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후 위기 해결, 비인간과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도서전

2023 서울국제도서전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지난 614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주말 17~18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개최 동안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만 명이라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도서에 관한 사람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도서전은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부스들을 마련했다.



인간이 마음대로 자연을 이용하고 만들어낸 것들로 인해 지구에 큰 자국을 남겼다. 이 자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도 파괴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불평등 문제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고, 기후 위기는 인간과 동물, 식물, 사물 간의 불평등을 가중하고 지구 전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이 불평등을 해결하고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인간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우리는 비인간과 조화를 이뤄 ‘새로운 인간중심주의’를 세우고자 한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경고와 새로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모색의 시작으로 '비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었다.


국내외 작가들과의 만남으로 열린 화려한 문학 축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처음 열린 올해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연사 총 215(국내 190·해외 25)이 참가해 전시와 부대행사, 강연, 세미나 등 170여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작년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해 규모가 커진 만큼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A홀에는 전시와 강연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행사장에 들어가자마자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인 샤르자의 출판 부스가 화려하게 마련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작가들도 대거 참석해 포럼, 북토크, 사인회 등에 참석했다. 맨부커상 수상작이자 이안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얀 마텔은 '파이 이야기'를 주제로 14일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얀 마텔은 새로운 장편소설 '선 오브 노바디' 출간 소식을 전하며 독자들과의 교감을 이어갔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5일에는 소설가 김중혁과의 대담이 이뤄지고, 17일에는 사인회가 열렸다. 얀 마텔은 그의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인기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비엣 타인 응우옌은 독자들로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도서전에서 빛을 발했다.


부스 디자인과 도서 이벤트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


A홀은 작가들과 만남뿐만 아니라 책을 찾는 애독자들로도 붐볐다.

다산북스는 최근 리뉴얼해 출간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작년보다 규모를 늘려 '토지기획관'을 마련했다. 올해는 토지뿐만 아니라 다산북스의 다양한 도서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학동네는 30주년을 맞이해 좋아하는 문학동네 책을 적어서 응모하는 이벤트와 운명의 책을 찾아주는 독서게임 독파 시그널등을 진행했다. 문학동네뿐만 아니라 다른 부스들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구성해 도서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원씨아이 출판사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단독관 부스를 운영해 행사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원작 만화의 관심이 뜨거워 대기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모든 출판사가 부스의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쏟아 구경하는 이용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인기 소설인 전천당부스에서는 특이한 과자를 판매하는 가게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해 놨고, 미르북컴퍼니는 책의 삽화로 화려하게 꾸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부스 사이 곳곳에 자리한 구일도시의 문학자판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하는 주제를 고르면 짧은 글과 긴 글 중 골라서 인쇄할 수 있는데 뽑을 때마다 다른 문구가 출력돼 다채로운 감성을 받을 수 있었다.

출판사들이 책 판매와 더불어 행사, 이벤트, 강연 등을 풍성하게 마련해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코엑스 내부가 가득 찼다.


풍성한 이야기와 도서 전시로 기대하는 미래


B홀은 각종 전시와 강연, 책마을(독립출판·아트홀), 이벤트, 저작권센터로 마련됐다.

14오후 230분부터 최재천 교수가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물 다양성 문제, 백신 등에 관한 문제의 원인과 그에 따른 변화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이외에도 김애란과 최은영 작가는 '소외를 소외해'를 주제로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천명관 작가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고래'의 북토크로 관중들과 작품과 부커상 참관 이야기를 공유했다. 또한 김진명, 김연수, 김초엽과 작사가 김이나, 작가 이슬아, 번역가 황석희 등도 각자의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주요 강연들은 사전 예매부터 바로 매진되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와 행사들이 도서전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독자들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책 관련 이야기와 작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도서전은 문학과 영화, 드라마 등의 결합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이 더욱 다양한 매체로 전해지는 기회가 됐다.

전시와 강연장을 지나가는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저작권센터는 한국의 우수한 출판 저작권을 해외에 소개해 저작권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국내외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와 저작권 전문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수출입 상담 업무를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저작권 거래를 돕고, 저작권 법률 상담 서비스도 지원했다.

기후미식전시에는 지구 위의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10개의 식문화 관련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구를 순환하는 생활자들’, ‘위기 속의 대체자들을 표방하는 참여 브랜드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상품들을 전시해 일부 상품을 현장에서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SIBF 전시에서는 주제에 어울리는 책을 소개 글과 함께 꾸며놨다. 독서 공간도 마련해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작년보다 확대된 규모에 늘어난 볼거리와 강연들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전달됐다. 올해 도서전을 빌어 비인간과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길로 나아갈 미래를 기대해본다.



#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운영 #작은도서관행사 #작은도서관운영자 #작은도서관사서 #도서관프로그램 #추천도서 #북큐레이션 #도서전 #행사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