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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를위한글로벌가이드]어린이 · 청소년의 책을 읽을 자유VS도서관의 도서 선정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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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 청소년의 책을 읽을 자유VS도서관의 도서 선정 기준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모든 책이 모두에게 항상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없는 이유는 저마다의 배경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스스로 적절한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지도를 통해 읽게 된다. 어린이·청소년이 책을 고르는 기준에 있어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은 가정에선 부모, 학교에선 교사, 도서관에서 사서일 것이다. 이러한 대상들은 여러 기관에서 선정한 권장도서 목록을 추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할 것이다. 유민주(2014)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동 전담 사서가 적절한 도서를 선정하고 어린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독서뿐 아니라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창의력과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도서관 이용법, 정보 검색법, 자료 이용법을 가르치고 독서지도 및 독서상담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도서 선정의 중심, 도서관과 사서
도서를 파악한 후 선정 및 구입하여 서비스하기까지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도서관 장서개발 정책의 일부에 포함된다. 장서개발 업무인 자료 선정 기준에 대해 국내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종합하여 정리하면 1권위 2적합성 3범위 4정확성 5제시 방법 6문학성 7미적 우수성 8체제와 조직 9특별 요소 10물리적 특성 11기술적 완성도 12다른 작품과의 비교 13시리즈 자료 14가격 15교육적 설계 16활용도 17번역서 18장서 구성 요소로서의 가치 19기타 사항으로 구분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13). 아래 도표에 해당 연구에서 조사한 국내외 주요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장서개발 정책 중 선정 기준을 정리해 보았다.
국내외 주요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장서 선정 기준
바름샘어린이도서관 |
어린이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와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자료 |
먼로 카운티 공공도서관 | 개별 이용자의 요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자료 제공 |
요코하마 시립도서관 | 아동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한층 발전된 내용의 자료 |
국제 어린이 디지털도서관 | 공공영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료 |
이처럼 어린이 · 청소년도서관 장서개발 정책은 공통 요소도 있지만, 국가와 지역마다 선정 기준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된 도서관 이외에 여러 국내외 어린이청소년도서관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연구 대상 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장서 확충 계획안을 수립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준이 존재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선정 기준을 근거로 희망도서를 우선 수서하고 권장도서 목록 등을 활용하며 만화책 등은 제외하는 정도의 간단한 기준을 제시한다고 하였다. 이는 초반에 언급한 것과 같이 도서관 사서가 어린이 · 청소년의 도서 선택과 독서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 사서는 역할에 따른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독서의 주체, 어린이 · 청소년
한편,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주체인 어린이 · 청소년의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에 입각한 국가의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의지(free will)를 사용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도 서비스 대상인 이용자가 책을 읽거나 정보를 활용하는 등의 도서관 자원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독립적 개체이면서 동시에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어딘가에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의지에 조건이 따르기 마련이다. 즉, 책을 읽을 권리(right to read), 지적인 자유(intellectual freedom)가 개인에게 주어져 있는 거슨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기반이 되는 것은 가정에서 가족과의 약속과 규칙, 도서관 및 학교의 사명과 핵심가치에 근거한 정책과 규정, 사회적 규범과 제도 등의 조건 내에서 개인과 타인의 모두를 위해 건강하게 권리를 사용해야하는 점이다. 그런데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서비스 가이드 라인'을 보면 모든 어린이·청소년은 그들의 역량과 배경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초에 근거하여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정보, 지식, 서비스에 평등하고 자유로운 접근(equl free access)이 가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도서관에서도 서비스 대상인 이용자가 책을 읽거나 정보를 활용하는 등의 도서관 자원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독립적 개체이면서 동시에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어딘가에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의지에 조건이 따르기 마련이다. 즉, 책을 읽을 권리(right to read), 지적인 자유(intellectual freedom)가 개인에게 주어져 있는 거슨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기반이 되는 것은 가정에서 가족과의 약속과 규칙, 도서관 및 학교의 사명과 핵심가치에 근거한 정책과 규정, 사회적 규범과 제도 등의 조건 내에서 개인과 타인의 모두를 위해 건강하게 권리를 사용해야하는 점이다. 그런데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서비스 가이드 라인'을 보면 모든 어린이·청소년은 그들의 역량과 배경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초에 근거하여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정보, 지식, 서비스에 평등하고 자유로운 접근(equl free access)이 가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여기서 일반적 맥락은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반면 '자유로운 접근'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도서관에서 누구든지 어떤 책이든 선택하고 읽을 자유(freedom to choose and read)를 도서관의 규정보다 더 상위 개념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어린이·청소년이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그들의 정체성을 발전시키고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한받지 않을 자유에 대하여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1899~1992)는 "자유는 기회와 선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결과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자유와 책임은 분리될 수 없고 복합적이다"라는 상반된 입장을 표현하였다. 어린이·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가치 판단력이 부족하여 자신에게 맞는 도서를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사서는 도서 선정 시 객관적인 기준과 어린이의 발달 단계적인 면에 따라서 도서를 선정하고 전문성을 키워 도서 선정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유민주, 2014). 독자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한 이순영(2018)도 "청소년 독자의 정체성은 개인의 문식 활동은 물론 사고와 생활 방식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긍정적이고 힘 있는 독자 정체성을 구성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갖춰 지원해야만 한다"라고 언급하였다.
국제적 가이드라인이나 선진화된 서구 도서관의 사례 혹은 정책 등을 우리나라 도서관에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 법과 제도, 사회적 규범 등에 조화될 수 있는 내용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어린이도서관서비스협회(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 for Children, ALSC)의 홍보 자료 중에는 생물학적 성(Sex)인 남자와 여자 외에 사회적 성(Gender)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홍보되는 권장도서들이 있다. 만약 이러한 도서를 동일하게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권장도서로 선정하고 교육한다면 세부적인 선정 기준에 부적절할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문화체육관광부(2013) 연구의 자료 선정 기준을 근거로 본다면 문학성(역사적, 지리적,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기타 사항(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배경과 경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가)에서도 논쟁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헌법과 제도는 사회적 성을 인정하지 않고 생물학적 성에 기초들 두고 있으며 문화와 관습적으로도 미국의 풍토와는 다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선정된 도서로 실천하는 독서교육
이것은 단순히 어린이·청소년에게 읽고 선택할 자유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차원이 아니다. 개인이 가정, 학교, 사회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 기회, 자유, 평등, 책임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합의점일나느 것을 교육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일방적인 입장에서 선정된 책만 읽어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선정한 이유나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서 선정된 책 범위 안에서도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접근하여 대립된 입장에서는 양쪽 면을 다 평등하게 배울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독자인 어린이·청소년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판단 및 분별하는 세계꽌과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교육 및 관련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주원(2008)은 이러한 결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 독서 질문표 2. 책 표지로 텍스트 판단하기 3. 이슈를 둘러싼 배경 토론하기 |
출처 : 도서관이야기 제14권 9호 통권141호
권난주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