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사서와 시민이 함께 뽑은 토론하기 좋은 책 10
서울도서관 선정
사서와 시민이 함께 뽑은 토론하기 좋은 책 10
서울시에서 독서토론 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9년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습니다. 서울시 도서관 사서와 시민 70여 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 2018년 2월부터 30회의 토론 회의를 거쳐 분야별로 최종 결정된 10권의 책은 서울시 독서토론 활성화 사업에 활용되어 오는 2월부터 자치구의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서와 시민이 함께 뽑은 10권의 책과 함께 토론의 장을 마련해보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도서
북극곰이 녹아요
뜨거워진 지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능소니는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사냥꾼이 되어야 한다며 어린 능소니를 데리고 북극곰을 사냥하러 다녔습니다. 바다표범을 사냥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납작 엎드리며 능소리의 팔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리고 총으로 저 먼 곳을 겨누었지요. 그곳에 북극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지켜보던 능소니가 불현듯 아버지를 가로막았습니다. 북극곰 뒤로 새끼 북극곰들을 본 탓입니다. 엄마 북극곰을 사냥하면, 어린 북극곰들도 죽고 말 거라는 염려 때문에 능소니는 아버지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능소니를 못마땅해 하며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능소니를 옆으로 밀치며 북극곰을 따라갔지요. 능소니도 얼른 아버지를 뒤쫓았습니다. 아버지가 또다시 엎드려 총을 겨누었습니다. 그때 능소니가 먼저 하늘에 대고 총을 쐈지요. 총소리에 놀라 북극곰들이 도망가기를 바라면서요. 하지만 뜻하지 않게도 북극곰은 능소니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금방이라도 능소니를 물어뜯을 듯 입을 쩍 벌리고서요. 그때 또다시 탕하고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북극곰이 녹아요〉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곰의 실태를 알리는 환경 그림책입니다. 가상의 화가를 설정하고 그 화가가 어떻게 북극곰을 그리게 되었는지를 인터뷰하는 구성으로 흥미롭게 풀고 있지요. 아이들이 우리 앞에 직면한 지구온난화의 문제에 좀 더 관심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행복한 가방
한 소년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가방이 너무너무 무겁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들 수가 없습니다. 소년은 가방을 커다란 풍선에도 매달아 보고, 재활용 상자에도 넣어 보지만, 가방은 자꾸 소년을 따라옵니다. 과연 소년은 무거운 가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행복한 가방』은 성적 위주의 학교 교육 때문에 답답하고 무거워진 학생들의 마음을 뻥 뚫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바람을 가르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고 물들어 가는 이야기!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바람을 가르다』.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장애를 지닌 어린이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명한다.
바꿔 입장 바꿔 복수하세요!
상대방과 몸이 바뀌면,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을까?
소통의 간편함과 빠르기에 비해 진심을 전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시대, 요즘 아이들에게 카톡 창에서 읽지 않음을 뜻하는 숫자 1에 집착하는 일은 쉬워도 그 너머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바꿔!』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와 몸을 바꿔 복수하려던 열두 살 ‘마리’가 의도치 않게 엄마와 몸이 바뀌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가족과 친구, 여러 관계 속의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누구나 한 번쯤 해 볼 만한 공감 어린 상상을 새롭고 의미 있게 풀어내었다.
청소년 도서
싸이퍼
삶의 현장에서 건진 날것의 랩!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싸이퍼』. 힙합에 재능이 있으면서 즐길 줄 아는 도건이와 힙합을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혁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흥미로워하는 힙합이라는 소재, 그중에서도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프리스타일로 랩을 하는 ‘싸이퍼’를 통해 이해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학교 쉬는 시간, 키 작은 도건이는 시집을 필사한다. 힙합 가사를 더 잘 쓰기 위함이다. 도건이는 아이들보다 수준이 높음을, 겪이 다름을 스스로 알기에 세상을 향해 나 잘났다고 외치는 스웩을 제대로 즐긴다. 나 잘났다, 하는 도건이에게도 우상은 있다. 홍대 거리에서 소울 가득한 랩을 구사했던 정혁이가 그렇다. 도건이는 홍대에서 사람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랩을 하는 정혁이와 랩 배틀을 하고 현란한 랩으로 정혁이를 이긴다. 도건이는 자신이 이겼지만 정혁이의 랩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데….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뉴스
청소년을 위한 뉴스 이야기『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이 책은 청소년들이 뉴스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비판적 미디어 문화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개념과 사례를 엮어 뉴스와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먼저 뉴스의 통념들을 살피고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를 균형 있게 바라보면서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산과 유통, 수용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은 실제 뉴스 기자와 PD들의 실질적인 현장의 생생함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을 둘러싼 사회적, 역사적 이슈들을 펼쳐 놓는다. 또한 뉴스 이면에 담긴 다양하고 궁금한 이야기를 해결해 줌으로써 언론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실용적인 직업 탐색의 정보를 제공한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함께 살아가는 동물 이야기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주는 책
인간의 탐욕에 가려진 동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전하는 책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저자 박종무는 수의사로 지난 20여 년 동안 진료, 봉사활동, 동물구조활동을 병행해오면서 몸소 체험한 동물학대의 크고 작은 경험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인간의 생명경시 풍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유기동물 문제, 일명 강아지공장 및 경매장·보신탕 등 법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동물학대의 현실 등 왜곡된 생명관이 낳은 일그러진 현실을 보여주고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올바른 인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공유한다.
성인도서
딸에 대하여
아득한 내일이 아닌 마주 서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전직 초등학교 교사. 남편은 병환으로 사망. 지금은 노인요양병원에서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레즈비언인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살고 있다. 한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나’는 많이 배우고 똑똑한 딸이 거리에서 시위하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분노와 미움은 딸의 연인을 향한다. 한편 담당 환자인 젠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가족도 없고 의식도 불분명한 젠을 저렴한 병원으로 옮기고자 하는 병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젠을 돌보던 ‘나’는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입장을 요구받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이상한 정상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아동의 인권은 어떻게 짓밟혀왔는가!
그동안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많이 제기되어왔지만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저자는 가족 내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가족, 가족주의가 불러오는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받고 있음을 차근하게 이야기한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되어온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중심으로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제도의 사례를 통해 밝히면서 가족 안팎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간성과 도덕성, 질서,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 괴물을 말해요 대중문화로 읽는 지금 여기 괴물의 표정들
괴물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이유!
장르소설, 영화, 만화, TV 드라마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문화 속 괴물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인문교양서『우리 괴물을 말해요』. 신화 속 괴물부터 근대 이후의 괴물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에 이르기까지 이미 읽거나 본 작품과 새롭게 접하는 작품들 사이의 징검다리로써, 신화와 인문학적 프리즘을 통해 독자들이 한층 다양하고 복합적인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학에서 서사창작을 전공한 두 저자는 꼼꼼하고 깊이 있는 텍스트 읽기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서브컬처 속에 깃든 은유로서의 괴물을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로 불러 모은다. 《기생수》, 《토미에》같은 만화를 통해 대중문화가 소비하는 괴물의 유형을 살펴보고, 《드라큘라》, 《블러드차일드》 등 문학작품을 함께 읽으며 괴물이 상징하는 의미를 길어 올리며 그런 괴물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