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말랑말랑독서치료]아스팔트 위 위태로운 작은 생명들
[말랑말랑독서치료]
아스팔트 위 위태로운 작은 생명들
함께 읽기
“살쾡이 삼 형제 엄마를 찾아가요.”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엄마생각』은 살쾡이 삼 형제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숲을 떠나 낯선 도시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살쾡이 삼 형제가 처음 본 도시의 풍경은 낯설지만 새롭고 신기한 일도 많아요. 하지만 아스팔트 위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을 피해 엄마를 찾아가는 길은 녹록지 않습니다. 살쾡이 삼 형제는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앞면지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뒤면지까지 꼼꼼히 살핀 뒤에야 이야기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살쾡이 삼 형제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들이 동물들에게는 얼마나 위험천만한 곳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자 앞면지에는 근심 어린 눈으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엄마 살쾡이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살쾡이 삼 형제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엄마를 찾아가는 길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커다란 웅덩이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 형제는 한 발짝 한 발짝 걷고 또 걸어서 초록 십자가가 반짝이는 동물병원에서 그리운 엄마 품에 안깁니다. 삼 형제의 모습에 숨죽여 듣던 아이들도 안도의 한숨을 토해 냅니다.
독후활동: 에코필통 만들고 생각 나누기
아이들에게 무지 에코필통과 패브릭 물감을 나눠주어 오늘 읽은 책의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함께 읽은 책의 주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위한 활동입니다. 어린 살쾡이 삼 형제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그린 아이, 싱크홀에 빠졌을 때 어린 살쾡이 눈에 비친 하늘을 그린 아이, 도로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살쾡이 삼 형제를 그린 아이 등 각자 느낀 느낌대로 에코필통에 패브릭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서로의 작품을 보며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읽은 책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린동물들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했어요.”, “동물들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물건들이 동물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생각이에요.”라고 합니다. 열린 결말이라 답답하다는 아이도 있었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오늘 나눈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작은 동물들과 상생하기 위한 용기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