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창의적인책놀이]보드게임과 함께하는 책놀이
[창의적인 책놀이]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책놀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책읽기와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루하기만 한 책읽기가 조금 더 재밌고 즐거운 시간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교실에서 쉽고 재밌게 아이들과 즐길만한 ‘책놀이 보드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신나는 초성 게임, 테마틱
보드게임 ‘테마틱’은 독서 전후 언제든 아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보드게임입니다. 구성은 간단합니다. 자음을 쓴 카드 열네 장과 1부터 4까지 쓴 점수 카드 세트 네 개가 전부지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은 자음 다섯 개를 무작위로 뽑아 책상에 일렬로 놓고 자음 오른쪽에 순서대로 점수 카드를 배치합니다.
선생님이 주제어를 제시하면 그와 관련된 낱말 중 책상 위에 있는 자음 카드에 있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낱말을 외치면서 점수 카드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진형민 작가의 『꼴뚜기』를 함께 읽고 난 뒤, ‘등장인물’이 주제어고 책상에 자음 카드 ‘ㄱ’이 놓여 있다면 “길이찬” “김소정” 등을 외치며 점수 카드를 들고 가면 됩니다. 두 줄의 점수 카드가 없어지면 라운드가 종료되고,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친구들이 말하는 단어의 정답 유무를 판단하려 애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집중해서 책을 읽지 못한 친구들도 테마틱을 몇 라운드 하다 보면 어느새 책 박사가 되어있지요.
다만 처음에는 게임 방식이 헷갈릴 수도 있어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주제들로 몇 번 연습하고 난 후, ‘등장인물’ ‘책 속에 나온 물건’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 등 책과 관련된 주제들로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또한 카드를 가져가는 아이들의 순서를 미리 정해놓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너의 생각이 보여, 딕싯
총 84장의 판타지적 요소를 가진 카드로 구성된 ‘딕싯’은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의 해석과 자기 생각을 담아낼 수 있어 풍부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안성맞춤인 보드게임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뒤에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도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요.
기본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자 딕싯 카드를 다섯 장씩 가져갑니다. 그다음 책을 읽고 생각나는 경험이나 감정을 떠올린 뒤, 자기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카드를 고릅니다. 첫 번째 이야기꾼이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이때 ‘불타는 심장’ ‘뜨거운 눈물’ 등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들은 뒤, 가장 비슷한 느낌의 카드를 책상에 내려놓습니다. 모든 사람이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이야기꾼은 카드를 골고루 섞고 앞면이 보이도록 책상에 한 줄로 놓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카드 그림을 보고 이야기꾼이 내려놓은 것 같은 그림에 번호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각자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말하고 나면 이야기꾼이 자기 카드를 발표합니다.
만약 모두가 이야기꾼의 카드를 맞혔다면 이야기꾼은 0점을, 나머지는 2점을 갖게 되고 모두가 맞히지 못했어도 이야기꾼은 0점, 나머지는 2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 카드에 놓은 토큰 수만큼의 점수도 얻게 되지요. 만약 일부만 이야기꾼의 카드를 맞혔다면 이야기꾼과 맞힌 사람이 각각 3점을 가져가게 되고, 이때에도 각자 자기 카드에 놓인 토크 수만큼을 보너스 점수로 가져가게 됩니다. 즉 상대방이 알쏭달쏭하도록 추상적인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학년이라면 게임 방식을 단순하게 바꿔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무작위로 카드를 한 장씩 뽑아가고 네 명씩 짝을 지어 카드 그림과 관련지어 생각나는 장면이나 느낌 등을 담아 이야기를 하게 하면 활발한 의사소통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기 쑥스러워하는 친구들도 ‘놀이’를 통해서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협동해서 추리하라, 저스트 원
마지막으로 추천할 보드게임은 바로 ‘저스트 원’입니다. 저스트 원은 하나의 주제에 맞게 여러 개의 힌트를 주고, 이 힌트들을 통해 도전자가 정답을 맞힐 수 있게 도와주는 협동 게임입니다. 먼저 정답을 맞힐 도전자 한 명을 뽑습니다. 도전자는 볼 수 없도록 나머지 친구들에게 책 내용과 관련된 단어 하나를 보여줍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모둠별로 상의해 도전자가 단어를 맞힐 수 있도록 힌트를 써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꼴뚜기』를 읽고 난 뒤, ‘벼룩시장’이 단어로 나왔다면 ‘구주호’ ‘김소정’ ‘좌판’ ‘게임팩’ 등을 힌트로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도전자에게 힌트를 공개하기 전 모둠별로 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모둠끼리 쓴 단어가 같다면 그 힌트는 지워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뻔한 힌트를 줘서도 안 되고, 다른 모둠이 어떤 힌트를 줄 것 같은지도 예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자는 남아있는 힌트를 통해 책 내용을 생각하며 정답을 추리하면 됩니다.
저스트 원은 의외로 긴장감이 넘치고 협동을 통해 함께 성공의 경험을 나누는 게임이라 언제 어디서든 좋은 반응을 끌어냅니다. 특히 도전자는 정답을 맞히기 위해, 나머지 친구들은 그에 맞는 힌트를 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책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보드게임으로 엮어가는 재미있는 책놀이, 어떤가요?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 협동심, 책에 대한 애정까지 샘솟게 만드는 보드게임 책놀이를 아이들과 꼭 함께 나눠보길 바랍니다.
/출처 : 아침독서운동 김성규_충주중앙탑초 교사, ‘행복한 김선생의 학교 톡톡’ 블로그 운영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05/01/2020050109380014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