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학교도서관이야기]도서관 환경교실,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활동
[학교도서관이야기]
도서관 환경교실,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활동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해양으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의 양은 약 800만 톤이다. 이런 해양쓰레기로 인해 바닷새 100만 마리와 해양 포유동물 10만 마리가 죽어간다. 2012년 미국의 오리건주 등 태평양 연안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본에서부터 떠밀려온 쓰레기 300만 톤에 대한 처리 비용을 일본 정부에 요구한 적이 있다. 이처럼 현재 해양쓰레기는 국경 구분 없이 해류와 바람을 통해 이동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어 국가 간 다툼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1년부터 소래고 도서관에서 ‘완득이, 환경에 눈뜨다’ ‘시흥의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화력발전, 조력발전’ ‘생태 교실’ 등 환경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중에서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소개한다.
기획 단계에서 연계는 현재 국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하는 시흥환경운동연합에서, 학생 이동을 위한 차량 지원은 시흥시에서, 진행 보조 강사의 운영비 지원은 맑고푸른시흥21실천협의회와 갯골습지학교에서 각각 도움을 받았다.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은 갯벌을 오염시키는 쓰레기의 양과 조성 과정 추적 조사를 통해 해양쓰레기 오염의 심각성을 먼저 파악하고 더 나아가 쓰레기의 원인을 조사하여 유입 원천을 차단하는 방안을 세우고 적극 예방하는 것에 있다. 또한 이 모니터링을 통해서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세대를 아우르는 해양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적 인식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시흥 갯골은 내륙 깊숙한 도심까지 바닷물이 들고 나는 내만 갯골이라 해안으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를 조사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곳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활동에는 고등학생 38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총 7회 모니터링을 했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활동 내용
시흥 갯골 방산대교 부근의 대상지는 해변 100미터 내에 가로, 세로 5미터로 설정된 구역이 여섯 개가 있는데, 해변 상부에 3개 구역과 쓰레기 표착선 부근에 3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는 지정된 구역 내 2.5센티미터 이상의 모든 해양쓰레기를 모아서 성상별로 100개 종류로 구분된 기록지에 분류한다. 구역 설정을 하는 이유는 정확한 쓰레기 분포 조사를 하기에 유용하며, 특히 해변을 상부와 표착선으로 나누어 조사함으로써 쓰레기들의 공간 분포를 비교 분석할 수 있어서다. 모니터링 활동 후에 해변 조사 구간 내에 있는 쓰레기는 모두 수거하여 다음 조사에 영향이 없도록 한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방법과 과정>
역할 분담(10인):방형구 내 조사(4명), 쓰레기 줍기(3명), 숫자 세기(1명), 측정(1명), 교사 보조(1명)
① 3미터×3미터 방형구를 이용해 조간대 3지역과 식물대 3지역을 100미터 안에서 조사한다.
② 2센티미터 미만의 쓰레기와 방형구 줄의 바깥 것은 줍지 않는다.
③ 기록은 교사와 담당자가 정밀하게 작성한다.
④ 조사를 마치면 다음 조사를 위해 조사했던 지역을 함께 청소한다.
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후 각자의 소견을 나눈다.
⑥ 모니터링에 사용한 도구 등을 확인하고 조사 지역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가지고 나온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자료 활용
시흥 갯골의 전체 쓰레기를 100종류로 분류하여 조사한 결과 종류별로 볼 때 플라스틱이 36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스티로폼이 25퍼센트로 2위를 기록했다. 무게로 볼 때는 플라스틱 35퍼센트 나무 34퍼센트, 부피에서는 플라스틱 33퍼센트 스티로폼 31퍼센트 순이다. 종류·무게·부피에서 단연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수를 차지한다. 담배꽁초가 무게나 부피로는 미미하지만 개수로는 14퍼센트를 차지한 것이 이채롭다.
학생들의 조사로 이뤄진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자료는 시흥시의 정책 자료로도 활용되었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었다. 특히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경우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통한 해양쓰레기의 생태학적인 영향’ ‘시흥 갯골 해양쓰레기 해결방안’ 같은 다양한 연구 논문을 작성하는 자기 주도적 활동으로 이어져 무척 의미 있었다.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 간의 협력에 앞서 중요한 건 시민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그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환경교육의 의미는 참여자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갯벌 진흙에 운동화가 더럽혀지기도 하고 비를 맞기도 했다. 더운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 볕에 작은 유리조각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세느라 힘들어 짜증과 불평도 할 만한데 오히려 쓰레기를 수거하며 그동안 쉽게 일회용품을 사용한 것을 반성하는 아이들을 보며 운영자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 프로그램으로 기억된다.
/행복한아침독서 : 이상애_시흥시 소래고 사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1/06/01/2021060110390014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