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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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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
청소년들은 어른들보다도 더 바쁩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때로는 사치로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청소년이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속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 친구와의 갈등, 가족 안에서의 외로움 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쁜 청소년에게 어떤 책을 추천할까요? 여러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 중에서 고른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감성과 정서에 맞추었을 뿐만 아니라, 문학성과 재미까지 골고루 갖추었음이 증명된 책이니까요. 청소년들에게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책 속에 빨려드는 기쁨을 줄 수 있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 산책을 듣는 시간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수지는 열아홉이 될 때까지 소리를 듣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수지만 아는 수화로 완벽한 대화가 가능했고, 상상 속에서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잡니다. 완벽했던 침묵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소음의 세계로 옮겨진 수지는 낯선 세상에 적응해 나가야만 합니다. 시각 장애가 있는 한민과 그의 안내견 마르첼로는 이런 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배려해 줍니다.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가출로 혼자 남겨진 수지는 이 힘겨운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지를 통해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작가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경쾌한 유머 요소를 자연스럽게 심어 놓아 가족의 부재와 장애 등 무거울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어둡지 않게 다뤘습니다. 소리는 듣지 못해도 다른 청소년처럼 미래를 고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평범한 십 대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 낸 소설입니다.
★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2018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
★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2 페인트
『페인트』의 주인공 제누는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성장한 열일곱 살 소년입니다. 센터의 모든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죠. 소설의 제목 ‘페인트’는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를 뜻하는 아이들의 은어입니다. 제누는 지난 4년 간 여러 번의 부모 면접을 치렀지만, 진심으로 자녀를 원하지는 않으면서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합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홀로 센터를 떠나야 하고 온갖 사회적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데요.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요?
‘부모를 선택한다’는 도발적인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현실을 전복시키는 쾌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청소년의 시선에서 질문합니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청소년심사단으로부터 “통쾌하다!” “내 이야기 같다.”는 등의 응원의 마음이 담긴 호평을 받았습니다.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3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2016년,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은유는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한 번도 가진 적 없었던 엄마라는 존재가 생길 예정이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 준 엄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릅니다.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만큼 비밀에 싸인 엄마. 게다가 아빠는 부재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새엄마가 될 ‘그 여자’의 존재는 껄끄럽죠. 그런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제안합니다.
은유의 그 편지는 엉뚱하게도 34년의 시간을 거슬러 1982년에 사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합니다. 신조어들이 잔뜩 쓰인 은유의 편지를 받고 간첩이라고 의심하는 과거의 은유와 누군가 장난으로 답장을 보내고 있다고 오해한 현재의 은유. 삐걱이며 시작된 둘의 관계는 ‘행운의 동전’을 시작으로 점차 오해가 풀리며 고민과 비밀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2016년의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갑니다. 그 속도의 차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완벽하게 낯설었던 서로의 세계로 들어서게 하죠.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 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4 꽃달고 살아남기
17년 전 지저분한 포대기에 싸여 시골 마을에 버려졌던 진아는 어느덧 도시로 유학을 떠나 왔습니다. 고향에 잠시 내려온 어느 날, 자신이 장터를 떠도는 ‘꽃년이’를 닯았다는 수군거림을 듣게 된 진아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생모가 누구인지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생모를 찾아 나선 진아, 첫사랑에게 배신당한 인애, 진아와 인애를 도우려다 변태로 몰린 물리 선생 등은 각자의 사연으로 힘겨워하지만 서로 보듬고 다독이며 삶을 긍정하고, 진정으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정신 질환’과 ‘입양아의 생모 찾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빼어난 서사에 녹여 내고, 톡톡 튀는 유머와 유쾌한 입담 속에 10대의 고민과 우정, 사랑을 진솔하고 실감 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5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쌀쌀맞은 엄마 헨리엣과 단둘이 플로리다의 작고 우중충한 아파트 지하 2층에 사는 소녀 래칫. 여름 방학이 되자 엄마는 래칫을 메인에 사는 낯선 친척에게 보내 버립니다. 91살 쌍둥이 할머니 펜펜과 틸리가 마중을 나오고, 세 사람은 울창한 숲을 지나 바닷가 절벽 위에 우뚝 선 낡은 고성에 도착하는데…. 그곳은 티비와 인터넷은 없고 곰과 블루베리가 천지인 곳!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은 졸지에 가족이 된 괴짜 쌍둥이 할머니와 만만치 않은 두 소녀의 동거 성공담 혹은 그들 각자의 성장담을 담은 청소년 소설입니다. 로알드 달과 팀 버튼을 닮은 세계 속에서 더욱 괴팍한 유머, 더욱 날카로운 통찰, 더욱 성숙한 성장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빠 엄마도 없고 핏줄로 연결되지도 않았지만, 두 할머니와 두 소녀가 이루는 가족은 어른(부모)과 아이(자녀)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를 멘토 삼아서 보고 배우며 각자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고딕 동화 같은 공간 설정은 묘한 해방감과 함께 마술 같은 매혹적 순간을 선사합니다.
★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청소년문학 분야 2003년 수상작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 부문 최우수 도서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6 빨간 기와
『빨간 기와』는 2016년 중국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차오원쉬엔의 청소년소설입니다. 안데르센 상은 국제아동도서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한 작가의 평생 동안의 작업에 대한 상이기에 수상의 영예가 높은 상이지요. 『빨간 기와』는 중국 현대사의 최대 격변기인 문화 대혁명 시절에 빨간 기와 건물의 중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낸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자유롭고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한 그들의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학기 초 기선 제압을 위한 학생들 사이의 권력 다툼, 맞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여학생에게서 느끼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 친구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용기 등 중학생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와 배경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빨간 기와에서 생활하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는 조금도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이 작품이 시대와 이념을 넘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스센 상 수상
★ 중국 국가 도서상, 베이징 도서 최우수상, 베이징 문학 예술상
★ 2018년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출처 : 독서문화플랫폼 책씨앗(http://bookse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