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빅테이터로 본 도서대출 트렌드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청소년들은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엘리트학생복을 전개하고 있는 형지엘리트가 10대 학생 23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초 2주간 엘리트학생복 홈페이지 및 SNS채널에서 ‘청소년 독서 실태 및 경향 조사’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응답 학생의 절반 수준인 48.5%는 한 달에 책을 1권 이하로 읽으며, 책을 안 읽는 학생은 16.5%, 32%는 1권의 책을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월 2권 이상 읽는 학생은 51.5%로 이중 2권은 21%, 3~4권은 17%의 비율이며, 10권 이상 읽는 학생은 2.5%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형지엘리트에서 2016년 실시한 동일한 설문 조사 결과에 비해 월평균 1권 이하 독서 비율이 8.5% 증가한 수치입니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책(중복 선택 항목)은 △소설(7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자기계발/진로(24%) △예술/대중문화(20%) △역사/문화(20%) 등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로는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와 아서 코난 도일,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고정욱, ‘82년생 김지영의’의 조남주,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의 이기주 작가 등이 선정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의 고리로 엮인 두 남자
친구에게 철저히 인생을 농락당해 온 한 남자의 처절한 자기고백 『살인의 문』 제1권. 사회파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부조리한 사회 속에 놓인 갖가지 인간 군상의 심리와 프로세스를 소름 끼치도록 리얼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서서히 침몰해가는 주인공이 불타는 복수심과 살인 충동을 증폭시키는 심리적 과정을 주인공 일인칭 시점의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문제작이다.
유복한 치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다지마 가즈유키와 가난한 두부 가게 아들 구라모치 오사무. 소꿉친구인 두 소년은 가정 형편만큼이나 성격도 대조적이다. 어려움 없이 자란 다지마는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인 반면 구라모치는 삐딱하지만 세상 물정에 밝고 말재주도 뛰어나다. 다지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구라모치를 만난 이후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불행과 어둠의 나락에 빠져든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다지마 엄마가 자신의 시어머니를 독살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동네에 나돌고, 이로 인해 부모와 친척, 동네 사람들 간에 의심과 불신이 번져간다. 다지마 역시 학교에서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아버지의 병원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다. 결국 다지마의 부모는 이혼에 이르고, 낙담한 아버지는 술집 여자에게 빠져 재산마저 탕진한 채 폐인이 된다.
외톨이가 된 다지마는 구라모치가 보여주는, 부도덕하지만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구라모치에 이끌려 찾아간 도박판에서 다지마는 가진 돈을 몽땅 털리게 된다. 그 후 구라모치는 다지마가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첫사랑을 가로채 자살에 이르게 하고, 다단계 판매 조직에 끌어들여 잘 다니던 첫 직장에서 잘리도록 만드는 등 번번이 다지마를 농락하고, 구라모치에게 이용당하면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다지마는 마음속으로 구라모치에 대한 증오와 살의를 키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한 인물이 나타나 다지마와 구라모치의 악연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데…….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전집 세트
추리 소설의 절대 고전
1. 진홍색 연구 :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영국으로 다시 송환된 의학박사 존 H. 왓슨은 셜록 홈즈라는 사설탐정과 함께 존 베이커 가에서 하숙생활을 시작한다.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던 중, 런던경찰국의 그렉슨 형사로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편지를 받은 홈즈는 왓슨과 함께 현장으로 향하는데…….
2. 네 개의 서명 : [진홍색 연구]에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홈즈는 바솔로뮤 숄토의 죽음에 관한 사건을 의뢰받고 아그라의 보물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를 쫓아 보물에 관한 네 개의 기호를 찾던 왓슨은 의뢰인인 메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둘은 결국 사랑을 약속하게 된다.
3. 셜록 홈즈의 모험 : ‘아이린 애들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유명한 [보헤미아의 스캔들]이 실린 단편집이다. 은행을 털기 위해 치밀한 계략을 꾸민 사람의 이야기인 [빨강 머리 연맹] 또한 유명하며, [입술 비뚤어진 남자]에서는 경찰도 발견하지 못한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주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 셜록 홈즈의 회상록 : 셜록 홈즈가 사설탐정이 되기로 결심하는 계기에 관한 이야기인 [글로리아 스콧 호]가 실린 단편집이다. 또한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홈즈가 처음으로 왓슨에게 자신의 가족과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그리스어 통역사]가 실려 있다.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홈즈는 죽음을 맞게 된다.
5.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 바스커빌 가문을 둘러싼 무시무시한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홈즈와 왓슨. 상속인 헨리 경과 함께 지내며 사건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홈즈에게 보고하던 왓슨의 편지는 이야기에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황야를 둘러싼 음모와 어둠의 이야기도 홈즈의 추리력 앞에서는 손쓸 수 없이 무너지고 진실을 드러낸다.
6. 셜록 홈즈의 귀환 : [마지막 사건]에서 사망한 줄 알았던 셜록 홈즈가 돌아왔다. 죽은 줄만 알았던 홈즈가 괴상한 모습을 한 노인이 되어 나타났을 때, 왓슨은 그 노인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친구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공백기가 무색하게 탐정으로써 화려한 신고식을 한 홈즈와 그의 표정과 눈빛 하나도 속속들이 읽어내는 왓슨을 만날 수 있다.
7. 공포의 계곡 : 더글러스라는 부자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암호문을 받자마자 그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홈즈와 왓슨은 당장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시신의 한쪽 팔에 새겨진 갈색 낙인과 사라진 결혼반지, 안주인과 더글러스의 친구인 제임스 바커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리기만 하는데…….
8.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 : 세월이 흘러 나이가 많이 든 홈즈는 시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통해 세계 역사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1914년, 영국의 고급 정보를 빼내려는 독일 스파이를 제지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주고, [죽어 가는 탐정]에서는 풍토병에 걸려 정신 착란 증세까지 보이면서도 사건을 해결한다.
9. 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 : 기이하고 놀라운 사건들을 해결하며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홈즈와 왓슨, 그들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사건을 해결하며 총상을 입을 왓슨을 향해 울부짖는 홈즈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세 명의 개리뎁]을 만날 수 있다.
10. 셜록 홈즈의 발자취 :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위대한 추리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생애와, 《셜록 홈즈 시리즈》에 얽힌 다양한 뒷이야기들을 실었다.
고정욱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까칠한 재석이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희망 멘토’ 고정욱의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학교생활을 괴롭게 만들고 심지어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사건으로 펼쳐지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재석과 친구들의 치열한 노력이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진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가진 거라곤 큰 덩치와 의리뿐인 황재석. 문제아에서 작가 지망생으로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재석은 열심히 책을 읽고 글쓰기 연습을 하며 소설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글쓰기 멘토인 친구 병조가 재석과 민성에게 사촌 동생의 문제로 도움을 청한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인 사촌 동생 준석이 학교에서 일진들에게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검은 장갑’이라는 패거리가 접근해 의형제를 맺자고 하자 준석은 이를 거절하고, 그러자 괴롭히며 상납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재석과 민성, 그리고 보람이와 향금이 상납을 요구하는 검은 장갑 패거리들을 만나 준석이를 구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조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진 패거리 검은 장갑은 재석을 위협하고, 야마하를 타고 다니는 전교 1등의 석환은 오히려 죄를 재석에게 뒤집어씌워 학교폭력위원회에 고발하기까지 하는데…….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한국 여자의 인생 현장 보고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우리말이 대표적이다.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친구를 앞에 두고 “넌 얼굴도 예뻐” 하려다 실수로 “넌 얼굴만 예뻐”라고 말하는 순간,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적당히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는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집어 든 우리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쩌면.
작가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귀를 쫑긋 세운 채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꽤 의미 있는 문장이 귀로 스며들면 그것을 슬그머니 메모한다. 그들이 무심코 교환하는 말과 끄적이는 문장에 절절한 사연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