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그림책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대구시청 작은도서관 북큐레이션
그림책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눈을 감고 독서를 하는 어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세요. 글이 많은 두꺼운 책이나 고전 문학을 읽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셨나요? 그림책을 읽는 어른이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책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합니다. 분명히 어른들에게도 인생책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따뜻한 그림과 어울러진 글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줄글만 가득한 성인도서를 볼때보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면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 지친, 또는 성인도서의 줄글에 지친 어른들을 위해 대구시청 작은도서관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그림책을 선정하였습니다.
1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2017 폴란드 IBBY 선정 올해의 그림책
2017 상하이 도서전 CHEN BOCHUI(전보추이) 국제 아동 문학상 수상
참신한 이미지와 아이디어, 감각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 「ZEBRA」의 아홉 번째 책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은 간결한 글과 강렬한 색감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그림책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유 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메시지가 담겼다. 책을 열면 모두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드러누워 마음 편히 하늘을 바라볼 때만 비로소 보이는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이 펼쳐진다. 이 매력적인 그림책을 만든 폴란드 출신의 작가 우르슐라 팔루신스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은 작가가 손으로 그린 스케치와 컴퓨터 그래픽이 적절하게 결합된 일러스트에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이 더해져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 속의 인물들처럼 여유에 한껏 취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처럼 드러누워 휴식이 주는 매력을 만끽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림책의 새로운 장을 여는 「ZEBRA」시리즈는 전 연령층이 향유하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2 별과 나
(작가) 저 비룡소 2017.08.30.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들 뒤에 가려진 아름다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별빛 가득한 밤하늘의 세계
『별과 나』에는 자전거 전등이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 선명하게 대비되는 밤하늘 풍경이 담겼습니다. 전등이 고장 나면서 어쩔 수 없이 전등을 끈 채 달리게 된 주인공은 깜깜한 밤하늘 속 아름다운 별빛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전거 전등 없이도 아름다운 별빛을 보며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작가는 『별과 나』를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당연시하던 시선이나 행동을 살짝 비틀어 보라고 권합니다. 주인공이별빛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도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3 100만 번 산 고양이
(동화작가) 글 사노 요코 그림 김난주(번역가) 역 비룡소 2016.11.22.
백만 년이나 죽지 않고,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산 멋진 얼룩고양이가 있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 그러나 그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한때 임금님의 고양이기도 했고, 한때는 뱃사공, 도둑고양이, 서커스단의 고양이기도 했지만 그 고양이가 진정으로 마음에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고양이는 자기만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기보다 더 좋아할 수 있는 평생의 동반자 하얀 고양이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데…. 고양이를 통해 삶의 기쁨이 무엇이고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훈과 감동을 준다.
4 엄마 마중
(소설가) 글 김동성(작가) 그림 보림출판사 2013.10.30.
우리 엄마 언제 오실까?
『엄마 마중』은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오는 귀여운 모습, 오는 전차마다 갸웃하며 차장에게 '우리 엄마 안 오?'라고 묻는 천진한 모습, 한자리에 서서 꼼짝 않고 엄마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들로 펼쳐집니다. 이 책은 결국 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아가의 이야기로 끝이 나지만, 마지막 그림을 주목해야 합니다. 엄마와 손을 잡고 골목길을 걸어가는 아가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이 아가의 바람인지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인지 이야기에 더 큰 여운과 감동을 줍니다. 옛 시절 거리 위로 전차가 다니던 모습과 그 속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5 나는 지하철입니다
저 문학동네 2016.10.10.
나는 달립니다. 매일 같은 시간, 매일 같은 길을
이야기는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 마디마디마다 사람들을 싣고 내리는 지하철의 목소리입니다. 지하철은 땅 위와 아래를 오르내리며 둥근 궤도를 돕니다. 덜컹덜컹, 출근 시간에는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열차를 좀 더 힘껏 흔들고 한가한 오전 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승객에게 마음속으로 반가움의 인사도 건네며 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몸을 맡겨 오는 저녁 시간이면 지하철은 더욱 가만히 그들을 응시합니다. 열차에 가득 실린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입니다.
6 복잡하지 않아요
저 나무생각 2016.05.03.
『복잡하지 않아요』는 조각과 콜라주, 소묘와 회화가 어우러진 각양각색의 기법으로 꿈꾸고, 창작하고, 사랑하는 것이 결코 복잡한 게 아님을 말해 줍니다. 이웃집에 사는 나와 루이즈는 말을 많이 나누지 않아도 마음이 통합니다. 우리 둘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크레용으로 동네의 작은 길을 숲으로 변화시키지요. 루이즈는 나뭇잎들 사이로 내 얼굴을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루이즈는 나에게 머릿속에 무엇이 있냐고 물었는데.
7 시간이 흐르면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이상희 역 그림책공작소 2016.08.08.
순간과 영원, 찰나의 시간을 담다!
『시간이 흐르면』은 시적인 글, 감각적 그림으로 ‘시간’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한 그림책입니다. 사물에서부터 생명, 자연, 생각의 변화까지 자칫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시간의 개념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보여주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게 만듭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넘길 때마다 제목 "시간이 흐르면"을 떠올리거나 붙여 읽어 보세요.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자라고, 연필은 짧아지고, 빵은 딱딱해지고, 책은 색이 바래고, 감자는 싹이 납니다.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 담긴 수많은 날들 그 순간과 영원을 느껴보세요!
8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진짜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쁠 때는 작은 도움이라도 요긴하다는 의미일 텐데,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에서는 일상에 지친 엄마의 한숨 끝에 진짜 고양이가 천연덕스럽게 자기 손이라도 보태겠다고 나섭니다. 그야말로 푸훗, 웃음이 나오면서 ‘고양이가 정말 집안일을 도와준다면 어떤 식일까?’ 상상을 하게 되지요. 까끌까끌한 혀로 접시를 닦고 북실북실한 꼬리로 먼지를 털고 아빠 드릴 주먹밥도 털 손으로 야무지게 만드는 앙증맞은 고양이 노랭이. 이쯤 되니 이야기만 들어도 작은 고양이가 엄마 대신 종종거리며 집 안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엄마의 지친 어깨와 아빠의 무관심한 뒷모습을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데, 그 이면에 이 기특한 고양이의 등장은 발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고양이 덕에 휴식을 얻게 된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맞닥뜨리고선 더더욱!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발로 이 상상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습니다.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는 현실의 안타까움에 기반한 기발한 상상으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고,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 속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9 프레드릭
(작가) 저 최순희 역 시공주니어 1999.11.25.
레오 리오니는 어린이를 독립된 주체로 보고 그들의 독립된 자아 의식을 중시하는 작가. <프레드릭>에는 그의 이러한 작가정신이 잘 반영되어 있다.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고유한 사고를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과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색채의 아름다움은 읽는 이에게 아늑한 인상을 남긴다.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그림책.
10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길미향 역 현북스 2014.10.15.
이 책은 남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던 다섯 친구에게 흠 없이 완벽한 한 친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개성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통해 내가 가진 단점 역시 나 자신을 이루는 소중한 개성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11 빨간 나무
(일러스트레이터) 저 김경연(아동문학가) 역 풀빛 2002.10.21.
오직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때로는 아픔과 슬픔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날이 있다. 그러나 그런 어딘가에 하나쯤은 숨어 있는 빨간 희망의 나뭇잎. 아무리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 속에도 그 나뭇잎은 어딘가에 있다. 보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그 이파리는 문득 어둠 속에서 밝게 피어 오른다. 지금,또는 내일,또는 어느 먼 훗날 가없는 절망이 찾아올 때 이 책은 빨간 나뭇잎의 희망을 선물한다.
12 대추 한 알
장석주(시인) 글 유리 그림 이야기꽃 2015.10.01
둥근 대추 한 알,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대추 한 알』은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의 행간에 담긴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시는 2009년 가을 광화문 ‘광화문 글판’으로 걸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요. ‘대추 한 알’이라는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는 존재에 태풍과 천둥과 그리고 벼락까지 담아낸 시입니다. 대추가 가을이면 영글어 붉고 둥글어진다는 당연함에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있을까?’,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있을까?’하고 질문을 던진 순간,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이는 값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건강을 생각하며, 대부분은 그냥 입에 침이 고일 대추 앞에서, 시인은 태풍과 천둥과 벼락의 개수를 세고, 무서리 내리고 땡볕 쏟아지며 초승달 뜨고 진 나날들을 헤아립니다. 어쩌면 ‘그냥 살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삶’ 역시 모든 것을 견디고, 세월의 축복을 받은 귀한 존재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13 안녕
아름답고 강렬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 희로애락!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의 저자 안녕달이 그려낸 광활한 우주 속 어느 별에 사는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의 아름다운 이야기 『안녕』. 그림책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페이지 총 264면, 662컷의 그림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네 편의 이야기로 나누어 소시지 할아버지의 탄생부터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의 만남, 이별, 사후 세계의 별에서 지내는 소시지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오래되고 버려진 사물들이 살아가는 드넓은 우주 속 어느 별. 어느 날, 소시지 할아버지는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다가 반려동물 가게 앞에서 버림받은 개를 만나고,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소시지 할아버지가 개와 함께 지내는 순간은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다루듯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흘러간다. 시간이 흘러 소시지 할아버지가 죽게 되고, 홀로 집에 남겨진 개는 밖으로 나와 ‘폭탄 아이’와 ‘불’을 만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머리카락이 한 올만 난 폭탄 아이, 불안한 마음 상태에 따라 불꽃 머리가 일렁이는 불은 낯설고 몸이 불편한 이를 암시한다. 어둠 속에서 소시지 할아버지가 버려진 개를 집에 데려온 것처럼 폭탄 아이는 개에게 손을 내밀고, 개와 폭탄 아이는 숲에서 숨어 지내던 불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고 이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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