 주느냐가 개별 도서관이 지닌 인력과 재정, 규모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열쇠다. 도서관은 이를 통하여 서로를 보충하며 진화해야한다.
19_ 좋은 도서관은 최상의 저술과 집필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생들의 과제물에서 유명작가의 역사소설이나 연구자들의 논문까지 도서관은 글 쓰는 이들이 최상의 집필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귀한 자료들은 비싸고, 누구나 구하기 힘들다. 글쓰기에 유용하고 필요한 자료들이 구비된다면 지역의 훌륭한 작가와 연구자도 많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20_ 좋은 도서관은 정보의 원천 자료를 치유하고, 그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한다.
종이 같은 인쇄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환경과 보관 실수로 인하여 매체 자체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생각보다 디지털 정보를 보관하는 매체는 인쇄매체에 비하여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수명이 짧다. 이렇듯 지식과 정보의 매체에 관계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도서관은 이 방면 최고의 의사이자, 이를 구할 병원이 되어야 한다.
21_ 좋은 도서관은 사람들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지식과 정보 자체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고, 가공하고, 생산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능력을 배양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이런 의욕을 심어 주고, 학습에 동행하는 가장 좋은 파트너가 다름 아닌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