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11월 사서추천도서
국립어린이 청소년도서관 11월 사서추천도서
유아
이 책을 집어들면 표지에 그려진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서로 엉켜 싸우는 장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표지와 달리 “사랑하는 동생에게”로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언니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니는 어느날 동생이 생기고 낯선 감정과 마주합니다. 동생이 어찌나 싫은지 동생은 외계인이었으며 우주선의 외계인들이 너무 귀찮아서 그를 두고 떠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도통 알 수 없는 말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좋아하는 책에 낙서를 하는 등 얄미운 짓만 일삼아 언니를 괴롭힙니다. 언니는 이런 동생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자매의 관계를 인정할 수 있게 될까요?
이 작품은 포르투갈 신인 작가인 요안나 에스트렐라의 첫 그림책으로 2016년 ‘제1회 세르파 국제 그림책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책 속에서 두 자매 이름은 우리말인 “혜숙, 혜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번역자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부인 자매의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만 그림 속 발랄한 어린이들의 모습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엄마 세대의 이름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만약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자매나 형제 사이라면 읽어줄 때 아이의 이름을 직접 붙여 읽어 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이 그림책은 대표적인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의 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책은 매우 사실적인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도감을 보는 것처럼 세밀하고 정교하게 바다거북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보 그림책으로서 내용도 충실합니다. 바다거북이 여행길에서 만나는 포식자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찰나의 순간은 마치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날카로운 긴장감마저 듭니다. 특히 사람이 파괴한 자연의 황폐한 현장, 무분별한 채집에 대한 고발의 장면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한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린 작가 스즈키 마모루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의 새둥지를 연구한 연구자이기도 합니다. 20년 넘게 세계 각지를 돌며 새집 연구를 하고 있으며 「바우어새의 비밀」, 「세계의 새 둥지 책」등을 펴냈습니다. 그의 관찰력은 앞뒤면지에 등장하는 바다거북의 헤엄치는 장면들에서도 드러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없는 바다거북의 장중한 삶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초등저학년
오래 된 숲 속 커다란 나무에 다람쥐 오토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집을 나서던 오토는 초록색 알을 발견합니다. 우연이겠거니 하며 무심히 지나쳐 보지만 며칠이 지나도 알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속에서 털북숭이 생명체가 태어납니다. 털북숭이는 태어나 처음 만난 오토에게 ‘엄마!’라고 부릅니다. 온몸이 털로 덥인 동글동글하고 조그만 낮선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이 생명체는 오토를 계속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낮선 동물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의 문제를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일방적인 애정을 쏟을 대상이 아니라 가족으로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다르고 익숙하지 않은 존재와 함께 살아간는 것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철썩~ 철썩~ ',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호오이~ 호오이~'하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곁에서 들릴 것만 같은 그림책입니다.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제주 해녀 삼대의 삶을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에바 알머슨은 제주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 아름다운 섬의 풍광과 해녀의 삶을 그림책에 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글을 쓴 고희영 작가는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소박하고 정직한 제주 해녀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물갈퀴, 큰눈이, 돌허리띠, 빗창, 테왁 등 제주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챙기는 도구들을 자세히 설명해두었으며 스웨덴 출신 화가의 눈에 비친 제주의 색감은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입니다. 그림 속 섬세한 묘사들이 재미있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를 이어주는 따뜻한 가족애도 아름다우며,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의 노력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책입니다. 책의 뒤편에는 고희영 작가가 글쓴이의 말로 이 책을 만들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화가 에바 알머슨과 자신의 특별한 인연도 적어두었습니다. 영문 번역본을 함께 수록한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명탐정인 잭키 마론은 빵집 거리 85번지에 탐정 사무실을 열고 첫 번째 사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첫 손님으로 낡은 옷을 입은 부인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인은 자기는 닭 전문가 H. G. 볼테 씨의 부인이며 남편이 그리스 탐험에서 가져온 귀한 닭 아우렐리아를 도둑 맞았다며 그 닭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이 책은 한국어판이 독일어판 보다 먼저 출간 되었으며 책 앞부분에 ‘책 먹는 여우’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가 만화로 요약 되어 있어서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책 먹는 여우>를 좋아했고 후속편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고학년
이 책은 장애아의 형제 자매들이 겪어야만 하는 갈등과 아픔, 가족 내 차별로 인한 소외된 마음을 다룹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각별한 배려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남은 가족은 어떻게 위로를 받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성장하게 되는지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장애아와 함께 성장기를 보내는 비장애인 가족이 처하게 될 현실적인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그려내어 장애 가족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장애를 대하는 방식과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인 책입니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엠마의 열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화책입니다.
『왕세자가 돌아온다』는 소현 세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역사동화입니다. 그가 세자로 책봉되기 이전부터 병자호란을 거쳐 청나라에서의 볼모 생활까지를 다룹니다. 갑작스레 세자가 되어 궁궐 생활을 하던 소현 세자는 오랑캐라고 얕잡아 보았던 후금이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오자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후금과 조선은 형제의 맹약을 맺고 전쟁을 끝냈지만, 조정 대신들은 척화파와 주화파로 나뉘어 대립하며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서로의 입장만 내세웁니다. 결국 다시 전쟁을 일으킨 청나라 앞에 무릎을 꿇고 왕이 삼배구고두례를 함으로써 항복하고 맙니다. 소현세자는 인질로 잡혀 청나라의 심양으로 끌려갑니다. 그 후에 소현세자는 어떤 삶을 겪었을까요?
이야기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삽화는 인조반정,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 수 있는 책입니다. 이규희 작가는 꾸준히 조선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써왔습니다. 그동안 펴낸 작품으로는 『어린 임금의 눈물』, 『왕비의 붉은 치마』, 『사도세자의 슬픔』 등이 있습니다.
청소년
누구나 한번쯤은 이 땅에 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어떻게 생겼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까?’ 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밤 하늘의 별과 달을 보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연스럽게 상상을 펼치게 된다.
이 책은 우주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천문학 입문서이다. 우주 탄생의 역사와 태양계의 구조, 별들의 도시 은하를 비롯해 우주의 구석구석에 담긴 신비와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다소 어렵고 복잡한 천문학 용어들을 컬러 사진과 곁들여 소개하여 이해하기 쉽다. 태양계를 떠도는 탐사선의 경로를 따라가면서 이 아득한 우주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며 천체물리학의 역사를 만들어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저자는 과학전문 저술가로 ‘천문학 콘서트’, ‘별 아저씨의 별난 우주 이야기’ 를 펴낸 바 있다. 거창한 우주론 보다는 당장 우리 가까이 있는 지구, 머리 위의 태양, 밤하늘의 달과 별, 그 하늘을 가로지르는 빛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을 옆에 두고 펼쳐보기를 권한다. 수많은 천문학자들도 바로 그런 우리 곁의 궁금증으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1681년 모리셔스 섬에서 멸종된 도도새를 비롯한 18종의 멸종동물 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인 “as dead as a dodo” (도도새처럼 죽은)는 ‘완전히 죽어버린’, ‘멸종된’ 뜻이라는 숙어로 사용됩니다. 도도새의 멸종과 함께 섬에 자라고 있던 카바리아 나무도 지난 300년간 한 번도 새싹을 틔우지 않았습니다. 도도새가 카바리아 나무의 씨앗을 먹고 배설해야만 단단한 껍데기가 벗겨져 싹을 틔우고 자라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생태계는 복잡한 사슬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 하나의 고리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인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새를 키우고 싶어 하는 딸에게 멸종된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책을 쓰고 사라지는 동물들을 직접 그렸습니다. 멸종의 역사는 식민지 확장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만든 부끄러운 비극을 정면으로 통찰합니다. 중국의 문인으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바라보는 저자의 예리하면서도 문학적인 시각은 생태계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함께 사라져간 원주민들의 아픈 역사까지 다룹니다.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해주는 걸작입니다.