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아침독서]

학교도서관에서 떠나는 ‘북 트래블러’

이은정 선생님의 학교도서관 이야기 1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는 3년째 끝나지 않고 있다. 마음 놓고 여행을 갈 수 없고 자유롭게 놀 수 없는 현실은 아이들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떠날 수 있는 책 여행을 소개한다. 이 수업은 사회 교과와 연계하여 우리 고장의 심상 지도를 그려보고, 학교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 마을을 탐구해 여행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정보를 탐색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기회를 가지며 자료를 탐색하여 활용할 때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도록 출처 표시하는 방법을 배운다.

1차시. 사회 교과 연계 독서 수업
1차시는 사회 교과의 ‘우리 고장 모습’ 단원과 연계하여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 고장 하동의 심상 지도를 그려보고 좋아하는 장소 소개하기, 서로 다른 장소감 나누기, 친구와 심상 지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 찾아보기를 통해 우리 고장의 모습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2~5차시. 도서관 활용 수업

2차시부터는 도서관 활용 수업으로 사서교사가 수업을 했다. ‘북 트래블러’ 독서 수업을 소개하고 자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국십진분류표(KDC)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청구기호를 설명하였다. KDC 주제 카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퀴즈를 통해 스스로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게임을 진행하여 재미있게 KDC를 이해하도록 하였다. 그 후 직접 서가 브라우징을 통해 여행책을 찾아보았다. 또한 출처 표시의 중요성과 필요성, 단행본 출처 표시 방법을 설명하고 자신이 탐색한 책의 출처를 활동지에 표시해보도록 하였다.

3차시에는 서가 브라우징을 통해 탐색한 책을 바탕으로 우리 고장 명소를 선정하고, 미리 공공기관에 요청하여 받아놓은 지역 소개 여행책, 리플릿 자료 등을 활용하여 지역의 구체적인 정보를 탐색하도록 했다. 활동지를 통해 가이드북에 들어갈 내용을 미리 제시해 순조로운 탐색 활동이 진행되었다. 그 외 내용을 추가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주제를 제시해주면 좀더 풍요로운 가이드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하동 특산물, 섬진강에 사는 동식물, 하동의 축제, 하동 지역의 전설, 신화, 지리산에 있는 동물, 하동에 있는 레저, 체험 등이다. 위의 방법으로 탐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활동지를 작성하였다.

4차시에는 활동지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가이드북을 만드는 활동을 시작한다. 도서관의 책과 하동 지역 여행 소책자, 리플릿을 탐색하여 정리한 활동지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제목을 붙여 8절 도화지에 개인별 하동 여행 가이드북을 만든다. 개인별 가이드북이 완성되면 제본을 통해 반별 하동 여행 가이드북이 완성된다. 이 가이드북은 도서관 내에 비치하여 다른 학년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

5차시에는 여행의 백미인 사진 찍기를 위해 여행 토퍼를 만들었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가 끝나 자유롭게 하동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도록 말이다.

우드로 제작된 토퍼를 구입하여 아이들이 색칠만 하면 완성된다. 도서관에서 완성한 토퍼로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았다. 모든 활동을 끝낸 마지막 시간이라 나만의 하동 가이드북을 소개하고 싶은 친구들의 지원을 받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북 트래블러 활동 소감을 나누면서 사회 교과 연계 도서관 활용 수업을 마쳤다.

도서관에서 정보탐색을 하면서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수업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교실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수업을 하는 것보다 학교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의 자료는 훨씬 풍부하다. 국어사전과 도감은 기본이고 다양한 주제의 단행본, 정기간행물, 신문도 있다. 학기별 또는 분기별 신간이 주기적으로 들어오고, 매달 업데이트되는 정기간행물은 학생들의 수업에 활용도가 높은 정보원이 될 수 있다. 이런 정보 활용 수업을 통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탐색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 활용 수업을 연구하고 공유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정보 활용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한다.

/행복한아침독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2/03/01/2022030109004214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