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 선정

소설가 50인이 뽑은 2018 올해의 소설

지은이 : _ 출판사 : _ 발행일 : 2018.12.11 등록일 : 2018.12.11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 선정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소설 전문 인기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을 선정했습니다. 이는 소설가 50명에게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출간된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또는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을 추천받아 분석한 결과입니다. 소설가들이 뽑은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과 그 변화 과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문학동네 |2018년 06

뜨겁고 아름다운 그와 그의 사랑!

커밍아웃한 첫 게이 소설가라는 수식어로부터 파생될 다양한 첫 느낌들을 독자들에게 안겨줄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 발표하는 장품마다 이 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신선하고 특별한 성취로 논의되고 있는 저자의 이번 소설집은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부모와의 갈등, 사회적 편견과 억압적 시선에 옴짝달싹 못하거나 자조적 태도로 웅크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고, 그 끝을 글로 담아내고, 그러면서 사랑을 재확인 혹은 새로이 기억에 갈음하는 일인칭의 ‘나’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남겨진 사람, 기다리는 이가 느끼는 감정을 담은 표제작 《여름, 스피드》, 함께 살던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의 일들을 담은 저자의 등단작 《Auto》, 그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하고 ‘나’가 이별의 시간, 남겨진 시간, 기다리는 시간을 응시하고 견디는 시간을 그린 《컬리지 포크》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2018년 06월

우리 모두가 지나온,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해 온 저자가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해 엮어낸 소설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불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을 그린,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과 악착같이 싸우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지나가는 밤》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창비 |2018년 06

경애(敬愛)의 마음을 배워나가며 스스로 단단해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2014년 첫 번째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2016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김금희의 첫 번째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고등학교 시절 호프집 화재 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 현장에서 단 한 명의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가 만나며 시작되는 소설로, 한 가지 독법으로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는 수작이다.

연인과 이별하고 씻는 일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무기력에 빠진 경애가 그 잔인했던 여름 내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연애를 상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심상한 솔루션을 답신으로 보내주곤 했던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의 운영자 ‘언니’를 경애는 몇 년 뒤 회사에서 만나게 된다. 반도미싱 영업부의 팀원 없는 팀장대리로, 낙하산이라는 오욕을 견디는 상수가 퇴근 뒤 밤에는 ‘언니’라는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 회사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게 된 경애와 상수 사이에는 사실 그들도 모르는 연결고리가 또 하나 숨겨져 있었다.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두 사람. 경애는 동시에 그 사고의 생존자이기도 했다. 그 연결고리를 알지 못한 채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점점 더 특별한 애틋함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지음 |문학동네 |2018년 05

7편의 소설을 통해 독자를 내내 불편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다!

한국문학의 대표 이야기꾼 이기호가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정희와 나》를 비롯해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에 최종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발표 당시부터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7편의 소설을 통해 ‘당신의 환대는 정말로 환대 받는 상대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환대를 베푸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인가?’ 묻는다.

중고나라에서 자신의 장편소설을 염가 판매하고 있는 ‘제임스 셔터 내려’에게 모욕을 느껴 그와 만나는 ‘이기호’의 이야기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는 《최미진은 어디로》, 어느 날 ‘나’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건너편 야산에 “103동 502호 김석만씨는 내가 입금한 돈 칠백만 원을 돌려주시오!”라고 적힌 대자보를 들고 조용한 시위를 하는 권순찬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왜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 착하고 애꿎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부끄러워하고 상처 입히게 되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는 소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등 그 어느 때보다 본격적으로 써 내려간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문학동네 |2018년 09

우리 시대 청춘의 희비극적 모험담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해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사회적인 문제와 소재들을 두려움 없이 작품들에 녹여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 박상영의 첫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주류 세계에서 밀려나 있거나 그곳을 거부했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열심히 사랑하는 일이 최선의 삶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청춘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게이들의 현실을 그린 영화를 만들고자 하지만 혹평을 듣고 영화판에서 밀려난 ‘나’와 현대무용에 매진하지만 결국 자신이 연기한 작품의 제목처럼 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하는 왕샤의 이야기를 통해 끝내 사라지지 않는 청춘의 생기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이처럼 주류 세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삶과 사랑과 꿈과 욕망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문예출판사 |2018년 07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

《19호실로 가다》는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며,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지음 |한겨레출판사 |2018년 07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사랑을 그리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새롭고도 단단한 상상의 힘으로 미처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강주룡을 지금의 우리 곁으로 소환한다.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1901년 평북 강계에서 태어난 강주룡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간도로 이주한다. 스무 살이란 늦은 나이에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른 주룡은 독립군의 뜻을 품은 전빈을 따라 서간도 통의부에 있는 백광운 장군 휘하 독립군 부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빈과 동료들과의 불화로 6개월 남짓의 독립군 활동을 끝내고 산을 내려가 친정으로 돌아간다.

반년 뒤 전빈의 위독함을 듣고 달려가지만 끝내 그의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전빈의 죽음을 알리러 간 시가에서 ‘남편 죽인 년’으로 욕을 먹고 ‘살인 죄’로 고발까지 당해 감옥에 갇히지만 이후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그런 주룡이 부끄러운 아버지가 가족을 데리고 사리원으로 이주하고, 이후 논밭 서너 마지기를 받고 지주에게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뜻을 알아챈 주룡은 도망치듯 평양으로 가게 되는데…….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8년 08월

나와 타인이 공존하는 삶을 섬세하고 깊숙이 들여다보는 이야기!

2009년 21세기 문학 신인상 수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각 한 권씩 펴냈고, 대산문학상 등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한 작가 손보미의 두 번째 소설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산책》,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시교사》 등 모두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삶이 불가해한 존재의 침입으로 인해 미묘하게 변화되어가는 양상을 묘사한다.

영의 기원

                                
천희란 지음 |현대문학 |2018년 05

당대의 징후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상징화한 소설!

삶과 죽음에 대해 작가가 가질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가장 문학적인 방식으로 다루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 천희란의 첫 소설집 『영의 기원』이 출간되었다.

201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등단한 천희란은, 심사 시작 5분 만에 만장일치로 당선이 결정되었을 만큼 소설의 독특한 매력과 집중된 사유의 문장력을 익히 인정받은 바 있다. 등단 3년도 안 돼 소설집 한 권이 묶일 만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희란은 <2017 젊은작가상>을 받는 등 평단과 독자들의 고른 호응을 얻으며 “대체 불가능한 한 명의 작가로” 이미 그만의 작품세계를 이루어가고 있다.

“당대의 징후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상징화한”(소설가 이기호) 등단작 「창백한 무영의 정원」에서부터 시작된 ‘어떻게 죽음을 인식하고 기억할 것인가’라는 작가 특유의 묵직한 물음은 첫 소설집에 실린 총 8편의 소설 속에서 그동안 써 내려간 끈질긴 고민과 천착의 흔적으로 또렷이 형상화되어 있다.

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문학동네 |2018년 11

“생각할 수 없다면 그것을 소유하라. 소유할 수 없다면 부수라!”

2015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이후 두 번째로 펴내는 구병모의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 2018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와 201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주관하는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된 《지속되는 호의》등 총 8편을 담았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 그 자체를 재현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아이를 기르는 여성, 소설을 쓰는 여성을 중심인물로 내세운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 실존적 불안, 다가올 시대의 윤리 등에 대해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야기하며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층적 시각을 제공한다. 여전히 강력한 이야기의 힘, 더욱 폭넓어진 세계에 대한 통찰, 한 발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유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저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창비 |2018년 11

신선하고 경쾌한 상상력, 다정한 문장이 주는 ‘정확한’ 위로

신선한 상상력과 다정한 문장으로 정확한 위로를 건네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장편소설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장편소설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는 저자가 2010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결혼과 이혼, 뱀파이어, 돌연사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신선하고도 경쾌한 상상력을 펼쳐놓는다.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회사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받고서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 한 벌의 드레스를 빌려 입고 결혼한 혹은 결혼할 4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44개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 낭만적 신화가 아닌 제도로서의 결혼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웨딩드레스 44》 등의 작품을 통해 지금 이곳에서 함께 견디는 이들에게 따듯한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프롬 토니오

                                
정용준 지음 |문학동네 |2018년 04

하늘과 땅과 바다, 죽음과 사랑의 기억의 그다음을 이야기하다!

우리 문단의 새롭고도 뜨거운 피로 자리매김한 정용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프롬 토니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오십 년의 시차를 온몸으로 견뎌내 삶의 세계로 돌아온 인물 토니오와 그런 토니오를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 화산학자 시몬, 일본인 지진학자 데쓰로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던 인물들이 죽음보다는 삶의 손을, 고통보다는 함께했던 기억의 손을, 절망보다는 숭고함의 손을 드는 과정을 담아냈다.

포르투갈의 화산섬 마데이라 해변에 파일럿고래 스물여섯 마리가 몸을 뉘인 채 죽어간다. 미국인 화산학자 시몬은 그곳에서 기이한 생명체와 조우한다. 동물도 인간도 아닌 무엇, 흰수염고래의 입에서 튀어나온 ‘그것’ 앞에서 시몬은 설명할 수 없는 연민과 호감을 느껴 자신의 거처로 그것을 옮겨온다.

‘그것’에서 ‘토니오’로, ‘괴생물체’에서 ‘사람’으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 가운데, 하우스메이트이자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인 지진학자 데쓰로는 기현상을 지켜보며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시몬에게 이 사태에 대해 조언하지만, 시몬은 데쓰로의 말을 듣지 않는다. 토니오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시몬의 실종된 연인인 앨런을 만나고 온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토니오가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러 프랑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오십 년 전 우편 비행사였으며 하늘을 날다가 적기에 격추되어 바다로 추락했고 그 뒤로 실종 처리되었다는 토니오의 이력이 어딘가 낯익은 것은 우연일까. 시몬과 데쓰로는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토니오를 무사히 프랑스로 데려갈 수 있을까. 그곳에서 토니오는, 죽음을 뛰어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며 그리워한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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