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행복한아침독서]그림책으로 하는 비경쟁 독서토론
[행복한아침독서]
그림책으로 하는 비경쟁 독서토론
좋은 독서토론 방법은 많이 있다. 이번에는 그림책으로 하는 비경쟁 독서토론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림책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매체이다. 그림책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찾아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길 나누다 보면 혼자 책을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소통의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독서토론, 그림책으로 가볍게 시작하기
보통 독서토론을 하려면 아이들이 우선 책을 읽어와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하여 깊이 있게 읽어오면 토론이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책 읽어오기를 과제로 내면 해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고, 혼자 읽기 힘들어서일 수도 있다. 아무튼 책읽기를 과제로 내면 이렇게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래서 독서토론을 할 책이 장편이라면 수업 시간에 함께 읽은 책으로 하면 가장 좋다. 독서토론은 시도해보고 싶지만 책을 미리 읽어오기 힘든 여건이거나 독서 수준의 차가 크다면 그림책으로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그림책으로 비경쟁 독서토론하기
그림책으로 독서토론을 하면 책을 미리 읽어오지 않아도 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바로 읽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글밥이 많은 그림책이라고 해도 20분이면 다 읽어줄 수 있다. 그러면 1차시(40분) 안에도 간단한 토론을 해볼 수 있다. 교실 한쪽에 공간을 마련하여 선생님은 의자에 앉고,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듣는다. 선생님이 글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그림을 본다. 아이들은 그림에 담긴 의미나 상징, 숨은 그림 등을 찾아내며 즐거워한다. 그림책이라는 매체는 읽어주는 책이라서 아이들은 포근함을 느낀다. 어렸을 때 보호자가 읽어주던 그림책, 함께 온기를 느끼고 호흡을 나누며 듣던 책이 바로 그림책이라서 그림책으로 독서토론을 하면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편안해한다.
그림책을 갖출 수 있다면 모둠별로 한 권 정도 있으면 좋다. 선생님이 읽어준 다음 모둠별로 다시 한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 과정에서 책 내용을 다시 확인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책을 구비하기 어렵다면 그림책에 나오는 글만이라도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어떤 그림책으로 토론하지?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기 위한 그림책은 답이 정해진 것보다는 다양한 생각이나 견해가 드러나는 책이면 더욱 좋다. 이런 책으로 토론을 하면 열린 토론이 가능해서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책,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좋은 그림책이다. 또한 좋은 그림책은 다양한 층위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좋은 그림책은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토론을 할 때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가 전제이다. 따라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토론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이 참여하는 토론의 자리라고 하더라도 부모님은 부모님끼리, 자녀는 자녀끼리 토론을 해야 서로 편안하게 토론을 할 수 있다.
다음은 『니 꿈은 뭐이가?』(웅진주니어)로 5학년 아이들이 모둠별로 만든 질문이다.
니 꿈은 뭐이가? 니 꿈은 뭐이가? 나는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어야. |
- 작가는 무슨 의도로 이 책을 만들었을까?
- 공장에서 일해서 동생들 밥을 먹이니 권기옥은 좋은데, 어머니는 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하셨을까?
- 아버지에게 죽으라는 뜻의 ‘갈례’라고 불렸을 때, 권기옥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 권기옥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잡혀서 고문을 당했는데, 어떤 이유로 또 독립운동을 하였을까?
- 당계요 장군이 권기옥을 추천하지 않았다면 권기옥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파랑새)로 6학년 아이들이 모둠별로 만든 토론 주제이다.
스갱 아저씨의 염소 알퐁스 도데(소설가) 글 에릭 바튀 그림 강희진 역 파랑새 2013.02.15 산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스갱 아저씨의 염소』는 《마지막 수업》의 저자 알퐁스 도데의 《풍차방앗간에서 온 편지》에 담긴 우화를 원작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알퐁스 도데의 아름다운 글에 에릭 바튀만의 강렬한 색채가 더해져 완성되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스갱 아저씨의 염소 블랑께뜨는 안전한 스갱 아저씨의 집에서 탈출해 무시무시한 늑대가 있는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산에 늑대가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블랑께뜨는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비록 늑대에게 위협을 받고 결국 잡아먹혔지만 자신이 선택한 자유를 끝까지 책임지는 블랑께뜨의 모습은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
- 우리는 부모님이 허락한 것만 할 수 있는가?
- 우리는 부모님의 말씀에 꼭 따라야 하는가?
-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는 울타리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지금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옭아매는 것은 올바른가?
그 밖에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과 토론 주제 예시는 다음과 같다.
/출처 : 아침독서운동
박경미_창원 풍호초 교사, 『초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공저자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04/01/2020040109300014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