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그림책토론수업]반려동물의 아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토론수업]

반려동물의 아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애완동물 가게에서 만나 인연을 맺는 반려견은 우리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요? 반려동물이 가족의 구성원처럼 함께 살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위로와 행복을 안겨줍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욕구가 커질수록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한편에서는 사람들의 끝도 없는 욕망의 대상이 되어 학대받고 버려짐을 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63일』(허정윤 글 / 고정순 그림 / 반달)은 인형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완구처럼 태어나는 강아지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큰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의 생산 라인 위에 줄줄이 서있는 강아지들이 인형인지 진짜 강아지인지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보통 강아지 한 마리가 탄생하기까지 1년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심은 자연의 시간을 당겨 63일 만에 생산합니다. “작게 더 작게 만들어야 한다. 컵 크기만큼 작고 귀여울수록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들은 자연의 시간대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과연 ‘편리함’이라는 단어가 맞는 걸까요?


질문형 의미 지도 토론 수업
준비물 : 개인별 포스트잇 5장, 모둠별 전지 1장, 모둠별 매직펜 1세트

1) 글과 그림 함께 읽기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융합 예술입니다. 간혹 글만 읽거나 그림만 읽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림책 읽기를 할 때 글과 그림은 고유의 기능을 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고려하도록 지도합니다. 글 중심으로 스토리 읽기, 그림 중심으로 이미지 읽기, 그리고 글과 그림 함께 읽기를 통해 그림책의 의미를 확장해가며 이해하게 됩니다.

2) 동기유발 질문 만들기
개인마다 포스트잇 네 장을 배부합니다. 각자 배부받은 포스트잇 한 장에 하나의 질문을 쓰도록 합니다. 모둠원이 네 명이면 대략 12~16개의 질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함께 서로의 질문들을 이야기하며 공통으로 관심을 가진 소재가 무엇인지를 토의합니다. 궁금한 점이 비슷한 질문들을 모아놓고 동기가 촉발된 원초적 호기심에 대한 질문을 선정합니다. 나머지 질문들은 서로 연결되는 지점들을 모아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질문들을 배열합니다.

3) 질문과 질문을 연결하는 이유 찾기
모둠에서 선정한 핵심 질문과 그다음 층위의 질문들을 배열한 이후 질문과 질문 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연결 고리에 대해 토의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이 질문과 관련이 있는지, 질문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를 나누다 보면 질문들의 연결 지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눈 후 모둠원들은 포스트잇을 배치하고 전지에 토의 내용을 기록합니다.

4) 꼬리 질문과 연결하며 의미 찾기
질문에 연결하는 이유에 따라 다음 질문으로 이어지는 꼬리 질문을 찾습니다. 그 질문들을 전체 모양을 생각해 배치하고 전지에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붙여갑니다. 핵심 질문과 꼬리 질문 포스트잇을 붙이고 마지막으로 포스트잇 사이의 선 위에 연결 고리인 이유를 씁니다. 의미 지도 그리기 활동이 모두 끝나면 각 모둠별로 자신들의 그림책 의미 해석 과정을 발표하며 마무리합니다. 핵심 질문과 꼬리 질문이 연결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을 만들고 의미 지도를 그리며 토론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보고 싶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현실의 이야기에 많이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또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은 곳곳에 데이지꽃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데이지꽃의 꽃말이 희망, 평화인데 우리가 함께 사는 강아지들의 탄생이 평화롭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엄연한 생명체인데도 인간의 이기적 욕망으로 인해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다루어지는 그들의 출생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행복한아침독서

권현숙_남양주 호평고 교사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11/01/2020110109400014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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