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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서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빅데이터
2018 도서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2018년 우리나라 국민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가장 많이 대출했을까?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올해(2018.1.1.~2018.11.30.) 전국 840여 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8,160만 건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분석한 2018년 도서관 인기대출도서를 발표 했습니다.
△올해의 책은 『 82년생 김지영』, 문학류가 강세
올해 우리나라 국민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0권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말의 품격』,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살인자의 기억법』, ▲정유정의 『7년의 밤』, ▲기시마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이며, 이 중 문학이 9개를 차지했습니다.
비문학으로는 기시마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1위를 차지했고,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2』,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82년생 김지영』을, 남성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부산, 경기, 경남, 대구, 대전 등 5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82년생 김지영』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외 지역에서도 2위를 차지하여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경기, 대구, 대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 울산, 전남 등지에서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외에 부산시가 ‘원 북 원 부산’ 도서로 선정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부산 시내 여러 도서관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김해시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김민섭의 『대리사회』는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경남 지역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인기대출도서 100권 중 10% 차지
인기대출도서 100위 중 가장 많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로, 2, 20, 25~27, 29, 33, 52~53, 86위를 차지했습니다. 유시민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4권씩을, 김애란, 김진명, 정유정, 채사장이 3권씩으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에 더불어, 일본 문학은 인기대출도서 100위 중 23%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대비 2018년에 대출량이 급상승한 도서 중 2016년 이전에 출간된 도서로는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347위→36위)과 『미스 함무라비』(809위→119위), 김애란의 『비행운』(367위→88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3천위 외→95위)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공공도서관 주도 계층은 30~40대 여성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의 비율로 더 많은 책을 대출하였으며,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고려하면 ‘40대 여성’이 전체 도서 대출의 19.8%를, ‘30대 여성’이 16.2%를 차지하여 공공도서관 이용의 주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는 40대 남성(11.9%), 초등 여학생(8.0%), 초등 남학생(7.6%) 순으로 많은 대출량을 보였습니다.
1위 82년생 김지영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2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따뜻한 고민 상담실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세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일본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으로, 작가가 그동안 추구해온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오래된 잡화점을 배경으로,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인 나미야 잡화점. 어느 날 그곳에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도둑이 숨어든다.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본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세 사람은 어느새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하는데….
3위 채식주의자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새로운 시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 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 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잔잔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켜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미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4위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에는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기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으로 위안을 얻는다. 이렇듯 ‘언어’는 한순간 나의 마음을 꽁꽁 얼리기도, 그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것이다.
5위 바깥은 여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김애란이 선보이는 일곱 편의 마스터피스!
김애란이 돌아왔다. 작가생활 15년간 끊임없이 자신을 경신해오며,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들었을 때 느끼게 되는 친밀감과 반가움, 그 각별한 체험을 선사해온 저자가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바깥은 여름』.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작품 《입동》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부서진 일상을 따라가며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도, 그 고통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고개 돌려 외면해버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상기하게 만든다. 십 대 무리와 노인과의 실랑이 끝에 노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 후 그 사건의 목격자인 ‘나’의 아들 ‘재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편견에 둘러싸이고, 그런 편견 사이에서 천진하다고만 생각한 아이에게서 뜻밖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가리는 손》 등의 작품을 통해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들,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 같은 것을 마주하게 된다.
언젠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소재를 이야깃거리로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던 저자의 그 조심스러운 태도가 곳곳에 묻어나는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대다수의 작품들은 어느 때보다 안과 밖의 시차가 벌어져있음을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던 최근 삼사 년간 집중적으로 쓰였는데, 그 혼란의 시기를 비켜가지 않고 천천히 걸어 나가고자 했던 저자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6위 오직 두 사람
모두 잃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김영하가 전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이후 7년 만에 펴낸 김영하의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장해온, 이른바 ‘김영하 스타일’이 총망라된 작품집이다.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곱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한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부터 다종다양한 관계의 모순, 더 나아가 소위 신의 뜻이라 비유되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간의 고뇌까지 담아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7위 7년의 밤
딸의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와 아들의 목숨을 지켜려는 한 남자!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이야기 『7년의 밤』.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의 작가 정유정. 그녀가 수상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하여 야심 차게 내놓은 소설이다.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작품은 액자 소설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떠돌던 아들이 아버지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의 죽음은 7년 전 그날 밤으로 아들을 데려가고, 아들은 아직 그날 밤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한편, 소설 속 소설에서는 7년 전 우발적으로 어린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피해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8위 살인자의 기억법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이번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 동안 꾸준히 살인을 해오다 25년 전에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 알츠하이머에 걸린 70세의 그가 벌이는 고독한 싸움을 통해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 체험에 대한 기록과 함께 인생이 던진 농담에 맞서는 모습을 담아냈다.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그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9위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심리학 제3의 거장 ‘아들러’, 용기의 심리학을 이야기하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그는 오늘도 고민이다. 이런 그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첫 번째 밤부터 다섯 번째 밤까지의 순서로 진행되는 동안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는 점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주장에 이어지는 청년의 반박은 공감대를 한껏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시대를 읽는 유쾌한 문화심리학자이자 《남자의 자격》, 《에디톨로지》의 저자 김정운 교수가 감수를 맡아 내용의 깊이까지 더해졌다.
10위 말의 품격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말은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때문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품(品)’은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된다는 뜻이다. 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가고 끝내 만 사람의 입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