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비운 후에 남는 것들"
마포중앙도서관 북큐레이션
비운 후에 남는 것들
살다 보면 생각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따지고, 계산하고, 고민할 것들.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더 많은 생각과 행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덮쳐 오는 피곤에 우리는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은 복잡함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삶, 무소유로서의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책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조금 단순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시시한 미니멀리스트의 좌충우돌 일상
밀리카는 수년간 기자로 일하며 제2의 직업으로 쇼핑 호스트를 꿈꾸던 ‘신상 마니아’였다. 쇼핑에 열정과 월급을 바치며 미니멀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우연히 사사키 후미오(『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저)의 텅 빈 방 사진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미니멀리스트를 꿈꾸게 된다. 이후 운명처럼 타고난 미니멀리스트인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서 부부가 함께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시작된다. 결혼 초 2개월간 원룸에서 지내는 동안 꼭 필요한 물건만을 남겼고 부부의 짐 전부를 캐리어 세 개에 넣어서 신혼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물건을 비운 뒤 살아가는 모습과 마음가짐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물건이 적어지니 청소가 쉬워지고 신중하게 고른 살림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은 더 커졌다. 환경에 관심이 생겨 ‘쓰레기 없는 일주일’이라는 프로젝트를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미니멀 인테리어의 집에서 적은 물건을 가지고 산다고 갑자기 대단한 깨달음을 얻게 되거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고백한다. 짐을 줄이면 완벽한 미니멀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허영과 물욕, 게으름을 버리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날이 많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인다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미니멀 라이프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의미 있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홀로 있음의 의미를 재발견하다
초연결 시대에 홀로 있음의 가치를 발견해내려는 집요한 탐구의 산물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저자는 심리학·사회학·뇌과학·인지과학·IT·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와 각종 심리학 실험 사례를 폭넓게 조사하여 우리 시대 잃어버린 고독의 가치를 탐사한다. 제대로 홀로 있으려면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연구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우리에게 '잠시 혼자 있을' 자발적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군중 속에서 벗어나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시간. 이 시간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움트게 하고, 불안한 정신을 치유하여 생산적 정신 상태로 만들어주며,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추억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타인과의 유대감을 강화시켜준다. 이토록 번잡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자유의 기술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혼자 있음'을 재발견하게 도와줄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버릴수록 행복하다!
집에 있는 옷장이나 책상 서랍에서 자주 꺼내 입는 옷,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물건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 실제로 사용하는 건 채 2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10여 년간 작은 집 안에 침대와 소파, 책상과 책, CD, 앤티크 카메라 등 온갖 물건들을 쌓아두고서 그것이 가치이자 행복으로 믿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물건을 줄일수록 행복해진다는 사림을 깨달았다. 저자는 물건을 하나씩 버리며 얻은 만족의 과정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지저분하고 물건으로 가득했던 집이 ‘미니멀리스트의 모델하우스’로 바뀐 저자의 집을 확인시켜 주는가 하면, 미니멀리스트의 실속 아이템 등 다양한 사례를 함께 실었다. 또한 삶의 부피를 줄이면서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삶의 변화와 행복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먹이는 간소하게
제철 재료들이 담백하게 담긴 맛있는 일상
사계절 음식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담아낸 노석미의 에세이 『먹이는 간소하게』. 10년 넘게 자연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아온 텃밭 생활자인 저자가 담아낸 봄부터 겨울까지 변화무쌍한 자연이 그 순간마다 만들어내는 마법은 물론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고마움, 음식의 소중함, 함께 나눠먹은 사람들과의 추억까지 만나볼 수 있다.
봄의 달래달걀밥으로 시작해 여름의 토마토스프, 가을의 밤당조림, 겨울의 시래기밥까지 사계절을 중심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값진 보물인 제철 재료들을 저자만의 노하우를 담아 간소한 한 그릇으로 빚어내 맛깔스럽게 펼쳐내 보인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요리법이 아니라 집 마당 앞에서 방금 캔 제철 재료들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단순한 요리법은 우리에게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본연의 맛을 낸다는 음식의 본질을 보여준다.
피카(Fika) 스웨덴식 킨포크 테이블 좋은 음식이 주는 단순함의 즐거움, 피카
스웨덴식 킨포크 테이블, 피카!
세계 행복지수 2016에는 북유럽 국가들이 즐비해 있다. 복지 수준이 높고 교육 평등이 자리 잡은 이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화는 일상에서 소박한 안락함을 추구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덴마크의 ‘휘게’, 스웨덴의 ‘피카’ 문화가 그렇다.
커피를 뜻하는 스웨덴어 ‘카페(kaffe)'는 오랜 시간을 두고 변형되어 지금의 피카(fika)가 되었다. 커피에 무언가를 곁들여 먹는다면 그것이 바로 피카가 된다. 피카는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바쁜 일과 속에서 한숨 돌릴 시간의 여유를 내고, 번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소중한 사람들과 순간을 완전하게 즐기는 데 의미가 있다. 하루에 두 번. 피카 타임을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는 일에 노력을 아까지 않는 삶의 태도, 이것이 우리가 스웨덴의 피카 문화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이 책 『피카(fika)』는 스웨덴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피카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자란 저자들이 피카에 곁들일 달콤한 빵과 과자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정통 스웨덴식 레시피를 베이킹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현대식으로 수정한 레시피가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담겨 있다. 레시피에는 정제하지 않은 식재료로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스웨덴 사람들의 성향이 그대로 녹아 있다.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레시피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차의 기분
차 한 잔으로 깊어지는 일상
우리에게 인생의 단면을 선물하는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차의 기분』. 호로록, 숨을 고르게 하며 커피보다 더 느린 호흡으로 우리를 가라앉히는 차는 삶이 커다란 위력으로 나를 휘두를 때 하마터면 잊을 뻔했던 일상을 되돌려준다. 십 년 넘게 차를 만들고 마시며 차와 사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읽다 보면 문득문득 찻물을 올리고 싶어지는, 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차를 왜 마시는가 하는 질문에 일단 외로워서 마신다고 이야기한다. 차는 외로움을 달래면서도 외로움을 고양시킨다고 말하며 그렇게 차를 마시다 보면 그 외로움 속에서 문득 인생이 비밀을 알아차리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차를 마시는 일이란 속이 시끄러워 불쑥 걸레를 빨고 바닥을 닦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그것보다 좀 더 편하고 고요한 시간을 선물해주는 차 마시는 일을 통해 복잡해 보였던 일상이 슬그머니 제자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피곤함이 일상이 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처방전
오늘도 별수 없이 소진되고 있습니까? 퇴근만 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일을 할 때에도 활력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그나마 있던 에너지를 회사에서 다 쏟고 나면 집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도 큰 흥미나 의욕 또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만을 강요하는 사회와 ‘먹고 사니 짐(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내몰리다 보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기 십상이다. ‘번아웃 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은 일상 속에서 너무나 자주 접하는지라 보통은 이를 무시하거나 본인 의지의 문제 등으로 자책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일에 지치고 사람에 치여 무기력, 의욕 없음, 피곤함, 회피가 일상이 된 당신이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 생선 김동영의 신작 에세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했던 저자가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원할 때마다 어디로든 긴 시간 훌쩍 떠나 있는 저자를 보며 사람들은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유로워진다는 건 현실에 무심해지는 것이고 조금은 뻔뻔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쓸쓸한 것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실 자신은 자유롭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저 자신의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스물아홉에서 서른, 세 계절에 걸쳐 낯선 길 위에 있었고 그때 첫 책을 썼던 저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때때로 여행을 떠나지만 전보다 더 일상을 닮은 여행,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 헛된 기대 없이 소소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섬처럼 떨어진 연남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상쾌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반려묘와 반려견, 여행할 때마다 동행하는 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풀어내는, 내가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