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8년 올해의 한책 소개
서울시 추천 2018년 올해의 한책 소개
성인 대상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는 26년차 베테랑 방송기자인 지은이가 수년간 노동과 임금, 일자리에 관한 TV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국내외 현장에서 취재한 우리 사회 임금의 불평등과 불합리성을 고발하고 있다. 비경제학자의 입장, 그리고 철저히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명료한 팩트, 다양한 사례와 자료, 각계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등과 그에 뒤따르는 날것 그대로의 ‘분노 폭발’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연신 ‘맞아 맞아’ 하며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또, 마치 지은이와 함께 현장 곳곳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이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습지생태보고서>의 저자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지금은 없는 이야기』.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풀어내는 만화 시리즈「1318만화가열전」의 두 번째 책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를 소개한다. 불평불만 하지 말고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찬 세상. 이 책은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우화들을 선보인다. 참고 용서하며 평생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는데도 결국 여전히 가난하고 불행한 채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불행한 소년>을 비롯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청소년대상
『제시이야기』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1999년 출간되어 2010년 KBS 한국의 유산 캠페인으로 제작 방영)를 역사적 고증 하에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하여 복원한 작품으로, 중일전쟁이 한창인 시기이자 맏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부터 광복 후 귀국하던 1946년까지 고통스러운 시절의 삶을 고스란히 기록하였다. 일기의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오늘의 우리 만화상, 부천 만화대상 수상 작가 박건웅의 따뜻한 그림과 손 글씨를 바탕으로 그들의 고단한 일상생활부터 독립을 향한 염원에 이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삶을 한 편의 흑백 장편영화처럼 그리고 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올 즈음, 인류는 기존 세상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엄청난 경제체제를 발명한다. 바로 자본주의다. 즉 자본주의는 그리 오래된 발명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 모든 사람은 자본주의 밖의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어한다. 도대체 물건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지 않는다면 어떻게 얻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지금 자본주의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분명 자본주의는 인류를 굶주림에서 해방시켰으며 생명 연장과 신체 발달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과학까지 발전시켜 세상을 눈부시게 변화시켰다. 동시에 자본주의는 인간소외 현상, 물질만능주의, 성장과 분배의 불균형,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위기,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도 속속 노출시키고 있다.
십 대를 위한 마음 처방전
정신과 의사이자, 다양한 심리 관련 저서를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 주치의로도 활약하고 있는 하지현이 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설명하고 조언하는 책을 냈다.『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는 십 대에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부터 공부 스트레스, 친구 문제, 진로 불안까지 지금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대표적인 마음속 갈등과 고민들을 담았다. 20여 년간 수많은 부모와 청소년을 상담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아동대상
그림책 속에 다양하고도 의미 있는 주제를 담아 온 노인경 작가, 그가 여섯 번째 창작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은 ‘관계’다. 『곰씨의 의자』은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감정에 깊게 공감한다. 동시에 자기 내면을 직시하는 것, 자신의 추한 모습마저 인정하는 것,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토끼들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곰씨가 지금껏 벗어나지 않았던 의자의 바깥, 즉 자신의 경계를 넘어 숲을 거니는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낸 용기가 우리에게 펼쳐 줄 새로운 세상에 대해 상상하게 한다.
근래 들어 툭 하면 집이 없어지는 멧돼지 종족의 누군가가, 종족의 보존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난처한 당신을 위해 남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이 책은 멧돼지 가족의 도시 방랑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파트 창들이 노랗게 빛나는 가을 저녁, 트럭 곁에 쭈그리고 앉아 도둑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는 멧돼지를 볼 때, 어쩐지 좀 서글픕니다. 싸움과 공사로 난장판인 도로를 볼 때, 에어컨 실외기로 빽빽한 외벽을 볼 때, 스산한 뷔페식당에서 마구마구 먹는 사람들을 볼 때, 어딘가 좀 켕깁니다. "하루 아침에 집이 없어져도 당황하지 말고 새 집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조언하는 책의 시작부터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 뭘 하면 좋을까요?"라며 도심 한가운데 사람들의 집에 자리잡은 모습까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멧돼지만을 위한 지침서일까요? 어쩐지 짠하고, 어딘가 켕기는,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까요?
‘싸움닭’ 같은 옆집 할아버지가 수상하다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 봐. 그건 편견과 오해일 뿐이야!
우리는 가끔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 특히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거나 다르게 행동할 때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벽부터 만든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조찬이도 마찬가지였다. 옆집 할아버지가 다른 주민들과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 성격이 고약하다고 생각한다. 새벽마다 덜커덩, 쿵쿵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잠을 깨우는 할아버지가 수상하기까지 하다. 거기다 할아버지 배에 커다란 칼자국 흉터가 있고 무시무시한 총을 가진 것을 보고 잔인한 범죄자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