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8 올해의 환경책 12
(사)환경정의 추천
2018 올해의 환경책 12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를 모토로 좋은 환경책을 선정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사)환경정의에서 '2018 올해의 환경책 12'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2017년 8월에서 2018 8월까지 1년 동안 출간된 환경 관련 서적을 대상으로 작가, 출판사 대표, 환경단체 활동가, 교사, 방송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한 환경책선정위원회가 심사한 결과입니다.
(사)환경정의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숲속 작은도서관에서 펼쳐지는 '환경책큰잔치'를 통해 '올해의 환경책 전시', '환경책사진전시전 :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2018 환경책 가이드북’ 배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환경정의가 추천하는 올해의 환경책을 통해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새롭게 읽고 다르게 사는 기회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 인수공통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사건으로 기후변화와 전 세계적 유행병을 든다. 이때 전 세계적 유행병은 틀림없이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류독감도, 사스도, 에이즈도 에볼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메르스나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다. 그 열쇠를 찾기 위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희한한 동물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를 쫓고, 과학자들을 만나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내는 이 책은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담과 생물학, 의학, 진화론, 생태학, 그리고 수학을 버무린 짜릿한 지적 곡예를 펼친 후 무거운 결론 하나를 우리 앞에 던진다.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생산을 바꿔야 모두가 안전해진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지울 수 없는 큰 아픔과 상처는 물론,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숱한 과제를 드러냈다. “도대체 정부는 뭘 했단 말입니까?” 이렇게 따지는 것도 한계를 드러냈다. 스스로 신경 쓰지 않으면 아무도 돕지 않는다. 그런데 화학물질은 워낙 새로운 물질이다 보니 개인이 혼자 똑똑해져서 위험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같이 안전해져야 한다. 문제는 그 길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 이윤에 눈먼 기업들이 진실을 감추기 위해 펼쳐드는 ‘비밀’이라는 방패가 그것이다.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밀과의 싸움’이 필요한 것이 그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도 싸움을 해온 사람이 있다. 수은 공장 노동자인 문송면의 죽음이 계기가 되고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의 결과로 세워진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창설 때부터 일해온 김신범 실장이다.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에는 그가 바라보는 한국 사회 화학물질 관리 실태의 취약점들과 ‘같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나부터 할 일들이 안내되어 있다.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길 바라는 모두를 위한 ‘화학물질 이야기’다.
나무의 노래 자연의 위대한 연결망에 대하여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사회와 예술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작가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책.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와 윤리적 허무주의, 인간 대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 못지않게 시적이고 우아한 문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기후변화의 심리학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
우리는 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일까? 기후변화 활동가인 조지 마셜은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파국을 초래할지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이미 충분한데도 우리는 왜 기후변화에 무관심한 건지, 기후변화가 초래할지 모를 재앙에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펴낸 『기후변화의 심리학』.
저자는 노벨상에 빛나는 심리학자들에서 기후 과학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환경 운동가, 티파티 활동가,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정을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자는 결국 문제는 과학 대 이권, 진실 대 허구라는 입장의 차이가 아닌, 오히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오래된 심리와 본능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심리와 본능이 감지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유난히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명확한 원인과 목적, 가해자, 동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규정하기 어려우며, 우리 모두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자 가해자들이다. 이처럼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거대한 문제를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우리의 심리와 본능을 직면하고 통찰하게 하면서 기후 문제에 대해 행동에 나설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일깨워준다.
소와 흙 후쿠시마, 죽음의 땅에서 살아가다
살아남은 소의 생태와 소를 살리려는 인간들의 모험
『소와 흙』은 원전사고 후 죽음의 땅에서 소와 함께 살고 있는 농민들을 추적한 르포다. 농민들은 소들을 좀 더 잘 먹이고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물게 해달라고 정부를 상대로 지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사능의 반영구적인 공포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과 이에 맞서는 강인한 의지는 이 르포를 끌고 나가는 심리적 내러티브다. 안락사의 칼날을 피해 살아남아 사람들이 사라진 푸른 초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소, 점점 야생화하여 스스로 교배하고 자식을 낳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소들의 몸 안에는 방사능이 축적되고 있다. 그런지도 모르고 소들의 몸엔 윤기가 흐르고 눈빛은 초롱초롱하며 흙냄새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러한 소의 야생화 과정과 방사능 생체 축적을 동반하여 추적하는 이 책은 한 편의 동물문학이라 불러도 될 만큼 소의 입장에 선 관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명은 그것에 맞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제한된 조건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은 자연이 아니라 정치, 사회적 산물이다
우리 식탁은 이미 GMO, 즉 유전자 변형 식품이 지배한 지 오래다. 유전자 변형(genetically modified, GM) 작물이란 과학자들이 재조합 DNA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나 DNA 염기 서열을 의도적으로, 직접적으로 조작하는 이종 유전자 이식 과정을 통해 생산된 작물을 뜻한다. 과학자가 추구하는 목표는 생물체에 새로운 유전 특성을 도입해 그 유용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수
세기 동안 농부들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선발육종을 이용해 생물체의 유전자를 변형했다. 2005년 퓨 식품생명공학 계획은 미국 가공식품 4분의 3에 GM 성분이 들어 있다고 추정했다. 이제 GM 품종은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의 약 90퍼센트, 목화의 75퍼센트 이상, 옥수수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누구도, 명확히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운동가, 과학자, 정부 기관, 기업 사이에서 GMO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중은 아직 유전자 변형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소하기 때문에 GM 식품에 대해 그렇게 논란이 많은 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의 지표인 GMO. 대중의 불신은 해결되지 못하고 증폭된다.
녹색헌법 개헌에 신중한 당신에게 띄우는 서른 통의 편지
개헌(改憲) 말고 개헌(開憲) - 낡은 헌법 고치기 넘어 새로운 헌법 열기
《녹색 헌법》은 진짜 개헌을 하자는 마음이 모여 시작됐다. 녹색전환연구소를 중심으로 2017년 여름부터 토론회 등을 열어 촛불혁명을 지나온 녹색 시민들의 지혜와 생각을 모았다. 대표 집필을 맡은 이성민(대화문화아카데미)이 서른 통의 편지로 갈무리한 《녹색 헌법》은 녹색 관점에서 새로 쓴 헌법이다.
다른 나라의 좋은 헌법 조항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나온 헌법 개정안들을 참고해 바람직한 헌법을 고민한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는 말로 시작하는 녹색 헌법은 우리 곁에 이미 싹을 틔운 녹색 가치들을 모아 조각보처럼 이어붙인 색깔 있는 헌법이다.
라듐걸스 빛나는 영혼
자본의 탐욕에 희생된 어린 소녀들의 정의로운 투쟁기
산업재해로 하나씩 스러져간 아리따운 청춘들의 이야기는 그 후 100년이 지난 오늘 지구 정반대 편의 이곳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이야기가 더 넓게 퍼져나가야 하는 이유다.
작가 케이트 모어가 망각 속으로부터 라듐소녀들의 이야기를 소환해 낸다. 600여 쪽에 달하는 논픽션 속에 그들이 살아생전 외치고 싶었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덤 속에서조차 빛나는 여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이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한다.
인류세의 모험 우리가 만든 지구의 심장을 여행하다
고기로 태어나서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당신과 고기 사이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이야기
“세상의 더 낮은 곳을 보는 사람”(김민식 MBC PD), 작가 한승태가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에세이이자 ‘맛있는’ 고기(닭, 돼지, 개)와 ‘힘쓰는’ 고기(사람)의 경계에 놓인 비망록이다.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시작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는 단순한 충격과 공포로 인한 호기심이었지만,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에 대한 문제부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담은 담담한 에세이이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한국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식용 고기 문화 자체는 결코 야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고기들이 생산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당신이 집어 드는 와중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고기로 태어난’ 존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비비르 비엔, 탈성장, 커먼즈, 생태여성주의, 어머니지구의 권리, 탈세계화, 상호보완성
자본주의와 인간중심주의가 불러온 위기를 해결할 7가지
현재 인류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서 문명적 위기까지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인 위기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이제 더는 회복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세상이 살기 힘들게 된 핵심적인 이유를 추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이 서로 조율되고 상호 보완되어야 완전체가 된다는 협동의 원칙을 알려준다.
안데스 원주민공동체에게 배우는 ‘참다운 삶’의 지혜인 비비르 비엔, 검소한 풍요의 사회로 가기 위한 상상력을 제시하는 ‘탈성장’, 공동의 것을 공동체가 관리하는 모델인 ‘커먼즈’, 가부장제와 생태위기에 도전하는 여성운동인 ‘생태여성주의’, 인간과 자연이 평등한 지구공동체를 위한 ‘어머니지구의 권리’, 세상의 상품화를 막고 참다운 지구공동체를 건설하자는 ‘탈세계화’, 그리고 그 모든 길이 서로 조율되고 상호 보완되어야 완전체가 된다는 커다란 협동의 원칙을 알려주는 ‘상호보완성’.
이 책은 각자 안에 숨은 참다운 삶, 참다운 관계, 살 만한 세상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고 지금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지구상의 한 생명으로서 잘 살아간다는 게 무슨 뜻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도록 안내한다.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
‘금강요정’ 김종술의 좌충우돌 4대강 취재기
4대강 공사가 시작되고 2010년, 굉음을 울리며 쳐들어온 중장비들이 공주시 백제 큰다리의 바위덩어리 보호공을 잘라버렸다. 강물을 가로막고 있던 돌무더기가 무너져내리자 갑자기 본류의 수위가 낮아졌다. 겨울잠에 빠졌던 물고기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모래무지, 누치, 끄리, 마자, 피라미, 붕어, 잉어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물 빠진 모래톱에 허연 배를 드러내고 죽어갔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해의 시작이었다.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물고기 집단폐사가 이어졌다. 규모가 수십만 마리에 달했다. 강변에 방치된 물고기의 사체에서는 침전물이 흘러나왔다. 구더기가 들끓고 강물이 썩었다. 물고기 주검들 사이에서 노숙을 하며 열흘을 취재했다. 현장은 그가 난생처음 겪은 생지옥이었다. 취재를 마치자 밤마다 가위에 눌렸다. 악몽에서 깨면 두통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괴롭고 힘들었던 것은, 물고기 떼죽음 기사에 달린 악플과 매일같이 걸려오는 항의 전화였다. 팔도의 욕지거리를 다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가 기사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김 기자야말로 금강을 사랑하고 지켜나가는 요정이다. 보지도 않고 함부로 평가하지 마라(92쪽).” 그러자 거짓말처럼 악플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