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그림책토론수업]선녀는 과연 나무꾼을 사랑했을까?

[그림책토론수업]

선녀는 과연 나무꾼을 사랑했을까?


그림책 토론은 짧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한 권의 그림책을 읽고 학생들이 독자가 되어 책에 대해 창의적 해석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림책 텍스트를 깊이 읽고 보는 훈련을 통해 자기 생각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찾는 방법을 공유하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제적인 배움을 체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수업입니다.



그림책 토론 수업은 한 권의 그림책으로 2차시 수업을 진행합니다. 1차시는 그림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며 토론하는 발제 토론으로, 2차시는 다양한 토론 방법을 응용할 수 있는 토론 수업의 형태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그림책은 전래동화를 패러디한 『선녀와 나무꾼』(보림)입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나무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선녀가 날개옷을 받아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 이후 이야기를 패러디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림책을 통해 남녀가 만나게 되는 과정과 결혼 생활, 자녀 등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토론거리를 찾아보았습니다.


<1차시. 그림책 발제 토론>


그림책 읽어주기 : 그림책의 표지와 제목, 저자에 대한 소개, 면지 등 곁텍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교사가 읽어주어도 되고 한 학생이 대표로 나와서 읽어도 됩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에는 학생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읽어줍니다. 모둠의 개수만큼 사전에 그림책을 여러 권 준비해 대표로 읽은 후 모둠별로 한 권씩 나누어주고 다시 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 구조 마인드맵 : 개별 활동으로 학생들은 각자 전체 서사를 구조화하는 마인드맵 활동을 합니다. 인물과 사건, 배경에 대해 궁금하거나 생각해볼 것에 대해 짧은 시간에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 부분 그림으로 재구성하기 : 본인의 마음이 가는 부분을 다시 그림으로 재구성해봅니다. 3~5분의 시간을 주고 그림책의 그림도 자세히 보게 합니다. 때로는 글 텍스트보다 이미지 텍스트에 더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말이나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그린 장면은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과 마지막에 나무꾼이 수탉이 되어 울면서 후회하는 장면입니다.

질문 만들기 : 함께 토론하고 싶은 내용은 뭘까? 내가 궁금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주도적으로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토론거리를 찾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봄으로써 독서와 토론을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게 되고 이후 토론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개인 질문을 만든 후 네 명이 한 모둠이 되어 각 모둠에서 1~2개의 대표 질문을 선정합니다. 그 질문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 이유를 이야기하며 질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토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학생들이 선정한 모둠별 대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녀는 과연 나무꾼을 사랑했을까?” “선녀는 왜 나무꾼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도와주었을까?” “나무꾼은 선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나무꾼을 도와준 사슴의 행동은 정당한가?”

질문을 중심으로 토의하기 : 선녀가 나무꾼을 사랑했는지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했습니다. 선녀는 나무꾼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좀더 많았습니다. 선녀의 표정과 행동이 나타난 장면을 근거로 들면서 날개옷을 입자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들만 데리고 하늘로 가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늘나라에 두레박을 타고 올라온 나무꾼을 선녀가 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을까?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하게 추측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해석은 아마도 선녀가 데리고 온 세 명의 자식들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학생들 역시 자녀 입장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2차시. 월드카페 그림책 토론>


그림책으로 월드카페 토론하기
월드카페 토론이란, 카페와 같은 친밀한 분위기에서 4~6 명이 모둠을 이루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하기보다 먼저 종이에 짧은 글쓰기와 그림으로 그리며 표현한 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나누는 토론 활동입니다. 토론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섯 명이 한 모둠이 되도록 자리를 배치하고 그림책, 전지와 매직펜을 지급합니다.
⦁앞서 질문 중심 토론에서 가장 선호도가 많이 나온 대표 질문 4개를 모둠별 주제로 제시합니다.
⦁자신이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 모둠으로 갈 수 있도록 우선권을 줍니다.
⦁모둠별 호스트를 정하고 모둠원들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짧은 글로, 또는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다른 모둠원의 글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적거나 꼬리 질문을 달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자기 생각들을 기록한 후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의하고 공유합니다. 반박이나 지지, 추가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발언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도록 유의하며 모둠 토론을 진행합니다.
⦁한 모둠에서의 토론이 끝나면 다른 주제가 있는 모둠으로 흩어지고 새로운 모둠원들이 모이며 같은 방식의 토론을 2~3회 되풀이합니다.
⦁새로운 모둠원이 형성되면 호스트는 앞서 있었던 토론의 방향에 대해 1~2분 내외로 간략히 정리해주고 월드카페 토론을 시작하도록 안내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선정한 주제 모둠으로 다시 돌아와 다른 학생들의 의견들이 담긴 기록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토론에서 아이들은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행복한아침독서 권현숙 선생님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02/01/2020020110120014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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