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그림책수업]흥미 유발 그림책 활용한 환경 수업
[그림책수업]
흥미 유발 그림책 활용한 환경 수업
독서 전 활동 - 책 내용 예측하기
독서 전 활동은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책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준비 활동으로 앞표지만 보고 내용 예측하기 활동을 했다. 평소 담임선생님이 주는 가정통신문도 대충 읽거나, 아예 읽지 않고 가방이나 사물함에 방치하는 아이들이지만 그림책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굳이 들춰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책은 나누어주지 않고 책 표지만 따로 스캔한 후 코팅해 모둠별로 한 장씩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모둠원들과 토론을 통해 책 내용을 열 가지씩 예측하여 쓰고 발표하게 했다. 아이들은 “투발루는 고양이를 키우는 부족의 사람일 것이다” “주인이 위험에 빠져 고양이 투발루가 구해주는 내용일 것이다”와 같이 재미있고 기발한 내용을 예측했다.
앞표지만 보고 열 개의 질문 만들기, 스무 개의 제시된 단어 중 책 내용에 직접 등장하지 않는 단어 다섯 개를 찾아내는 지우개 지우기 등 독서 전 활동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내용 예측하기 활동이 흥미 유발 효과가 크고 재미있는 추측들이 오갔다.
독서활동 - 책 읽고 소감 나누기
독서활동으로는 책을 한 권씩 나누어주고, 모둠별 대표 학생 한 명이 다른 모둠원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했다. 이때 듣는 학생들에게 이야기는 귀로 듣고, 눈은 그림을 보라고 알려줘야 한다. 사람은 누군가가 이야기할 때 글자가 보이면 본능적으로 글자를 읽으려는 경향이 있어 경청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제법 재미있고 실감 나게 읽으려고 애를 쓰고, 내용 예측하기를 통해 내용을 추측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추측한 내용이 얼마나 맞았는지가 궁금해 초집중해서 듣는다. 이쯤이면 그림책을 유아들이 보는 책쯤으로 생각하는 아주 소수의 허세남들도 그림책에 집중하게 된다.
책읽기가 끝나고 소감 나누기를 포함해 다섯 가지의 독서 후 활동을 진행했다. 소감 나누기는 15자 소감, 20자 소감처럼 글자 수를 정해주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재미있었다”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글자 수를 정해주는 순간 아이들은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치열하게 두뇌 회로를 가동해야만 한다.
다음 활동은 연꽃 발상 기법으로 책의 핵심 단어들을 찾아내고 이렇게 찾아낸 핵심 단어들을 모아 빙고게임을 해 책 내용을 정리하게 했다. 빙고게임 시간에는 1등 모둠에 사탕 네 알을 준다. 소심하게 걸어도 넘치는 승부욕을 드러내며 활동에 빠져든다. 이 정도 되면 독서활동을 재미있다고 느끼게 하는 일등 공신인 셈이다.
독서 후 활동 - 환경보호를 위한 원인 파악과 실천 방법
왁자지껄 빙고게임을 마치고 난 후 협력 토론 활동 중 5WHY와 브레인라이팅으로 환경문제를 생각해보게 했다. 5WHY는 “투발루가 가라앉고 있다”라는 주제를 주고 다섯 번의 WHY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하는 활동으로 기특하게도 아이들은 내 설명 한마디 없이도 모둠 토론을 통해 ‘인간의 욕심, 플라스틱의 사용, 편리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심’ 등을 원인으로 찾아냈다.
다음 활동은 브레인라이팅으로 주제는 “환경보호를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을 생각해보며 각자 포스트잇에 제시한 개인 의견들을 비슷한 항목끼리 분류하여 실천 방법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이 역시 아주 훌륭하게 실천 방법들을 찾아냈다.
마지막은 정리 활동으로 환경보호 포스터 그리기나 에코백·텀블러 만들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독서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 올해는 무지 텀블러를 구입해 나만의 텀블러를 만들어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했다.
네 시간은 내 수업 시수의 한 달 치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된 수업은 온전히 아이들의 생각과 토론, 노력으로 완성되므로 교사의 설명만으로 채워진 수업보다 훨씬 가치 있고 삶과 바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은 그림책을 가지고도 이렇게 지적인 그리고 실천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통해 그림책이 생각보다 수준 있는 매체임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얘기한다.
/출처 : 행복한 아침독서 김지영_강릉 관동중 교사, 『말랑말랑 그림책 독서 토론』 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