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그림책활동놀이]감자로 사랑을 나눠요
[그림책활동놀이]
감자로 사랑을 나눠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 또한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강원도 감자 사주기’ 온라인 운동이다. 감자를 수확하는 시기는 6월 하지 전후이다. 전년도에 생산된 저장 감자는 햇감자가 나오기 전인 3~4월에 대부분 소비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창고에 쌓여 시들어가고 있어, 강원도에서는 저렴하게 온라인 판매를 했다. 덕분에 농가의 어려움을 돕는 착한 소비가 농수산물 유통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또 있다. 온 나라, 온 세계의 부모와 아이들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불편함과 힘든 점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서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집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부모, 조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놀이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할머니의 감자』(파멜라 엘렌 글·그림 / 풀빛)는 할머니와 손자 잭의 사랑을 감자를 소재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잭은 금요일마다 할머니 댁에 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와 잭이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비가 오는 날, 부엌 상자에서 할머니가 감자 네 알을 꺼냈다. 잭이 감자로 남자 인형을 만들자, 할머니는 감자로 여자 인형을 만든다. 그런데 잭이 할머니 집에 오지 못하는 나날이 길어지면서, 감자 인형들은 시들해지고 쭈글쭈글해지더니 뿔이 생긴다. 변하는 감자의 모습은 잭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뿔이 난 감자를 할머니는 퇴비 더미에 묻는다. 쑥쑥 자라난 감자 싹을 통해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깊고 크게 표현된다. 마침내 잭이 돌아오자 할머니와 함께 감자를 캔다. 수확한 감자는 할머니 사랑의 결실같이 알알이 풍성하다. 또다시 함께 만든 감자 인형은 행복하게 미소 짓는 듯하다. 할머니와 잭이 함께한 사랑의 상징이기에….
아이들에게 먼저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여주었다. ‘감자’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먹는 용도부터 시작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시골 할머니 댁에서 감자 캐본 이야기, 감자 물감 찍기 놀이까지 아이들은 다양하게 이야기했다. 면지를 보여주자 감자 인형에 호기심을 보였다. 할머니와 잭이 만나서 네 가지(술래잡기, 바닥 뒹굴며 놀기, 이야기책 읽기, 케이크 먹기) 활동을 하는 장면에서는 만약 잭이라면 할머니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물었다. 산책이나 쇼핑을 하거나 모래놀이, 책읽기, 음식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이는 아이의 욕망이기도 하며, 함께 보낸 추억의 한 장면일 것이다.
『할머니의 감자』 이야기 속에서 할머니와 잭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움이자, 행복한 추억이며, 앞으로 삶의 자양분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며, 행복한 추억 쌓기를 실천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놀이 활동 - 공감놀이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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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행복한아침독서
윤희정_한국그림책연구소 연구원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06/01/2020060109320015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